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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마음?

밥솥 조회수 : 3,391
작성일 : 2014-03-12 02:13:33
안녕하세요,

정말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제 마음이 심란하여 넋두리 하나 합니다.

신혼이고 맞벌이라 제가 결혼전에 쓰던 작은 밥솥 쓰다가, (자취용 쪼매난 밥솥..)

얼마전에 밥솥을 하나 장만하려는데, 시어머니가 같이 가서 도와주시겠다고 극구 따라오셔서

같이 가전제품 보러 갔었습니다, 이때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손님도 자주 오고, 원래 쓰던 작은 밥솥이 있어서, 그냥 일반 주부님들 쓰시는 거의 10명 정도 먹을 수 있는

쿠쿠 6인용을 사려고 하는데, 시어머니께서 계속 Zojirushi 3인용을 사라고 하시는 거에요. 

말씀으로는 은색 스텐레스라 너무 귀엽고 이쁘고, 신혼이니까 밥 먹을 일 별로 없다고, 계속 강조하시는데

그냥 옆에서 이야기하시는게 아니라 거의 반강제로 계속 요구하셔서, 제가 작은 밥솥도 있고 이왕 사는거

좀 큰 거 사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계속 "이게 귀여운데, 아 이게 이쁜데" 하시는 거에요..;;

아니, 손님 오고 하면 밥을 두 세 번 할 수도 없고, 완전 큰 식당용도 아니고 쿠쿠 기본 6인용 사려는데

계속 그러셔서 저도 좀 기분이 그렇고 해도, 한번 사면 그래도 오래 쓸거고 제 살림이라 그냥 쿠쿠 6인용 샀어요.

근데 그 후에 어머니께서 혼자 하시는 한 마디에 완전 기분이..-_-

"아, 작은 밥솥에다 밥 그 때 그때 지어 먹어야 맛있는데, 큰 밥솥에 밥 묵히지 말고" 하시는데 아 진짜..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냥 본인 아들 큰 솥에 밥 지어 놓고 세 끼 계속 먹이지 말고, 작은 밥솥 사서 그때 그때

따끈한 새 밥 지어 주라는 거에요. 어쩐지, 평소에는 그렇게 실용성을 따지시는 분이신데, 

자취생들이나 쓰는 3인용 밥통을 계속 요구하시는데 이유가 있더라구요.

저리 말씀하시니, 남편 새 밥은 커녕 밥도 차려주기 싫은 마음이 생기네요. 맞벌이고 제가 더 늦게 퇴근하는데,

귀한 아드님 매일 따끈한 새 밥 앉혀서 대령해야 하는 게 며느리의 본분인가요?

안 그래도 사랑하는 내 남편 힘들어도 잘 챙겨 주려고 노력하는데 저렇게 말씀하시니까 와우..

아침에 남편 주스 갈아 주라고 믹서기 믹서기 노래를 부르시더니, 앞으로 쌀씻어놓고 밥 앉히는 건 남편 시켜야 겠어요.

저보다 일찍 퇴근하는 데다, 지금까지는 설거지나 했는데, 맞벌이에 이런 소리 계속 들으니

가사 분담 제대로 한 번 해야겠네요.

어머님 아들이 귀하면, 저도 귀한 딸이랍니다. 



IP : 108.89.xxx.184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12 2:37 AM (223.62.xxx.18)

    살아보면 그 정도는 암것도 아니랍니다 ㅎㅎ

  • 2. 그냥
    '14.3.12 2:49 AM (180.69.xxx.142)

    여러번 생각하고 계획했어요
    하고 시어머니말은 흘려버리세요
    그런사소한말까지 신경쓰면 오래못버텨요

  • 3. 시어머니라고
    '14.3.12 2:49 AM (76.88.xxx.36)

    너무 어렵게 생각하셔서 자신의 의사를 못 밝히고 네 하고 따르지 마세요 그러면 끝이 없어요 저는 말씀드려요 지금 있는 밥솥이 작은거라 6인용으로 사고 싶다고 그때 그때 바로 밥 해서 줘야 한다 하시면 님 지금 말씀처럼 제가 늦게 퇴근하는데 그렇게 하기엔 무리라고 전업 주부나 가능한거라고요 그런데 사실 3인 분 짜리가 밥은 맛있게 되요 그렇다고 6인 분과 큰 차이는 없지만 저라면 3인 분 사겠어요
    손님 오시면 밥 솥 두개에 밥 하면 되니까요
    손님은 가끔 오시는거고 실제 생활은 거의 둘만 먹는거니까 실제 생활에 맟춰서 생각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사실 전기밥솥이야 쌀 씻어서 취사만 누르면 되는건데 6인분 내솥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 보다 3인분 내솥 만지는게 더 편해요
    저는 3인 분도 있고 6인 분도 있는데 6인 분 꺼내 놓지도 않아요
    그리고 시어머니는 원래 자신 아들밖에 생각 안해요
    얼마나 섭섭하고 얄미운데요
    그러려니 하셔야지 일일이 섭섭하게 생각하면 얼굴도 보기 싫어져요

