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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교수 ,김연아 관련 사과글

소통이 되네요 조회수 : 10,213
작성일 : 2014-03-08 16:07:36


표창원
[김연아 팬들께 사과드립니다]

지난 2월 21일 페이스 북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Homage to Queen Yuna' " 제목의 글(fb.me/1h7nlOBRG) 
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 개인 종목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김연아 선수가 실수를 범한 러시아 소치니코바 선수에게 금메달을 강탈당한 사건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담은 글입니다.

그 글에서 전 김연아 는 세계 피겨계의 전설이 될 사상 최고의 선수로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전 세계인의 박수와 칭송을 받아 마땅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심판진의 판정이 홈 텃세 속에 불공정하게 내려져 세계 피겨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강조했습니다. 저 역시 그 분노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동참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간 IOC 등 국제 스포츠계의 판정 논란 대처방식 및 무기명으로 판정하는 피겨 채점 방식의 특성상 명백한 부정행위의 중거가 발견되지 않는 한 판정번복이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며, 판정논란 시비 보다 '피겨 여왕의 멋진 은퇴'에 촛점을 맞추자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제가 3가지 매우 중요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점 입니다.

첫째, 피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제가 단지 New York Times 등 몇 외신 기사만 보고, 소트니코바의 프로그램이 3회전 점프 1회를 추가로 배정하는 등 '기술 점수'에 있어 우세를 평가할 수도 있었다는 견해를 옮겨 소개한 점입니다. 피겨 종목의 판정이 단순히 점프 몇번이 아니라 각 점프 시 엣지의 사용, 속도와 길이 및 유연성 등 각 점프의 완성도를 더 중시한다는 점을 간과한 오류였습니다. 여러 페친께서 답글로 알려주시고 깨우쳐 주셨습니다.

둘째, 소치 올림픽 러시아의 홈텃세 문제를 지적하면서 과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던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월드컵에서의 홈텃세 논란을 비유하며 '이해할만 하다'고 한 점입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의 지나친 국가주의, 국수주의를 경계하자는 의미였지만 적절하지 않으며, 특히, 2002 월드컵에서의 이탈리아 스페인 전 판정 논란은 이번 소치 피겨판정 논란과 질적으로, 전적으로 다른 문제라는 페친 님의 지적, 인정하고 수용합니다.

셋째, 김연아 금메달 강탈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안현수 논란과 여자 쇼트트랙에서 박승희 선수를 넘어트린 영국 선수에 대한 지나친 공격 문제를 함꼐 묶어 '지나친 국가주의'로 한꺼번에 매도한 부분입니다. 분명히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강탈 문제는 국가주의에서 비롯된 일방적 주장이나 시선이 아니라, 전 세계 전문가와 언론, 피겨팬들이 함꼐 분노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나라에서 알어나고 있는 지나친 국가주의 경향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깊은 생각없이 함께 묶어 언급했습니다. 분명한 오류요 잘못입니다.

제가 이렇게 사과 글을 쓰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어제 한 지인이 제게 김연아 팬들 중에 제 글 때문에 크게 상심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 말을 전해듣고 그분들의 심경이 담긴 글들을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제 의도와 달리, 그저 개인적인 소회라고 올린 글이, 아무 잘못없는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다는 사실을 그대로 간과할 수는 없었습니다.

둘째, 제 페북 글에 댓글을 남겨주신 페친 분들의 글들이 정확하게 문제를 지적하셨고, 매우 차분하고 설득력있게 제 잘못을 일깨워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늘 진실하고 정직하고 정확한 말씀 드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수나 잘못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언제나 마음에 새기고 살고 있습니다.

언제든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게 되면 밝히고 사과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글 떄문에 마음 상하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해당 글에 지지와 응원과 공감과 격려 보내주신 분들께도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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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말로 소통 아니겠어요?
IP : 175.212.xxx.191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14.3.8 4:13 PM (110.15.xxx.54)

    표창원님 넘 멋지시네요. 소통의 좋은 예를 직접 보여주시네요.

