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 회식하고 새벽 4시에 들어와서 자고 있어요.
늦게 들어오더라도 평범하게만 들어오면 전 아무 상관 없거든요.ㅜㅜ
18개월인 딸 재우고 밤 1시까지 기다리다 잠들었는데
새벽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택시비 가지고 집 앞에 나와달래요.
곤히 자는 딸까지 깨워서 나갔죠ㅠㅠ
나가보니 집 열쇠도 돈도 폰도 없대요.
가방을 털렸냐니까 동료 분이랑 가방이 바뀌었다네요.
보니까 출근할 때 메고 나간 배낭이랑 비슷한 걸 들고 왔네요ㅋㅋㅋ
택시에서 내려 아파트 통로 앞에서 웩웩 토하면서
'길바닥...'어쩌고 얘기하는 걸 보니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정신 차리고 택시 잡아 타고 왔나봐요.
그래도 항상 집에는 어떻게든 온다는 게 대단ㅋㅋㅋ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지난번엔 술 먹고 차 안에서 잠이 들었는데 차 문을 열어놓는 바람에
가방을 도둑맞은 적도 있었지요ㅠㅠ
남편이 좋아서 나간 자리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절제를 못 하고 마시면 알콜 중독이고
필름이 끊길 정도면 알콜성 치매라고 하던데
제가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한다고 고쳐질 술버릇은 아닌 것 같고요.
이번 기회에 버릇 고치게 해줄 극약 처방을 생각해봤는데요.
1. 다음 번 회식 있는 날 퇴근 전에 전화해서 '나 교통 사고 당했으니 어서 병원으로 오라'고 뻥을 쳐서
아예 회식을 못 가게 만든다.
2. 고주망태 되어 잠들어 있는 지금! 남편 머리카락을 몰래 잘라버린다. 반 삭발 수준으로~~
남편이 '내 머리 왜 이래?' 이러면 저도 모른 체하려구요.ㅋㅋㅋ
길바닥에 쓰러져 있을 때 누가 자른 거 아냐? 이러고요ㅋㅋㅋ
만약 2번을 감행한다면 얼른 해치워야 해용.
딸램 일어날 때가 다가오고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