  • 4. ...
    '14.3.12 2:52 AM (49.1.xxx.202)

    살면서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제 겨우 문살짝 열은정도에요. 앞으로 더더욱 많은걸 보게 되실거에요. 윗님처럼 시어머니는 그냥 내 위의 상사다 생각하고 불합리하거나 할말은 논리적으로 다만 예의갖춰서 다 하세요. 제가 전업도 아니고 같이 돈버는데 매번 새 밥해서 먹는건 무리입니다. 라구요.
    님도 지나가면서 "친정엄마, 내가 직장도 다니고 밥도 매번 새로해서 바쳐야하는거 아시면 피눈물 흘리시겠다" 하고 웅얼거리시던가요.

  • 5. 밥솥
    '14.3.12 2:58 AM (108.89.xxx.184)

    그러려니 하고, 한귀로 흘리려고 노력하는데, 뵐때마다 한마디씩 툭툭 하시는데, 이건 뭐..
    제가 무슨 남편 시중으로 들어온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그냥 예의 어기지 않는 상황에서 제가 하는대로
    하는데, 그래도 계속 생각나서 그냥 넋두리 한 번 해본 거에요..

  • 6. ㅇㅁ
    '14.3.12 3:03 AM (203.152.xxx.219)

    더 일찍 퇴근 하는 쪽이 (남녀불문) 밥짓는건 당연한거예요.
    늦게 퇴근하는 쪽이 가사분담할 몫도 있지만 어쨋든 밥은 먼저 오는 사람이 해야죠.
    그 시어머니 참 머리 나쁘시네 ㅋ

  • 7. 밥솥
    '14.3.12 6:33 AM (108.89.xxx.184)

    헐..정말 며느리 힘드네요..정말 이상한 며느리 아니면, 기본적으로 시어머니나 시댁 식구들한테 잘하려고
    마음 드는데 왜 본인들 맘대로 하셔서 서로 마음 상할까요..ㅜ.ㅜ
    며느리 괴롭히면 그 화가 다 아들한테 갈텐데..어렵네요..

  • 8. 에휴
    '14.3.12 6:41 AM (175.223.xxx.43)

    저는 오실때마다 냉장고 보면서 뭘 이렇게 많이 채워놨냐고 잔소리하시는 통에 돌겠어요ㅜ
    맞벌이라 장 자주 못보니 꼭 필요한 식재료만 사다놓은거고. 본인이 가져다 넣어두신건 생각에서 제쳐버리시는지ㅜ네네 하고 넘기려 하다가도 정말 매번!! 그러시니...

  • 9. 돌돌엄마
    '14.3.12 7:31 AM (112.153.xxx.60)

    밥 하니까 생각나는데.. 제가 시어머니한테 아기를 맡기고 맞벌이 했거든요. 애가 돌 지나서 밥 먹을 때, 아침마다 흰밥을 앉혀놓고 갔어요. 근데 어머님이랑 아기가 하루에 세끼 먹는 양이 적으니까 어떨 땐 밥이 남잖아요, 그럼 남은밥을 얼리고 또 아침에 밥 해놓고 출근했는데
    어느날 어머님이 그 찬밥은 뭐하냐, 그냥 새밥 하지 말고 밥솥에 둬라 하시는 걸 "주말에 '저희'가 데워먹으면 돼요."한거예요. 내가 먹는다고 할걸 ㅡㅡ;
    결국 본인 아들 주말에 냉동밥 먹일까봐 그담부터 밥솥에 새밥 있어도 그건 손도 안 대시고 돌쟁이 손자를 냉동밥 먹이시더군여.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음......

