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 형제만 있는 막내

미호 조회수 : 2,629
작성일 : 2014-03-10 00:32:12

눈치가 좀 없지 않나요?

사회 생활하면서 그런 여자분들을 몇 명 봤는데

대체적으로 눈치가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들을 만나다 보니까 좀 선입견이 생기네요.

공통점이 오빠 둘(혹은 셋)에  자기가 막내이고요 나중엔 집안이 좀 기울고 부모도 돌아가시고 했어도

어렸을 땐 막내둥이로 좀 오냐오냐 자랐던 것도 같고. (본인들 말로는)

 

회사 동료 중 한 명이 참 얄밉게 구는데  생각나는 에피소드만 얘기하자면

제가 해외 여행 갔다와서 선물로 기념품을 돌린 적이 있는데(안 비쌈.실용적)   

큰소리로  비웃으며" 00는 00 것이 최고예요" 라고 말하는 거예요. (이건 아니라는 거죠)

저도 과거에 지인들한테 같은 걸 선물받은 경험이 있어서 신중히 고른 건데,

동료들은 뭐지? 하며 쳐다보고 전 순발력이 없어서 헉 놀래서 "...그냥 쓰세요~"하고 웃으며 넘겼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막 분한 거예요. 차라리 "그럼 이리 주세요" 확 뺏을 걸...아후..바보.

그분은 해외 여행은커녕 육아에 정신없는 시기이고 패션이나 유행에도 전혀 관심없는 분인데 (90년대 패션)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설사 좋은 정보라고 해도 남이 선물줄 때 그러는 건 예의가 아니죠.  

 

큰소리로 얘기 시작해서 주목받는 거 좋아하거든요. 목소리도 걸걸.

회사 회의 중에 커피 타임 갖는데, 누군가 실내가 좀 춥지 않냐고 하니까

"치매 걸린 사람들은 엄청 추위를 느낀대요. ㅎㅎㅎ 그러니까 춥지도 않은데 혼자 막 춥다고 그러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니깐요. 어라? 김 부장님은 내일부터 달랑 티셔츠 한 장 걸치고 나오시는 거 아녀요?

하하하하"

육십 다 된 사람한테 농담 까고, 그 자리에서 다들 웃는 척했지마 웃을 수 없는 사람들도 많았을 거예요.

제 아버지도 치매 초기에서 중기로 접어드셔서 말못할 괴로움과 두려움으로 지내고 있는데

요즘 한 다리 건너 치매 초기이신 분들 많거든요.

본인은 부모도 시부모도 다 돌아가셔서 저런가 싶기도 했는데

참으로 속없다 생각했어요.

그런데도 80년대 아저씨 개그를 잘 쳐서 아저씨들 비율이  많은 울회사에서

아저씨들이 껄껄 웃어주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 회사에서 알던 언니도 오빠 둘 밑에 막내로 귀염받고 자랐다고 하는데

(현재는 집안이 기울고 부모도 돌아가심)

평소에는 대놓고 막말 하다가 조금 어려운 일 생겼다 싶으면

엄청 애교 떨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동정 사는 거 참 잘했어요.

자기한테 당장 큰 불편이 없다 싶으면 문자도 씹는 스타일이었어요.

제일 자주 하는 말이 " 나 이런 거 못해~" " 내가 이런 거 안해 봐서~" 였어요.

여자 지인들은 진짜 얄밉고 이기적이라고 많이 떨어져 나갔는데

이런 분들 공통점이 확실한 줄은 한 두개 꼭 잡고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연애를 참 잘해요.

어렸을 적부터 같이 자란 탓에 남자들 생리를 잘 파악하는 거 같았어요.

제가 이런 분들 보면 잘 안 맞는다 싶은 게

아마 제가 여자형제밖에 없고 여대 출신이라 더 그럴지도 몰라요.

여자들끼리 자주 어울리면 눈치가 발달하고 어느 부분에서 꽤 섬세해지거든요.

눈치가 없는 애들도 눈치가 있는 언니 동생 보고 배우거나 하면서  

철이 좀 일찍 드는 편인 거 같아요.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요.

그러고 보니 대학 동창 중에도

오빠만 있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 친구들은 그렇게 거슬리는 행동들은 하지 않았어요.

대화도 참 잘 통했구요.  