  • 2. 참맛
    '14.3.8 4:14 PM (121.182.xxx.150)

    제대로 된 사과네요.

  • 3. 소통 되는 표교수님
    '14.3.8 4:14 PM (175.212.xxx.191)

    https://www.facebook.com/pyochangwon/posts/744325762274832

  • 4. ^^
    '14.3.8 4:15 PM (59.187.xxx.13)

    강하면서 부드러운 분.
    강함에서 안정감이, 부드러움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분..

  • 5. 소인배들은....
    '14.3.8 4:20 PM (219.254.xxx.233)

    그게 안돼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거.
    그래서 오히려 큰소리치고 윽박지르고 우기고 ........
    찌질한 인간들....

    표창원 교수를 보며 좀 배웠으면 합니다.

  • 6. ...
    '14.3.8 4:22 PM (119.197.xxx.132)

    그래요.
    대화만 되면 됩니다.
    다른 의견이라도 좋아요.
    맘에 드는 사람이군요.

  • 7. 코코
    '14.3.8 4:25 PM (124.48.xxx.166)

    넘 멋진 분이시네요....

  • 8. 짝짝짝
    '14.3.8 4:44 PM (119.214.xxx.250)

    똑똑한 대인배

  • 9. ~~
    '14.3.8 4:47 PM (58.140.xxx.106)

    저는 이 분 잘 모르는데
    보기 드문 아주 강한 분이네요.
    사과의 내용도 포인트가 정확하고요.
    이런 분이 우리 사회에 영향력이 더 커지면 좋겠어요.

  • 10. ㅇㅇㅇ
    '14.3.8 4:50 PM (58.238.xxx.34)

    사과는 신속히.
    맘에 듭니다.

  • 11. 다행^^
    '14.3.8 4:52 PM (182.226.xxx.58)

    트윗글 보고 저도 리플 달았었네요.
    존경하던 분께서 연아사건 관심 보다는 국정원 사건에 관심 가지라는 글 보고.. 헉..
    어떤 사건이건 모두 뿌리는 다 연결되어 있고..
    경중의 차이는 있더라도 무시할만한 사건은 없다는 것이죠.

    역시 대인배..
    남의 말을 듣고 사과할 줄도 아셔서 더 좋네요~

  • 12. 이럴줄 알았으면
    '14.3.8 4:56 PM (211.33.xxx.232)

    함부로 그런말이나 하지를 말던지..
    마음이 처음부터 없었던 일인양되지는 않네요

  • 13. ~~
    '14.3.8 5:01 PM (58.140.xxx.106)

    이럴 줄 몰랐으니까 그랬겠지요.
    그 정도 위치에서도 언변으로 뻗대지 않고
    교정받는 겸손함에 놀랐어요.

  • 14. 역시 표창원
    '14.3.8 5:05 PM (115.140.xxx.66)

    저도 지난번 그 글 읽고...표창원님이 피겨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구나
    하면서도 좀 섭섭했는데
    이렇게 진심이 어린 사과의 글을 올려주시니...역시 제가 존경할 만한
    분이었습니다. 기분 좋으네요.

    글 읽어 보니 이번 일을 계기로 피겨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하신 듯 ^^

  • 15. ...
    '14.3.8 5:07 PM (119.67.xxx.34)

    정말 멋지신분이셔요. 진솔하게 써주셔서 오해가 풀리네요~~^

  • 16. satirev
    '14.3.8 5:30 PM (211.207.xxx.204)

    good!

  • 17. ....
    '14.3.8 5:39 PM (121.190.xxx.181)

    많이 시달린듯 그래서,

  • 18. 우와
    '14.3.8 5:41 PM (223.62.xxx.206)

    저런 멋진 남자와 사는 부인이 너무 부럽네요.

  • 19. 대박
    '14.3.8 5:41 PM (223.62.xxx.31)

    대인의 마음과 글빨
    대박이네여.

  • 20. dd
    '14.3.8 5:55 PM (175.201.xxx.148)

    너무 멋진 분이십니다.

