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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9개월 남편이 일하는걸 못마땅해합니다.ㅜㅜ

... 조회수 : 1,341
작성일 : 2014-03-11 08:44:22
조언구하기보단 하소연에 가까운 글이예요
저는 프리랜서입니다.
노산이고 출산이 6주남았습니다.
일이 저아니면 할 수 없는 일과 저 아니어도 다른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이렇게 두 가지를 하고있어요..
남편이 몇주전에 괜찮겠냐 일좀 줄여봐라 라고 하길래
매일 나가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일주일에 한번 또는 두번씩 5번 만 나가면 되는거니 괜찮다고 했어요. 사실 한 번 나갔다 오면 삼십씩 그렇게 나갔다오면 150이니 출산 병원비도 보태고 좋지 않나 하는거 제 생각이었어요.
돈도 돈이지만 출산아니라도 원래 4월부터 6월까지는 일이 없는 직종입니다.

그러다 어제 제가 아니어도 누구라도 하는 일을 하는 회사에서 일제의가 들어왔고 이건 주 3일씩 4주를 일해야해요. 재택도 되는데 회사에 나가야 능률이 올라서 나가서 일하려고 했어요. 총 200정도 벌 수 있어요.. 제가 동료들보다 페이가 1.5-2배됩니다.
그거 시작하겠다고 하니 남편이 화가났습니다.
애 생각도 안하냐구요.

저는 임신기간 포함 첫아이 낳고 총 3년정도 일을 안했어요. 그 임신기간에 임신했다고 일을 좀 적게했더니 제 몫의 일이 없어지더라구요. 돈 안벌고 애키우고 살림하는거 정말 열심히 했지만 저는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아이 4살부터 다시 나와서 이제 겨우 자리잡아서 행복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 전철을 밟고싶지 않더라구요. 일하고 있는동안 행복하고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좋구요.
종합병원 제왕절개로 출산 예정인데 다인실 써도 200정도 비용나오고 1인실은 하루에 39만원씩 입원 내내 1인실을 써야하면 총비용이 300이 훌쩍 넘으니 병원비도 보탤욕심도 있구요..

오늘 담당자 만나서 제안한 일은 못하겠다 말해야하는데 지금하는 일만 마무리하고 새로 일은 못맡겠다 하려니 괜히 맘이 안좋네요. 이번 일 끝나면 이 회사도 당분간 일이 없어요. 외주 주는 올한해 일이 다음달로 끝나고 내년 일이 올 9월부터 시작하니 이번 일 마무리하고 애낳고 쉴 수 있어서 딱이다 싶었거든요.

글이 너무주저리 기네요. ㅜㅜ

걱정하는 남편맘도 알겠는데 저는 또 저대로 나 이번에도 뒤쳐지나 싶은 불안감이 있네요.
IP : 220.78.xxx.9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둘
    '14.3.11 9:26 AM (210.96.xxx.254)

    참 어려운 문제죠. 전 솔직히 그냥 직딩이라 경력단절은 걱정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큰애가 중2, 작은애가 초4... 아이가 언제까지나 내 발목 잡을 거 같았지만.. 물론 여전히 손 많이 가지만..그래도 참 많이 컸네요. 언제 이렇게.. 생각보다 금방이에요.

    일 그 자체가 주는 성취감, 자아실현감.. 그런게 물론 있죠. 근데 결국 내 남편과 내 아이가 행복하지 못하면 다른 것들이 그 결핍을 채워줄 수 없는 거 같아요. 결국 나도 행복할 수 없구요.

    일은 다시 잡을 수 있지만(물론 쉽지 않겠지만) 내 남편, 내 아이는 대체불가능한 유일무이한 존재잖아요.

  • 2. 제친구
    '14.3.11 9:50 AM (125.186.xxx.4)

    제친구는 프리로 하는데 출산비 좀 더 벌려고 무리하다가 31주 조산했어요 아이도 퇴원해서 지금 별일없이 잘크지만 병원에 입원했을때 남편이 얼마나 더 벌려고 무리하다가 애아프게 하냐고 원망 다들었답니다 결국 갖은고생 다하고 산후조리도 못하구요 돈은 출산후 벌면 됩니다

  • 3. 저도 같은
    '14.3.11 9:50 AM (182.216.xxx.96)

    고민하다가..
    저도 프리랜서거든요. 주3일 근문데 저는 하고싶은데 남편이랑 시댁에서 일하는 걸 안좋아하시더라구요.
    윗님말씀대로 일은 다시 잡을수있지만 인생 길게보면 내남편 내아이가 더 소중하다는 생각에 저는 그만둘 생각이에요

    근데 사실 산부인과에서는 진통올때까지 일하는거 괜찮다고는 하던데..
    그래도 남편이 그리 강경하시니. 그래고 일하라고 내모는것보단 좋다고 생각하심이 어떨지^^

  • 4. 그래봤자
    '14.3.11 10:05 AM (183.98.xxx.7)

    한달 더 일하는 건데 그냥 쉬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괜히 그일 맡았다가 아기가 한두 주 빨리 나오면 어쩌시려구요.
    한달 더 일해봤자.. 그 돈 없으면 큰일 나는거 아니고 경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것도 아닐텐데 너무 조바심 가지시는거 같아요,
    6주 남았으면 그냥 쉬시면서 출산 준비 하시요.

  • 5. ....
    '14.3.11 10:16 AM (121.135.xxx.66)

    아이도 제가 일하는거 좋아하고 남편도 제가 일하는거 참 좋아했어요..
    그런데 어제 저녁먹고 들어오는 길에 새로 계약서 쓴다는 얘기에 갑자기 버럭해서 저도 적잖히 당황했네요..
    지난 번에는 태반이 약하다는 얘기듣고 걱정 하다가 2주 전 검진에서 이젠 괜찮다.. 조산 위험도 없고 장시간 서 있는거 아니면 괜찮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어요..

    아이 4살에 시작해서.. 정말 적은 돈으로 시작해서 3년 동안 몸값좀 올려놓은 상태인데 다시 추락하는 기분이랄까요.. 잘 될거라 믿어야겠네요..

    내 남편과 아이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 맞아요.. 이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저도 이렇게 아득바득 일하는거죠.. 새로운 일해서 추가로 벌게되면 맘 편히 1인실 신청해서 들어가려고 하는 욕심이었는데...
    제 친구가 제 얘기 듣더니.. 뱃속에 있는 애는 너 혼자 만들었냐고 구박주네요^^

    이 친구 작년에 중병에 걸려서 일 못놓고 있을 때 제가 너 죽으면 일도 돈도 다 소용없다고 막 뭐라 했었어요.. 얘가 일 놓을 때 미칠거 같았는데.. 막상 일 놓고 잘 치료하고나니 일 못하게 말려준 제가 고맙더래요.

    주위 말 듣는게 맞는거 같아요.. 저만 빼고 다들 걱정하는거 보니까요..

    정말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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