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점점 이상하게 변하는 남편이 싫어져요...
음...
요즘들어 정말이지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마음에 들지않고 그냥 다 싫네요.
결혼전엔 과묵하고 남자다운 성격(전 남자가 말 많은걸 병적으로 싫어해요;;)과 진득허니 사람이 가벼워 보이지않는것이 참 괜찮아 보였었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요~
어느순간 여자인 저보다 더 말이 많고,여자인 제게 지기 싫어하는것이 눈에 보이며,중년을 훌쩍 넘은..아니 나이 많은 할머니와 사는것과 같은 그런 느낌과 분위기에 숨이 점점 막혀갔어요.
제가 한마디를 하면 세마디를 하는건 기본이고,
거실청소를 위해 청소기라도 돌릴려고하면 어느새 무릎꿇고 손바닥으로(드라마에서 보면 옛날 할머니들이 그러시는것처럼!) 슥슥 마른마찰 소리가 날 정도로 온 거실을 손바닥을 빗자루 삼아 쓸고 있고...
몇마디 대화라도 일부러 붙여보려고 하면 언제부터인가 참 급해진 성격에 앞뒷말 다 자르고 중간섞어 남이 잘 알아듣기 힘들게 얘기하는통에 뭔말인지 모르겠다 이야기하면 버럭 소리부터 지릅니다~==;;그러게 잘 새겨들으라하면서요.
남자도 중년에 접어들면 점점 남성호르몬이 줄어들고 여성호르몬이 많아져서 전에없이 점점 여성적인 모습들이 관찰되기도한다던데 제 남편의 경우엔 그 정도가 너무 심해진듯해요.
변한건 많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저와 아이를 힘들게 하는건 역시 많아진 말이네요..
어쩜 전같으면 어머님께 안부전화도 너무 안해서 어머님께 싫은소리도 자주 듣던 사람이었는데,이젠 뭔가 저(를 비롯하여 제 친정에) 가쉽거리라고 생각되어지는 일들이 생기면 그냥 100% 어머님께 곧이곧대로 다 고자질(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을 해 버리네요.
처음엔 몇십번을 이문제로 다퉈봤지만 해결책없이 그냥 끝나버리는 싸움에 저도 질려서 이젠 저도 두손 두발을 다 들어버렸어요.
그리고 사춘기인 저희아들도 사사건건 토를 달고 잔소리를 해대는 아빠때문에 아이가 너무 괴로움이 크다는게 또 문제에요.
이건 아빠인지 할머니인지 모를정도로 시시콜콜 참견하고 다 알아야하고 다 상관을 해야하니 곁에서 제가 중재를 하는것에도 이젠 한계를 느끼고있어요.
대화도 되질않고..
꼭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순간 빽 하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화가 나는 주제나 분위기라면 상대방이 기분이 상했구나라는걸 감지하고 느낄텐데 전혀 그럴분위기가 아닌데도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기가 힘든지 갑자기 흥분해서 소리를 지를때가 종종있어서 저희 세식구 이럴때마다 그냥 한순간 대화가 모두 끊어지고 마는 상태가 되어요..ㅠㅠ
이거..분노조절장애 맞나요~?
아.......
정말이지 남편이 퇴근해서 올 때쯤이 되면 가슴속이 벌렁거려지면서 뭔가 하기싫은일을 해야하는 사람마냥 저역시 불편하고도 우울한 상태가 되는것 같아요.
너무 속상해서 언젠가 친정엄마께 지나치듯 일부러 슬쩍 제 가정의 문제를 말씀드렸더니 *서방 얼른 병원에 데려가서 진찰받고 검사받게 해보라고 그러실 정도였어요.
점점 사람이 싫어진다는게 무슨말인지 요즘의 남편에 대한 제마음 보니 알꺼같아요.
그리고 엄청난 잔소리와 더불어..잠자리 이야기까지 먼저 꺼내더라구요.
전 솔직히 부부관계..해도그만 안해도 그만~큰 즐거움도 모르겠고 ㅡ냥 그래요.그런데 제가 먼저 꺼내기도전에 어느날 이 문제를 꺼내서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너무 놀랬었어요.
