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드신 분들의 고집스러움

고집 조회수 : 1,109
작성일 : 2014-03-10 10:26:37

집을 팔고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데요.

새로 집 사려고 집 앞 부동산엘 간 적이 있어요. 약 한달전.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 이 집이 전 맘에 안 들어요. 살 수 있는 경제력은 되는데.....

그 때 부동산에 와 계시던 한 손님. 제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 한채를 갖고 계셨고 그 옆에 아파트(제가 팔았던 집=아파트)에 현재 살고 계시더라구요.

 

현재 살고 있는 이 아파트가 맘에 안 드는 점은 일단 부엌이 너무 좁아요.

딱 기역자하나예요. 그리고 뒷베란다쪽으로 넓게 보조 주방을 뺐구요. 그런데 보조주방이 부엌 바로 뒤라 이동거리는 없지만 바로 외벽이라 가을, 겨울에 사용하기는 너무 추운 거예요.

그리고 저희는 사이드라 더 춥더군요.

민영이 아니구 토지신탁에서 지은거라 자재가 너무 안 좋구요.(이전 민영아파트랑 차이가 많이 나네요)

어쨌든 너무 맘에 안 들어 주방 좁은거 얘기하면서 뭐라 했는데 그 때 이 아파트 갖고 계신다는 손님왈,

주방 넓어 봤자 동선이 길어 힘들다 가정시간에 동선 안 배웠냐 하면서 열을 올리더라구요.

 

물론 본인 갖고 있는 아파트고 그 아파트 팔려고 내 놓은거 알지만 그건 본인 생각인거구 실입주자 입장에선 딱 기역자 하나밖에 안되어 가스렌지 하나 올라 있고 배수구하나 있는 그런 주방에서 도마하나 올리면 더 이상의 공간이 없는 그런 주방을 어느 주부가 좋아할까요?

몇마디 안 했는데도 혈압이 올라가는거 보니 안 되겠다 싶어 제가 얼른 지인 얘기하면서 이 지역에서 이 아파트만큼 살기 좋은 곳 없다 하긴 하더라하면서 말을 기분 좋으라고 돌렸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살 것도 아니고 모르는 분이랑 언성 높여가며 싸울 필요도 없잖아요.

 

위와 비슷한 경우를 전 여러차례 겪으면서  왜 사람들은 나이 들어 가면서 점점 고집스럽고 남의 말은 들을려고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가끔 연세 있어도 좀 쿨하면서 항상 세상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려는 어르신을 보면 참 신선하다는 생각을 해요.

아주 드물긴 하지만...

이순재님 하신 말씀 중에 나이 들었다고 자꾸 훈계하려 하고 대접만 받으려 들면 그게 늙은거다 자꾸 새로운거 받아 들이려 하고 본인이 노력하는게 젊게 사는거다 라는 말 진심 멋있게 느껴 졌어요. 

IP : 1.244.xxx.24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할배ㅐ
    '14.3.10 11:13 AM (220.77.xxx.168)

    늙은이들 고집이나 우김은 절대 못이겨요
    그냥 그렇구나 인정하고 받아들이는수밖에요
    이순재 할배도 말은 저렇게해도 누군가에게 고집센 할배라고 소리들을거에요
    본인들은 그게 아집이고 고집이고를 모르더라구요

  • 2. 그게
    '14.3.10 11:41 AM (211.207.xxx.68)

    인생 오래 살다보면, 자기나름의 데이타 베이스가 쌓여서 그런 거 같아요.

    쌓여도 그게 자기인생, 자기 바운더리의 한계가 있는 건데, 그걸 간과하고
    자기 경륜을 맹신하는 거죠, 뇌의 노화도 한몫하고요.
    늙는다는 거 자체가 유연성 결핍이잖아요.
    자기 잘못 인정하면, 그동안 잘못 살았다는 걸 인정하는게 되서 그런것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674 남은 생선(보관)은 어떻게? 9 살림잼병 2014/08/03 6,660
404673 15금) 아이고 배꼽이야. 4 야동 2014/08/03 2,738
404672 전자파차단되는 드라이기 1 전자파차단 2014/08/03 1,632
404671 아쉽당 나도 마쉐프3 나갈껄... 7 .. 2014/08/03 2,762
404670 CT 판독지는 누가 판독하나요(대학병원) 6 판독지 2014/08/03 5,097
404669 단호박 씨앗을 심었더니 너무 잘자라는데요..문제는 오래는 못기를.. 6 피자 2014/08/03 3,100
404668 영월 펜션추천해주세요~ 1 늦은휴가 2014/08/03 1,305
404667 카드지갑.. 1 카드 2014/08/03 1,402
404666 시어머니가 주워오신 화분 11 스트레스 2014/08/03 3,633
404665 참치 비빔밥 어떻게 하면 맛있을까요? 10 참치 2014/08/03 3,398
404664 아프신 엄마가 가서 휴식할 수 있는 절이 있을까요 19 엄마사랑 2014/08/03 7,957
404663 더치커피중 저에게 맞는 건 어떤 것일까요?? 2 더치초보 2014/08/03 1,235
404662 수제비와 곁들일 만한 음식 모가있을까요? 8 우히히 2014/08/03 5,689
404661 경력증명서 써줘도 될까요? 3 ... 2014/08/03 1,335
404660 이혼후재결합...도와주세요~ 16 행복 2014/08/03 6,938
404659 명량 영화는 좋았는데.. 뒷골목에서..배우들.. 34 거참 2014/08/03 11,611
404658 상위권 중딩들은 평소 공부 습관이 어떻게 배어있나요? 8 습관 2014/08/03 3,201
404657 네이비 원피스에 은색 샌들이면 가방은 무슨색? 7 가방 2014/08/03 2,515
404656 삼성을 고발한다. - 당신이 느끼는 친절함과 만족감 뒤에 이런 .. 7 꺾은붓 2014/08/03 2,044
404655 김치통 열었더니 하얗게 곰팡이가? 폈는데 5 장미 2014/08/03 3,076
404654 피처(저그)의 용도가 쥬스나 우유담는 용도 인가요? 1 질문 2014/08/03 1,601
404653 가지전 할때는 계란물 안입히나요? 7 가지전 2014/08/03 2,692
404652 한살림 콩물.. 11 맛있다 2014/08/03 3,393
404651 언론 자유 위해 현장조사 거부 MBC "소가 하품할 일.. 1 샬랄라 2014/08/03 786
404650 요즘 과일 뭐가 저렴하고 맛있나요? 9 ,,, 2014/08/03 3,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