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팔고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데요.
새로 집 사려고 집 앞 부동산엘 간 적이 있어요. 약 한달전.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 이 집이 전 맘에 안 들어요. 살 수 있는 경제력은 되는데.....
그 때 부동산에 와 계시던 한 손님. 제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 한채를 갖고 계셨고 그 옆에 아파트(제가 팔았던 집=아파트)에 현재 살고 계시더라구요.
현재 살고 있는 이 아파트가 맘에 안 드는 점은 일단 부엌이 너무 좁아요.
딱 기역자하나예요. 그리고 뒷베란다쪽으로 넓게 보조 주방을 뺐구요. 그런데 보조주방이 부엌 바로 뒤라 이동거리는 없지만 바로 외벽이라 가을, 겨울에 사용하기는 너무 추운 거예요.
그리고 저희는 사이드라 더 춥더군요.
민영이 아니구 토지신탁에서 지은거라 자재가 너무 안 좋구요.(이전 민영아파트랑 차이가 많이 나네요)
어쨌든 너무 맘에 안 들어 주방 좁은거 얘기하면서 뭐라 했는데 그 때 이 아파트 갖고 계신다는 손님왈,
주방 넓어 봤자 동선이 길어 힘들다 가정시간에 동선 안 배웠냐 하면서 열을 올리더라구요.
물론 본인 갖고 있는 아파트고 그 아파트 팔려고 내 놓은거 알지만 그건 본인 생각인거구 실입주자 입장에선 딱 기역자 하나밖에 안되어 가스렌지 하나 올라 있고 배수구하나 있는 그런 주방에서 도마하나 올리면 더 이상의 공간이 없는 그런 주방을 어느 주부가 좋아할까요?
몇마디 안 했는데도 혈압이 올라가는거 보니 안 되겠다 싶어 제가 얼른 지인 얘기하면서 이 지역에서 이 아파트만큼 살기 좋은 곳 없다 하긴 하더라하면서 말을 기분 좋으라고 돌렸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살 것도 아니고 모르는 분이랑 언성 높여가며 싸울 필요도 없잖아요.
위와 비슷한 경우를 전 여러차례 겪으면서 왜 사람들은 나이 들어 가면서 점점 고집스럽고 남의 말은 들을려고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가끔 연세 있어도 좀 쿨하면서 항상 세상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려는 어르신을 보면 참 신선하다는 생각을 해요.
아주 드물긴 하지만...
이순재님 하신 말씀 중에 나이 들었다고 자꾸 훈계하려 하고 대접만 받으려 들면 그게 늙은거다 자꾸 새로운거 받아 들이려 하고 본인이 노력하는게 젊게 사는거다 라는 말 진심 멋있게 느껴 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