자신은 자신의 성욕이 다 없어지기를 기도한답니다...;;
그렇다고 집착을 보이거나 열심인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걸 보고 너무 놀랬고,또하나는 너무나도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에 또한번 놀랐어요..
이런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냈던것이 작년 7월이었고,나름 아쉬울것도없는 전 그렇게해서 지금까지 8개월간 아무일없이 지내고 있어요.
......
뭐가 문제일까요~
부부상담이라도 받아보자고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씨도 먹히질않을 사람이구요..
그냥 저도 점점 많은걸 포기하면서 살아가게 되는것같아서 무서워요. 사업이 요즘 잘 되질않아서 걱정이 많은것도 알지만,그래도 수입은있는데 어느순간부터 말일이면 주는 생활비를 지금 5-6개월째 주질않고 있어요.
생활비를 주지않아도 돈얘기같은거 원체 하기 싫어하는 제성격을 알아서인가 알고도 모르는척 그냥저냥 한달 한달 구렁이 담넘어가듯 살아가는 이 남자의 마음도 솔직히 모르겠어요.
그러면서도 아이의 용돈은 칼같이 주고..필요한것들도 다 사주고...
저희부부 이거 권태기라서 그런건가요~??
아니,권태기인 부부들은 이렇게 살고있나요~??
친정이 부유하셔서 용돈도 자주 주시고하셔서 그냥 그걸로 한달 한달 살아가고 있긴한데...진짜 다 열받고 싫어지네요~
어디서부터 뭐가 어떻게 문제가 되어진건지 뒤죽박죽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이 순간이 질리고~
저남자에게 점점 숨이 막히고~
모든게 다싫고 다 비정상적으로 보이는것에 미칠꺼같아요.
......
1. 으음..
'14.3.11 4:17 PM (106.68.xxx.107)첨에는 중년남자 호르몬 변화로 좀 아줌마 스러워 진다 라고 답글 달려고 했는 데요.
제 친정아버지가 그랬어요, 점차 엄마한테 생활비 안주고 집에서 놀면서.. 결국은 엄마가 나가서 청소같은 걸로 생활비 버셨네요. 아이들이랑도 정 떨어져서 아마 성인되면 바로 집 나갈 듯.. 저희가 그랬거든요.
오빠도 저도 멀리 직장잡아서 일단 집을 떳네요. 엄청 이기적인거,, 할머니만 챙기는 거.. 엄마가 화병날 듯 꾸욱 눌러참고 사시는 데..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사람 인생에서 끊어내야 해요. 저는 다행히 아버지라 연락 안하고 최소한만 하고 살지만. 엄마도 참 30년 넘게 옆에서 그렇게 산다는 게 이해가 안가고 있어요.. 도움 되셨길요2. ....
'14.3.11 4:19 PM (58.236.xxx.201)남편분이 싫어질만하겠는데요?
부부관계는 왜 갑자기 하기싫다고 안하는건지,생활비는 수입이 있는데 왜 몇달째
안주는건지 저도 궁금한데요? 그러면서 잔소리는 잔소리대로..;;
혹시 남편분이 먼저 원글님에게 불만이 있고 원글님의 일거수일투족이 다 싫은건 아닐까요
이유나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바람인지 권태기인지...3. 결혼19년차
'14.3.11 4:20 PM (125.177.xxx.190)다른 이유지만 저도 점점 남편이 싫어져서 죽겠네요..
살수록 결혼 잘했다싶고 다시 결혼해도 이 남자랑 할거라는 사람들보면 너무 부러워요..ㅠ4. 존심
'14.3.11 4:22 PM (175.210.xxx.133)권태기입니다...
5. ...
'14.3.11 4:30 PM (110.13.xxx.33)이런게 권태기가 맞다면 다른분들은 이런 힘든시기를 어떻게 지혜롭게 넘기신걸까요...ㅠㅠ
하루에도 백번은 더 속에서 지랄증같은게 튀어올라와서 쇼파위 쿠션들을 막 집어던지고픈 충동을 느낄 정도에요.
