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 페이스 북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Homage to Queen Yuna' " 제목의 글(fb.me/1h7nlOBRG)
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 개인 종목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김연아 선수가 실수를 범한 러시아 소치니코바 선수에게 금메달을 강탈당한 사건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담은 글입니다.
그 글에서 전 김연아 는 세계 피겨계의 전설이 될 사상 최고의 선수로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전 세계인의 박수와 칭송을 받아 마땅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심판진의 판정이 홈 텃세 속에 불공정하게 내려져 세계 피겨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강조했습니다. 저 역시 그 분노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동참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간 IOC 등 국제 스포츠계의 판정 논란 대처방식 및 무기명으로 판정하는 피겨 채점 방식의 특성상 명백한 부정행위의 중거가 발견되지 않는 한 판정번복이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며, 판정논란 시비 보다 '피겨 여왕의 멋진 은퇴'에 촛점을 맞추자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제가 3가지 매우 중요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점 입니다.
첫째, 피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제가 단지 New York Times 등 몇 외신 기사만 보고, 소트니코바의 프로그램이 3회전 점프 1회를 추가로 배정하는 등 '기술 점수'에 있어 우세를 평가할 수도 있었다는 견해를 옮겨 소개한 점입니다. 피겨 종목의 판정이 단순히 점프 몇번이 아니라 각 점프 시 엣지의 사용, 속도와 길이 및 유연성 등 각 점프의 완성도를 더 중시한다는 점을 간과한 오류였습니다. 여러 페친께서 답글로 알려주시고 깨우쳐 주셨습니다.
둘째, 소치 올림픽 러시아의 홈텃세 문제를 지적하면서 과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던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월드컵에서의 홈텃세 논란을 비유하며 '이해할만 하다'고 한 점입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의 지나친 국가주의, 국수주의를 경계하자는 의미였지만 적절하지 않으며, 특히, 2002 월드컵에서의 이탈리아 스페인 전 판정 논란은 이번 소치 피겨판정 논란과 질적으로, 전적으로 다른 문제라는 페친 님의 지적, 인정하고 수용합니다.
셋째, 김연아 금메달 강탈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안현수 논란과 여자 쇼트트랙에서 박승희 선수를 넘어트린 영국 선수에 대한 지나친 공격 문제를 함꼐 묶어 '지나친 국가주의'로 한꺼번에 매도한 부분입니다. 분명히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강탈 문제는 국가주의에서 비롯된 일방적 주장이나 시선이 아니라, 전 세계 전문가와 언론, 피겨팬들이 함꼐 분노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나라에서 알어나고 있는 지나친 국가주의 경향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깊은 생각없이 함께 묶어 언급했습니다. 분명한 오류요 잘못입니다.
제가 이렇게 사과 글을 쓰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어제 한 지인이 제게 김연아 팬들 중에 제 글 때문에 크게 상심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 말을 전해듣고 그분들의 심경이 담긴 글들을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제 의도와 달리, 그저 개인적인 소회라고 올린 글이, 아무 잘못없는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다는 사실을 그대로 간과할 수는 없었습니다.
둘째, 제 페북 글에 댓글을 남겨주신 페친 분들의 글들이 정확하게 문제를 지적하셨고, 매우 차분하고 설득력있게 제 잘못을 일깨워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늘 진실하고 정직하고 정확한 말씀 드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수나 잘못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언제나 마음에 새기고 살고 있습니다.
언제든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게 되면 밝히고 사과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글 떄문에 마음 상하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해당 글에 지지와 응원과 공감과 격려 보내주신 분들께도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