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드신 분들의 고집스러움

고집 조회수 : 1,073
작성일 : 2014-03-10 10:26:37

집을 팔고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데요.

새로 집 사려고 집 앞 부동산엘 간 적이 있어요. 약 한달전.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 이 집이 전 맘에 안 들어요. 살 수 있는 경제력은 되는데.....

그 때 부동산에 와 계시던 한 손님. 제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 한채를 갖고 계셨고 그 옆에 아파트(제가 팔았던 집=아파트)에 현재 살고 계시더라구요.

 

현재 살고 있는 이 아파트가 맘에 안 드는 점은 일단 부엌이 너무 좁아요.

딱 기역자하나예요. 그리고 뒷베란다쪽으로 넓게 보조 주방을 뺐구요. 그런데 보조주방이 부엌 바로 뒤라 이동거리는 없지만 바로 외벽이라 가을, 겨울에 사용하기는 너무 추운 거예요.

그리고 저희는 사이드라 더 춥더군요.

민영이 아니구 토지신탁에서 지은거라 자재가 너무 안 좋구요.(이전 민영아파트랑 차이가 많이 나네요)

어쨌든 너무 맘에 안 들어 주방 좁은거 얘기하면서 뭐라 했는데 그 때 이 아파트 갖고 계신다는 손님왈,

주방 넓어 봤자 동선이 길어 힘들다 가정시간에 동선 안 배웠냐 하면서 열을 올리더라구요.

 

물론 본인 갖고 있는 아파트고 그 아파트 팔려고 내 놓은거 알지만 그건 본인 생각인거구 실입주자 입장에선 딱 기역자 하나밖에 안되어 가스렌지 하나 올라 있고 배수구하나 있는 그런 주방에서 도마하나 올리면 더 이상의 공간이 없는 그런 주방을 어느 주부가 좋아할까요?

몇마디 안 했는데도 혈압이 올라가는거 보니 안 되겠다 싶어 제가 얼른 지인 얘기하면서 이 지역에서 이 아파트만큼 살기 좋은 곳 없다 하긴 하더라하면서 말을 기분 좋으라고 돌렸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살 것도 아니고 모르는 분이랑 언성 높여가며 싸울 필요도 없잖아요.

 

위와 비슷한 경우를 전 여러차례 겪으면서  왜 사람들은 나이 들어 가면서 점점 고집스럽고 남의 말은 들을려고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가끔 연세 있어도 좀 쿨하면서 항상 세상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려는 어르신을 보면 참 신선하다는 생각을 해요.

아주 드물긴 하지만...

이순재님 하신 말씀 중에 나이 들었다고 자꾸 훈계하려 하고 대접만 받으려 들면 그게 늙은거다 자꾸 새로운거 받아 들이려 하고 본인이 노력하는게 젊게 사는거다 라는 말 진심 멋있게 느껴 졌어요. 

IP : 1.244.xxx.24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할배ㅐ
    '14.3.10 11:13 AM (220.77.xxx.168)

    늙은이들 고집이나 우김은 절대 못이겨요
    그냥 그렇구나 인정하고 받아들이는수밖에요
    이순재 할배도 말은 저렇게해도 누군가에게 고집센 할배라고 소리들을거에요
    본인들은 그게 아집이고 고집이고를 모르더라구요

  • 2. 그게
    '14.3.10 11:41 AM (211.207.xxx.68)

    인생 오래 살다보면, 자기나름의 데이타 베이스가 쌓여서 그런 거 같아요.

    쌓여도 그게 자기인생, 자기 바운더리의 한계가 있는 건데, 그걸 간과하고
    자기 경륜을 맹신하는 거죠, 뇌의 노화도 한몫하고요.
    늙는다는 거 자체가 유연성 결핍이잖아요.
    자기 잘못 인정하면, 그동안 잘못 살았다는 걸 인정하는게 되서 그런것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8586 5살아이 유리드믹스 어떤가요? 유리드믹스 2014/03/10 691
358585 첨가물 적은 유산균 좀 추천해 주세요. 3 ........ 2014/03/10 1,326
358584 반신욕할때 가볍게 읽기좋은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2 ... 2014/03/10 568
358583 포경수술은 하는것과 안하는것. 6 ㅇㅇㅇ 2014/03/10 1,966
358582 어제부터 허리가 갑자기 아픈데..경험자들의 조언을 듣고싶어요 4 겁나요 2014/03/10 930
358581 다이어트 한다고 3일동안 소식했는데 몸무게는 그데로에요 7 우울해요 2014/03/10 2,973
358580 헬스장에서 다쳤는데.. 5 아는 분이 2014/03/10 1,111
358579 성당이요- 월요일에 성전 잠겨있나요? 1 질문 2014/03/10 667
358578 스마트폰 구입하려고 합니다. 5 휴대폰 문의.. 2014/03/10 532
358577 방과후 원어민 영어, 정말 별로 인가요? 16 방과후 영어.. 2014/03/10 3,896
358576 백화점에서 디올 립글을 샀는데 4 ㅠㅠ 2014/03/10 1,529
358575 전세집에 하자는 우리가 만들었지만 하자보수는 변호사랑 얘기하라는.. 1 진상세입자 2014/03/10 1,137
358574 유기그릇 세척을.. 호호아줌 2014/03/10 693
358573 아이가 양옆 입술이 찢어졌는데요.. 1 들들맘 2014/03/10 849
358572 녹차 세안 3 , , 2014/03/10 1,662
358571 결혼식 다녀왔는데.. 22 민망 2014/03/10 8,784
358570 결국은 물어보는게 좋을듯 해서... 1 냄비 2014/03/10 417
358569 페브리즈파워가 더 강한가요?? 아들 2014/03/10 406
358568 세결여 이지아얼굴 9 ..... 2014/03/10 5,715
358567 간 철수에 간 여준이네...... 1 손전등 2014/03/10 979
358566 확장형 식탁 쓰고 계시거나 써보신 분? 4 2400cm.. 2014/03/10 1,799
358565 초등입학 아이 휴대폰, 아~주 저렴한거 어디있나요? 3 휴대폰 2014/03/10 763
358564 치핵인것 같은데 용변 후 조치 취하면 괜찮아요 6 항문외과 2014/03/10 2,456
358563 녹즙기처럼 들기름 집에서 짜는 기구도 있나요 ? 6 ........ 2014/03/10 1,725
358562 기분 나쁘게 집 현관문을 세게 두드리는데 아휴 누굴까요? 6 ㅠㅠ 2014/03/10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