  • 10.
    '14.3.12 7:41 AM (175.196.xxx.147)

    결혼전 아들 밥해주기 귀찮다고 매번 말씀하시고 늘 알아서 챙겨먹어라 하시던 분이 며느리는 아들 밥만 해다주는 사람쯤으로 아시더라고요. 한동안 일때문에 바빴는데 걱정해주실줄 알았더니 바로 내 아들 밥 누가 챙겨주냐고 불쌍해서 어쩌냐고--;; 옆에서 계속 레파토리 듣다보면 며느리를 어떻게 생각하시는건지 뻔히 보여서 좀 그렇죠.

  • 11. ㅋㅋ
    '14.3.12 8:37 AM (39.7.xxx.43)

    웃으면 안되는데 위에 압력솥 이야기 무슨 시트콤 같아모.

  • 12. ,,,
    '14.3.12 8:51 AM (203.229.xxx.62)

    시어머니가 단순하셔서, 아니면 자기가 살림의 여왕이라고 도취되서 원글님한테
    우월감을 나타내고 싶나 봐요. 어머니 지금 3인용 사용하고 있어요.
    6인용은 손님올때 사용 하면 좋을것 같아 사고 싶어요 하고 둘러대지 그러셨어요.
    그리고 시어머니께 내 정보를 세세히 알리지 마세요
    밥솥 구매 같은건 원글님 손에서 조용히 혼자 가서 사세요.
    친정 엄마랑 달라요. 미주알 고주알 알리지 마세요.
    알릴것은 알리고 피할것은 피하세요.
    고부 관계도 두뇌 게임이고요.
    이순신 장군의 명언, 적에게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가 아닌 적에게 내 사생활을 알리지 마세요.
    시어머니가 꼭 알아야 하는 , 결국은 알게 될 굵직한 것만 알리세요.

  • 13. ㅇㅇ
    '14.3.12 9:11 AM (175.114.xxx.195)

    시어머니가 말한 3인용으로 바꾸시고 원글님 말대로 남편한테 밥하는거 시키세요. 그거 알면 시어머니 뒤집어지겠네요ㅋ

  • 14. 글쎄요
    '14.3.12 9:32 AM (1.233.xxx.38)

    저는 시어머님 말씀이 뭐가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묵은 밥 싫어하거든요. 차라리 냉동밥을 데워먹는 게 낫지 전기밥솥에 몇 시간씩 묵은 밥은 싫어서
    매번 압력솥, 냄비밥 등등 그 때 먹을 만큼만 딱 해서 먹는 스타일이라
    시어머님 말씀이 이해가 돼요.
    누가 꼭 밥을 해서 누군가를 먹여야 한다..이런 뉘앙스가 아니라
    그냥 묵은 밥보다 새 밥이 맛있으니 그때그때 해먹는 게 좋다..이거 맞는 말 아닌가요?

  • 15. ..........
    '14.3.12 9:56 AM (218.149.xxx.242)

    원글이 쓰던 작은 밥솥 있다 잖아요.
    손님 많이 올 경우 생각해서 6인용 사겠다는 거구요.
    뭐하러 시모하고 같이 가셨어요.
    거기서 부터 잘못 된거죠.
    시시콜콜 간섭하고 잔소리하는 시모랑은 절대 시장, 마트, 물건사는데 함께 가는게 아니에요.
    이번에 크게 당했으니 절대로 보고하지도 말고 알아서 한다고 선을 딱 그으세요.

  • 16. 와 윗분
    '14.3.12 9:57 AM (1.225.xxx.38)

    완전;
    시어머니 생각이 그러든지 말든지 며느리 살림도 따지면 내 살림 아니잖아요.
    뭔 권리로 그 살림 사는 사람이 6인용 사겠다는데 3인용 사라고 강요해요?

    자기 밥은 맘대로 해먹어도 되죠.
    윗분도 자기 밥만 그렇게 먹으면 상관없는데, 나중에 며느리 들였는데 며느리보고도 그러라고 강요하면 눈치 없는 시어머니 되는 거예요.

  • 17. 밥솥
    '14.3.12 10:01 AM (108.89.xxx.184)

    저도 같이 가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사람일이 맘대로 되나요, 어쩌다 보니 가게 되었죠.
    뭐 그런것까지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고, 정말 담부터는 조용히 있어야겠네요.