저위에 으음님..
어머님의 힘드셨을 인생모습이 연상되어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아....
서로에게 불만없는 인간관계가 몇이나될까요.
전 예나 지금이나 힘껏 제할일을 한다며 산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남편도 이런제게 불만은 있겠죠.
하지만...
이런방식,이런모습은 진짜 아닌거같아서 괴롭네요...6. ㅡㅡㅡ
'14.3.11 4:40 PM (180.224.xxx.207)다른건 호르몬 문제라 그렇다 치고, 생활비는 왜 안 준대요?
딴 살림 차리려고???7. 하이고..
'14.3.11 4:50 PM (1.243.xxx.20)말만 들어도..싫은타입이에요~
나이들수록 나쁘게 변한예..
근데..저런 경우는 드물것 같아요.. 나이들수록..사람이 더 진중해지지 않나요?8. 지금 남편도
'14.3.11 4:53 PM (39.121.xxx.22)님이 너무너무 싫은거에요
말섞기도 싫은데
엿먹어라고 생활비안주고
몸섞기도 싫으니 성욕없어지길바라는거죠
혹시 남편돈벌기가 넘 어려우니
전업인 님이 제발 밖에 나가 돈벌어서
자기짐 좀 덜어달라는 맘일수도 있어요
남편은 지금 님이 싫어하는감정의 몇배나 더
님을 혐오스럽게 바라보는거같네요
이혼하실꺼아님
마냥 남편싫다고 말하고 있을때가 아니에요9. ??
'14.3.11 5:10 PM (116.38.xxx.150)너무 쿨하신 듯?!!!
남편은 무슨 마음으로 생활비는 왜 안주고 부부관계는 하기 싫다고 대놓고 얘기하죠?
남자 사귈때 남자가 데이트 비용 안쓰고 손도 안잡으려고하면 당연히 헤어지는 건데
물론 연차있는 부부는 다르겠지만 권태기로 정의할 게 아닌것 같습니다
윗 분 말씀대로 조치를 취해야지요10. 원글이
'14.3.11 5:50 PM (110.13.xxx.33)지금 남편도..님~
님글 읽으니 정말 가슴이 찢어질듯 아파오네요.
남의 마음속을 들어가보질못하니 지금 남편의 마음속이 그럴지도 모르겠죠.
하지만 만의하나 그런마음이 있다면 아마 그건 인간이 아닐꺼에요...
그만큼 결혼17년간 갖은 사연과 일들이 있었기에 그부분은 생략하고..적질않은거지요.
결혼하기 싫다고 했을때부터 왜 말리신건지~애꿎은 부모님까지 원망이 될 정도의 요즘이에요.
이사람이 제게 제일 큰 불만이 있다면
흠...
그건 갖은 신경을 다쓰게 만들고 온갖 스트레스를 줘서 제가 암에 죽다살아난 이후 몸이 많이 약해졌다는거 그게 이유일꺼에요.
그래도 제 할일 다하고~아이 공부 신경써주며 다 봐줘 잘 키우고~여직 이날까지 아침밥 한번 안차려준적 없고~살림도 제 몸꾸미기까지 시댁어른들께도 늘 칭찬만 받을정도로 노력하고 또 노력하며 살아왔어요.
경제력또한 제가 입열면 이혼사유 충분할 대형사건들 두어개 있는게 그쪽이라서 제게 못마땅할일들이 있을 이유가 그닥 존재하진않을꺼에요..;;;
그래도뭐 꼭 제맘에 다 드는 사람이 있을까요~
물론 남편또한 제가 맘에 들지않는 부분도 역시 존재하리라 생각은해요.
아....
정말 정말 이런분위기.
뻔뻔함의 극치..이기적인 모습.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는 입....그 입....
미칠꺼같아요~
쫑알쫑알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가르치려들려하고 잔소리만 퍼붓는 저 입.....11. ,,,
'14.3.11 9:06 PM (203.229.xxx.62)생활비 안 주는 이유를 물어 보세요.