  • 21. .....
    '14.3.8 6:03 PM (175.212.xxx.191)

    잘 모르고 실수할수 있지요.
    그리고 잘못된걸 사과할수 있는 사람이면 된겁니다.뭐가 교활 하다는거죠? 틀린걸 우기는거 보다 백번 낫네요.
    구차한 변명도 아니고 깔끔하게 사과 했으면 받아 들이는 마음도 있어야 건강한 사회가 되겠죠.

  • 22. minss007
    '14.3.8 6:26 PM (58.234.xxx.38)

    멋지신 분이라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과하실 수 있는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 23. 와우~
    '14.3.8 6:35 PM (175.210.xxx.243)

    대인 맞네요.
    깨끗하게 사과하는 모습 좋습니다.

  • 24. ㅇㅇ
    '14.3.8 6:40 PM (218.38.xxx.235)

    대인(ㅇ)
    대인배(x)

  • 25. 그냥
    '14.3.8 6:47 PM (125.138.xxx.176)

    여기도 얼마전 표교수 실망이다,일베충 운운하며 비난 엄청나더니
    다른데서도 그동안 얼마나 시달렸으면..ㅉ

  • 26. 여기 달린 몇몇 댓글들이
    '14.3.8 6:53 PM (219.254.xxx.233)

    더 찌질하네요.
    진지하게 진심으로 사과하는대도 딴죽대는 속좁음이라니.......ㅎㅎㅎ

  • 27. 역시
    '14.3.8 6:57 PM (125.181.xxx.134)

    표창원..
    사과도 시원합니다
    우리연아 보기만해도 맘아픈데...속상했던 일인
    화풀립니다 ^^

  • 28. ㅎㅎ
    '14.3.8 8:17 PM (211.58.xxx.233)

    역시 멋지신분이네요

  • 29. 바위나리
    '14.3.8 8:59 PM (113.216.xxx.98)

    일베충이라누가댓글달았을때많은사람들이그댓글보고 경솔하다가 했습니다.이런사과에도 딴죽거는 사람이야말고 진짜 일베충이 아닐까?의심해봅니다.

  • 30. ...
    '14.3.8 9:39 PM (114.203.xxx.204)

    이 시대엔 존경할만한 어른이 별로 없다며 아쉬워했는데
    표창원님은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네요.
    기꺼이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이는 의미로다
    사과 한 상자 보내드리고 싶다는~ㅎㅎㅎ

  • 31. 우와~!
    '14.3.9 1:39 AM (125.177.xxx.190)

    진짜 이 분 멋지시네요.
    그 때 그 글로 약간 실망했었는데
    지금 이 글로 완전 회복됐어요.ㅎㅎ
    오히려 예전보다 더 존경스럽습니다.

  • 32. 헐..
    '14.3.9 4:58 AM (5.152.xxx.74)

    전 이 사과가 왜 표창원 교수님이 그간 보여준 행동과 달리 보일까요?

    저도 김연아 선수가 더 화려하게 커리어 마감을 했으면 하는 사람이고..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광기에 가까운 집단 의식이 오롯이 공정한 심사를 촉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 33. ...
    '14.3.9 9:30 AM (175.195.xxx.28)

    헐님의 의견에 공감요.
    김연아에 대한 애정이 때론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진행되는 모습들이 왕왕 있어요.

  • 34. ....
    '14.3.9 10:06 AM (50.101.xxx.226)

    이런분이 진정한 지식인이죠. 자기가 뭘 잘못한줄 알고 사과까지 하시고...
    다시봤습니다.

  • 35. 조국 교수하고 너무
    '14.3.9 10:43 AM (98.217.xxx.116)

    대조가 되네요.

  • 36. .....
    '14.3.9 12:48 PM (221.150.xxx.212)

    이런분이야 말로 지식인이고 선구자 자격이 있는 분이죠..

  • 37. ㅇㅇㅇ
    '14.3.9 4:13 PM (58.237.xxx.226)

    이번건으로 표창원교수가 피겨룰에 대해 많이 알았다는데 대해 다행이네요.
    역시 시원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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