    글쎄요 님, 밥 새로 해서 먹는거 좋은거 누가 모르나요? 맞벌이에 8시경 퇴근하는데, 새 밥 지어서
    아들 먹이고,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랑 양배추 갈아서 먹여야 애비 위 좋아진다 이런이야기 하시는 분인데
    저의 노동으로 저보다 일찍 퇴근하는 아들에게 아침에 6인용에 해놓은 밥 다시 먹이지 말고, 저녁에
    따끈한 새밥으로 지어서 먹이라는 압박인데, 당연히 새밥 그때그때 해먹는거 당연히 맞고 좋은 말이죠.
    아예 냄비밥 해서 먹이라고 안하시는것도 당연하네요, 글의 요지를 이해 못하시는듯..

  • 18. 어이구
    '14.3.12 10:45 AM (203.125.xxx.162)

    원글님 다음에 그 시어머니 입에서 그 밥솥 얘기 한번만 더 나오면 이렇게 말하세요.

    --그러게요, 저도 금방 지은 밥이 맛있는데, 저보다 일찍 퇴근하는 아범이 그렇게 매일매일 새밥을 할 생각을 안하네요. 저희 친정엄마도 매일 새밥도 못먹고 일해야 하는 저를 참 안타까워하세요. 아범이 왜 이리 게으르냐면서.. --

    꼭 외워서 꼭 저렇게 말씀하세요. 당해봐야 압니다. 저거가지고 거품물고 쓰러질지언정, 이제부터 기싸움 시작입니다.

  • 19. --
    '14.3.12 12:19 PM (1.233.xxx.38)

    원글님이 글에다가
    근데 그 후에 어머니께서 혼자 하시는 한 마디라고 하시면서
    "아, 작은 밥솥에다 밥 그 때 그때 지어 먹어야 맛있는데, 큰 밥솥에 밥 묵히지 말고" 라고 하셨잖아요.
    그렇게 혼자서 당신 생각을 말한 건데 너무 과잉해석하실 필요 있나 싶어서 쓴 덧글이었어요.

    원글님 글에 쓴 글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냥 본인 아들 큰 솥에 밥 지어 놓고 세 끼 계속 먹이지 말고, 작은 밥솥 사서 그때 그때 따끈한 새 밥 지어 주라는 거에요--
    이 말을 시어머님이 입밖에 내서 말을 했다는 거였어요? 저는 이 이야기는 원글님의 추측이라고 생각했고
    시어머님 의중이 어떻든 간에 그냥 새 밥이 좋다는 당연한 소리를 하시는구나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새댁이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는 것 아닌가 했거든요.
    게다가 요즘은 다 타이머 기능이 있지 않나요? 타이머를 맞춰두면 6인용이든 3인용이든 저녁 8시 이후에 퇴근해서 그때부터 동동거리지 않아도 되고..아침밥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단지 그 이유때문이라면 6인용 사서 쓰는 경우의 편리성을 제가 크게 느끼지 못하거든요. 오히려 많은 인원수 밥을 할 때 편리하다는 게 훨씬 큰 장점이죠.

    그런데 원글님 덧글에서
    시어머님이 새 밥 지어서 아들 먹이고,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랑 양배추 갈아서 먹여야 애비 위 좋아진다 이런이야기 를 늘 하신다는 분이니 밥솥 사건에서 그런 압박 받으신 것도 당연하네요.(처음부터 이런 이야기를 쓰셨으면 저도 오해하지 않았을 거 같아요)

    그냥 그러거나 말거나..신경 쓰지 마세요. 그 분 입장에서는 그런 소리 할 수도 있고 난 내 노선을 간다..이렇게 생각하시면 편해요. 어차피 살아온 세월이 다르로 입장이 너무나 다르잖아요. 그냥 서로 영원히 평행선을 달린다고나 할까요. 시어머님 높으신 요구 다 맞추고 사는 며느리가 얼마나 되겠어요.

  • 20. 밥솥
    '14.3.13 7:25 AM (108.89.xxx.184)

    원글인데요, 새 밥이 맛있고 맛없고를 떠나서, 충분히 작은 솥 있고, 제가 이게 필요하고 사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본인 살림 아님에도 계속 강요하시고, 알고보니 그 강요가 남편 새로한 따끈한 밥을 며느리가
    하기를 원하는 것을 당연히 말씀하시는 게 스트레스 받는다고 속풀이 쓴 글인데,
    오해를 떠나서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시어머니가 하라는 대로 했으면 홧병 났을 테고 그렇게 하지도 않았지만, 이곳은 속상한 곳을 같은 여자(여자분들만 오는곳은 아니지만) 분들끼리 속풀이하면서 같이 위로하고 조언도 주고 하는 곳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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