밖의 여자가 있을수도 있어요.
안하던 행동을 한다는것도 수상하고요
원글님 암이 완치 단계인가요?
암걸린 아내한테 할 태도는 아닌것 같은데요.
모든게 정상인데 저런 행동 한다면 치매 검사 받아 보세요.
먼저 원글님이 병원 가서 의사와 상담하고 남편에게는
건강 검진 하는식으로 해서 검사 받아 보세요.
인지 능력에 문제 있어 보여요.
원글님이 싫어 하는 행동을 일부러해서 이혼을 유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혼을 할려면 해라 하고 기회를 주는것 같아요..12. ...
'14.3.11 9:22 PM (110.13.xxx.33)전 이제 암수술후 6년차가 되었으니 완치라고 볼수있어요.하지만 체력적으로도 완전 골탕을 먹은거나 마찬가지라서 수술이후 저질체력에다 또 면역력도 많이 저하되긴했지요.
원래 이 사람이 돈,물질에 대한 집착과 욕심이 대단해요.
결혼전과 초기엔 설마설마 했었는데 역시나 제 예감과 느낌이 맞더라구요.
다행히 아이한테는 그냥 퍼붓는식으로 필요한것들은 일단 다 사주는 편이라 그건 정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있구요.
근본적으로 돈욕심과 움켜쥐고 싶어하는 욕망,출세와 야망같은게 무척 큰 사람이에요.타인보다 자기가 하나라도 더 잘나야하고 누군가 자신을 평가하기라도 하는날엔 아주 난리가 납니다.그러면서도 늘상 본인은 오징어 씹듯 타인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사람이죠...;;;;
여튼 처음부터 이런사람이 아니었는데 점점 변해가는 모습에 힘들어요.사실,원래의 모습이 이런모습은 아니었을까..그런 상상도 조금은 해보는 요즘이구요.
......
아이가 비타민이고 제 삶의 활력소네요.
참을수있을만큼 참아야하는게 우리 가정을 위한 일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고,내가 지금 현재 괴로운게 맞나 싶을정도로 어느 한순간엔 이사람에게 냉랭한 마음조차 들질않게 무관심한것이 제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요.
조언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이제..남편이 올텐데...
아~심장에서 막 쿵쿵 소리가 나는것 같아요..ㅠㅠ
두려워서가 아닌..저도 잘 모르겠는 이유에서 오는 두근거림때문에요...13. 원글님
'14.3.11 10:52 PM (39.121.xxx.22)아이에게 정성을 쏟고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세요
아이가 좋은직장갖고 엄마를 존중함
님남편도 님에게 함부로 못합니다
예전 울부모님같아서 안타까운맘에 댓글 계속
다네요
그래도 남편 아침에 나감 밤에 들어오니
낮시간에 운동이나 사교활동 소소히 하셔서
감정의 탈출구를 만드시구요
건강하심 맞벌이하시고 딴주머니차시라 하겠는데
아프시다니 아이보고 건강챙기며 버티세요
시간은 님편이에요
저런 남자들 어차피 늙고 직장그만둠
부인밖에 없거든요
딱 울아빠같네요14. ...
'14.3.11 11:11 PM (110.13.xxx.33)윗님~
용기되는 말씀과 위로 참 감사합니다.
아이를 봐서라도 더욱 힘을 얻고,
네~아이 잘 키울게요..
지금도 아이는 저를 참 좋아하고 잘 따른는편이에요.
그런모습 볼때마다 '우리'의 아이임에도 제게 질투아닌 질투를 보내는 아이아빠에요.
본인도 대학졸업때까지는 오직 엄마만 옳고..엄마편만 들었었는데 사회생화를 해보면 그게 틀렸다는걸 너도ㅏㄹ게될꺼다..이런 혼잣말 비슷한말을 아이있는 자리에서 하는걸 보고 정말 기가막힌적이 있더랬어요.
힘내서 잘 헤쳐나가보도록 할게요.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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