연애를 자연스럽게 참 잘한다는 공통점은 있었죠.  

 

회사 동료 그 분은 평소에 스스로 굉장히 스마트하다고 생각해서

몇 년 지난 개그를 치면서 "야~역시 내가 우리 회사에서 젤 젊네." 막 이래요.

회사 특성상 아주 젊은 애들이 없어서 목소리 큰 사람이 우겨대면 대세죠.

제가 보기엔 진짜 개그 감각이 "구한말 시대"인데 본인이 몰라요.

가끔 "저기요..그거 아니거든요" 하고 대립할 때도 있었지만 목소리 크고 기가 센 사람한테 못 당함.  

미안하지만 전 늘 속으로 "당신은 학교 다닐 때 여자들 사이에서는 진짜 왕따였겠다..." 생각하죠.

 

남자형제랑 자란 여자랑,  여자형제랑 자란 여자랑 많이 다를까요? 

물론 회사 동료는 유머코드부터 시작해서 패션, 취향, 등등 정서적으로 나랑 너무 다르기 때문에

개인차인 듯도 싶지만, 오빠들 밑에서만 자란 막내들은 어떤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제가 느끼기엔 눈치가 없고 배려가 부족하고 착각이 심하고 남자들하고는 코드가 잘 통한다는..? 

  

 

 

   

IP : 106.188.xxx.5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10 12:48 AM (58.225.xxx.25)

    그냥 사람별로 달라요.
    제 첫사랑이 남자 3형제 중 막내아들이었는데 성격 원만하고 따뜻하고 남 배려도 잘 하고 여자들과 대화도 잘 통하는 사람이었어요.
    저도 여대출신인데 제가 여태 만나본 남자들 중에(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가장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여러모로.

  • 2. 흐음
    '14.3.10 1:31 AM (58.140.xxx.91)

    원글님이 만난 사람이 불쾌한 건 알겠는데 사람 성격이 가족관계 구성에서만 오진 않아요. 물론 가족으로 만났을 땐 당연히 가족 속 포지션이 그 사람 성격의 가장 큰 축입니다만, 직장동료는 가족이 아니니까요.
    선입견이란 생각의 지름길이라 편리하다보니 나이가 들수록 의존하게 되죠. 그래서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시야가 좁아지는 거고요.

  • 3. 쩜쩜님
    '14.3.10 3:03 AM (106.188.xxx.53)

    제 글 잘못 이해하신 듯. ㅠㅠ
    남자 말구요, 여자 막내 얘기한 거예요.
    남자 막내는 이 글에서 아무 상관 없어요.
    흐음님 말씀하신 대로 가족 속 포지션에 따라
    남자 막내도 뭔가 경향이 있을지 모르지만
    제가 만나보았던 남자 막내들(남자형제들 중)은 특별한 경향은 없었어요.
    도리어 쩜쩜님 말씀처럼 좋은 인상만 받았습니다.

    제가 상대의 가족 구성원을 조사한 후 트집을 잡은 게 아니라요 ㅠㅠ
    특정 사람하고 대화가 잘 안 통할 경우에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런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예요.

    여자 형제 많은 집의 남자는 도리어 배려심 돋고 여자들하고도 매우 친밀하게 대화 잘 하잖아요.
    그런 분들과 남자들과의 관계는 제가 남자가 아니라서 모르고요.

    선입견이라기보다는... 인간이기에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면 아무래도 말이 안 통하는 거겠죠.
    동성하고 말이 잘 통한다거나 특히 이성하고 말이 잘 통한다는 건
    누가 옳다 누가 그르다 이런 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는데요.
    혹시 그런 성향이 도드라져서 상대에게 쉽게 상처를 주거나 불쾌감을 주는 건 아닌가 문득 궁금해져서
    써 봤습니다.

    그리고 흐음님 말씀 아무리 읽어봐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요.
    최초의 대인관계인 가족 속에서 형성된 포지션이나 성향이 사회생활 혹은 대인관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 4. ..
    '14.3.10 3:36 AM (58.225.xxx.25)

    아. 저는 오빠 둘에 막내라고 언급하신게 님 기준에서 상대방 남자분의 형들이니까 오빠라고 말씀하신건지 알았어요. 제목도 남자형제만 있는 막내라고 하시니 남자셋의 막내라고 이해했어요. 본문에서도 왜 막내 남녀를 비교하지? 의문스럽기도 했구요. 잘못 이해하고 첫 댓글 달아서 죄송합니다.

