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이름을 알리는 무명 연예인들...
오늘 또 한 분이 가셨다
무슨 드라마의 누구라 해도 잘 모르겠는 배우
죽은 이는 말이 없고 평생을 받지 못한 스포트 라이트가 하루 온종일 터진다
예전 어떤 분이 중견 배우에게 왜그렇게 쉬지 않고 드라마에 출연하느냐 물었다
"쉬면 우린 아파요..."
배우뿐 아니라 누구든 일이 없고 내일이 없으면 아프다
아침에 일어나 갈 곳이 없다는 절망감
이른 아침의 해가 감당 안 되는 무력감
게다가 대중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언제나 선택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운명이니
누구처럼 고고하게 품위지켜가며 오는 작품 고사하고 이리 재고 저리 재고 하는 족속은 알턱이 없다
사인은 생활고에 따른 우울증...
막연한 꿈이 아닌 무대를 맛본 사람이었으니 분명 포기보단 더 악착같이 미련을 떨치지 못했으리라
이제나저제나...날 찾아 줄 전화를 얼마나 기다리고 했을까...
참... 슬프다
잘 나가는 연예인들이 욕 먹을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원했던 사랑과 관심을 죽음에 대한 애도로 받는다
하지만 무명 연예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은 더 비참하다
죽음에도 등급이 있나...
마지막까지 무명 배우의 품위는 무시당하고 있다
꿈을 버리지 못한 지고지순함은 외면 당하고
값싼 동정을 퍼나르는 포탈만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