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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기분이 좀 그러네요

조회수 : 1,493
작성일 : 2014-03-09 14:32:31
섭섭한건가..,

삼십년 넘게 같이 살던 부모님 떠나서, 직장 근처로 독립해요.
살림살이 이것저것 다 장만하고,
거리도 가깝고, 대부분 가져갈만한 게 없어서
소소하게 짐 정리하고 그러면서 두 달 째 준비중입니다.

따지고보면 남들로 치면 늦은 결혼인 셈인데.
부모님이 그냥 무심하시네요.

다음 주에 본격 짐 옮기고 들어가 살 거라,
막상 이번 주말이 마지막으로 집에서 자는 건데
부모님은 어제도 친구분 댁에서 저녁드시고 노시다 오시네요.
전 혼자 가구에 가전에 입주할 집 둘러보고 다니고 있는데요.

몇번 좀 정말 섭섭해서, 나 나가고 나면 그 분들 데려다 사시라는 말도 했어요.
몇년 전부터 온집안에 그 집 사람들 사진이 걸리고,
심지어 휴대폰 배경화면하고, 지갑에도 그분들 사진.
휴가는 매해 그분들과 가시고, 주말도 대부분 그러세요.
나이드셔서 외로운 것보다 낫다 싶다가도 해도 너무하다 싶더라구요.

주변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단란하고 예쁜 가정인 줄 알죠.
표면적으로는 문제는 없어요.

몇년전부터 그러시기에 섭섭하다 한번 이야기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눈치만 보시고 계시는 모습이 더 속이 뒤집어지네요.

평생 자식한테 희생하시고 사신 건 아는데,
그냥 지금 상황이 되게 섭섭하고 그러네요.

세상없는 효자인 오빠도 집에 오는 횟수가 점점 줄어요.
손주가 와도, 저녁에 그 집에 놀러가고 싶으셔서 얼른 보내시거나,
먼저 나가시기도 하니 별로 오고 싶지도 않겠죠.

이래서 사람들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런걸까요.
그냥 좀 서글프네요.
IP : 125.178.xxx.2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aa
    '14.3.9 2:35 PM (125.152.xxx.241)

    부모의 책임은 과연 어디까지인지...

    지금 결혼하는 사람들 부모세대는 자신의 부모들에게는 필요한 서포트도 제대로 못받고 봉양만하고
    자식들도 30대 훌쩍넘어서까지 재정적, 정서적 지원해줘도
    결혼후 에이에스까지 당연히 해줘야하고
    결혼하기 전에는 자식들 심기 살펴야 하고
    정말 피곤들 하시겠어요.

  • 2.
    '14.3.9 2:42 PM (125.178.xxx.26)

    쩝. 이런 말 민망하긴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누구한테도 부모 힘들게 한단말 들은 적 없습니다.

    부모님한테 대학 2학년 이후로 손벌린적 없이 등록금 벌고다녔고,
    직장생활 10년하면서 큰돈도 몇번 해드렸고
    집안 가전제품에 해외 여행 몇번,
    무튼 돈이 다는 아니고, 키워주신거에 비하면 할 말은 없죠.

    경제적 도움을 바라는 게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길,

    좋은 식당 모시고 가면 여기 얼마냐고,
    나중에 그분들이랑 같이 오겠다고 명함 챙기시는 그런 일들 때문이죠.

  • 3. ....
    '14.3.9 3:03 PM (61.79.xxx.113)

    저, 30살 봄에 집에서 짐빼고 이사했더랬죠. 차로 1시간거리로 가는데, 부모님....그때는 서운해 하지 않으셨어요. 님네 부모님처럼 이웃에 나다니시지는 않았지만, 평소와 다름없었죠~ 서운...저도 별로 달라짐없는 행동했을껄요~ 그런데, 며칠뒤 주소 이전을 순식간에 했어요. 그랬더니....저는 그냥 눈물이 나던데요. 엄마한테 나 주소이전하러왔다고 동사무소라고하는데....둘다 아무말못하고...그냥 전화끊지않고...그냥 많이 있었더랬죠~~ 그리고 전화 자주 제가 하고, 제가 자주 찾아뵈었어요. 남동생은 원래 전화안드리는 놈이고, 저는 전화자주 하게 되던데요~?

  • 4.
    '14.3.9 3:18 PM (125.178.xxx.26)

    그럴까요? 지금 맘은 그냥
    이대로가 끝인ㅇ것 같네요.

    무슨 웬수진 것도 싸운 것도 아니지만,
    별로 애틋해질 것 같지도 않네요.

    집 열쇠를 드려도, 이걸 왜 주시냐는데요 뭐 ㅎㅎ

  • 5. 둥이
    '14.3.9 3:18 PM (211.229.xxx.225)

    그분들이 누구신데요?
    친구분들?

  • 6. 그분들도 대단
    '14.3.9 3:35 PM (211.245.xxx.178)

    그 정도면 귀찮을거 같은데. 부모님이 다 사주는거 아닌 이상.

  • 7.
    '14.3.9 4:15 PM (125.178.xxx.26)

    대부분 집에서 만나시는 듯 해요.
    돈 들어갈 일은 그닥 없으신 듯 하구요.

  • 8. 힘내세요
    '14.3.9 4:33 PM (58.122.xxx.34)

    부모에겐 성인이 된 자식에게도 항상 애틋한 마음이 있는데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네요

  • 9. 그닥
    '14.3.9 6:13 PM (220.72.xxx.248)

    뭐 물건너 다른 나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가까이 가시는 것 같은데 뭐 그런 의미부여를 하시는지요,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볼수 있고 전화통화할 수 있는데, 님께서 너무 의미부여하시는 것 같애요, 부모님도 그런 맘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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