  • 5.
    '14.3.10 9:11 AM (175.118.xxx.248) - 삭제된댓글

    여자 막내로 제목 바꾸셔야 할 듯ᆢ
    저도 그렇게 읽었어요 ㅜ

  • 6. 흐음
    '14.3.10 7:30 PM (58.140.xxx.236)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이라는 책을 읽고 갖게 된 관점입니다. 사람의 성품 및 재능은 양육보다 유전이고, 가족 내의 포지션보다 또래집단 내에서의 포지션에서 사회적 관계망의 기본을 배운다는 내용입니다. (다만 가족으로 돌아가면 가족 내 포지션에 어울리게 다시 행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사람은 스위치가 잘 되는 존재인거죠)
    책에서의 연구 결과를 보면 맏이인가, 가운데인가, 막내인가, 외동인가 등등을 놓고 다수의 사람들을 장기간 연구한 결과 가족 내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태어났는가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사회적 성공 및 포지션에는 거의 끼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이 책은 논란이 있는 책이긴 한데 주로 논란의 핵심은 '양육보다는 유전' 이 부분이고 후자에 대한 비난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시면 인터넷 검색시 누군가가 전문을 번역한 번역본이 있어요. 국내 번역본은 아직 없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1503 아..이 분 너무 안됐고 불쌍합니다. 13 스플랑크논 2014/05/19 8,424
381502 경찰 고맙네요 5 조작국가 2014/05/19 2,098
381501 전화 좀 해주세요. 어제 끌려간 학생들 못풀려나고 있대요. 13 나거티브 2014/05/19 1,703
381500 원순 언니 일손 부족하다고 SOS옴. 파트타임 자봉이 모집~!!.. 6 원순언니를돕.. 2014/05/19 2,740
381499 제주도에 사는 안녕하지 못한 애셋 아빠가 올립니다 16 우제승제가온.. 2014/05/19 3,873
381498 우리가 야당에게 바라는 것들을 서명해서 보내는 건 어떨까요? 3 바람 2014/05/19 688
381497 혹시 오늘은 시청 생방송 없었나요..? 학생들이 걱정되요...... 5 .. 2014/05/19 932
381496 82의 어머님들... 오늘 하루 힘드셨지요. 에너지 팍팍!! 2 청명하늘 2014/05/19 1,244
381495 손석희뉴스 끝나고 유나의 거리 3 들마 2014/05/19 2,423
381494 원순씨 포스터 멋지네요. 22 우리는 2014/05/19 3,013
381493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2 ㅇㅇ 2014/05/19 997
381492 강아지 으르렁대는문제로 또 올립니다 넘 답답해서요~~ 12 해태 2014/05/19 12,224
381491 KBS 사태의 핵심은 청와대다 5 샬랄라 2014/05/19 1,489
381490 부산 분들, 시장선거 분위기 어떤가요? 9 부산너머산 2014/05/19 2,434
381489 부동산 경매 배우고 있습니다. 1 밀빵 2014/05/19 1,860
381488 “저 지금 방안에 살아있어요” 침몰당시 학생 카카오톡 공개 43 그리움 2014/05/19 16,284
381487 인터넷에서 노트북사면 프로그램 안 깔아주나요??(컴맹) 2 /// 2014/05/19 1,727
381486 [원전]日 후쿠시마현, 갑상선암 어린이 급증 5 참맛 2014/05/19 1,986
381485 82는 왜 이렇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없나요!!! 33 무거운바람 2014/05/19 3,233
381484 글 삭제했어요 38 ㅇㅇ 2014/05/19 2,185
381483 아래 여의도 분란글 10 ... 2014/05/19 1,414
381482 진짜눈물 가짜눈물 5 뭐 그렇다구.. 2014/05/19 3,260
381481 가만히 있어라 침묵 행진 참가자들 경찰 연행 (외신 뉴스) ... 2014/05/19 1,187
381480 [속보] 경찰, 팽목항 가던 유가족 대표단 미행하다 뒷덜미 19 ㅇㅇㅇㅇ 2014/05/19 3,978
381479 '핵무장론' 꺼낸 정몽준…박원순측 ”시장 결격사유” 9 세우실 2014/05/19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