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3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32
작성일 : 2014-03-07 04:10:29

_:*:_:*:_:*:_:*:_:*:_:*:_:*:_:*:_:*:_:*:_:*:_:*:_:*:_:*:_:*:_:*:_:*:_:*:_:*:_:*:_:*:_:*:_:*:_

처음부터 거기 있었는지 모른다
지나가던 개가 아무렇게나 싸놓은 똥처럼
거기엔 무단 투기 금지라고 쓰여 있었는데
나는 당당했지
버려진 적 없으니까
어느 날 거기 옆에 쪼그려 앉아 말했다
누가 널 낳았니
이름이 없어 좋겠다
털이 있다는 건 위험한 일이지
정체가 발각되는 것이니까
집을 나오는 길
두 발이 섞이는 것 같았다 그 다음엔 얼굴과
머리카락이 엉키고
몸의 구분이 모호해질수록
흩어져 있던 영혼의 조각들이 뭉쳐질수록
나는 아무렇게나 던져진 쓰레기로 완성되었다
처음부터 거기 있었는지 모른다
아무도 내 정체를 모르고
아무도 나를 분류하지 않는 곳
껍질을 깨고 안으로 들어간다
자, 이제 신앙에 대해 말할 수 있지
바깥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
한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것
욕조 안으로 들어가면
반쯤 잠기는 몸
최초의 기분은 여기에 있지
출렁인다
다리 하나가 기어나간다


                 - 박세미, ≪알≫ -
 
※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詩 당선작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3월 7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3월 7일 경향장도리
※ 박순찬 화백의 휴가로 ‘장도리’는 쉽니다.

2014년 3월 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7208.html

2014년 3월 7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3/h2014030620161875870.htm

 

 
어떤 의미에서는 참 관심종자들.


 


 
―――――――――――――――――――――――――――――――――――――――――――――――――――――――――――――――――――――――――――――――――――――

”떨쳐 일어나야 할 때 일어나지 않고, 젊음만 믿고 힘쓰지 아니하고,
나태하며 마음이 약해 인형처럼 비굴하면 그는 언제나 어둠 속을 헤매리라.”

                 - 법구경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1319 선장 이런 사람이래요 21 2014/04/17 20,830
    371318 임파선(?)이 하나 불룩하고 목이 욱신거릴때 어느 병원 가야하나.. 4 걱정돼요 2014/04/17 25,162
    371317 잠을 이룰수가없어요.... 6 제발 2014/04/17 1,798
    371316 이제 잠수부들 뛰어든다네요. 35 기도 2014/04/17 6,869
    371315 정총리, 학부모에게 물벼락 맞았대요. 18 싸다싸 2014/04/17 6,334
    371314 언론은 자꾸 암초라고 하고 전문가는 구멍이나 큰 금간거라 하는데.. 7 하,,, 2014/04/17 3,523
    371313 세월호 침몰당시 교신내용 8 참맛 2014/04/17 4,359
    371312 mbc는 정말 답이 없네요 2 타르타르 2014/04/17 2,772
    371311 에휴 답답... 겁나 잘난 세상인 것ㅇ같더니 4 ㅜㅜ 2014/04/17 1,622
    371310 6살 구조된 아이 가족이 연락되었나요 16 엄마 2014/04/17 5,954
    371309 아.....또 사망자가............ 5 ㅜㅜㅜㅜㅜㅜ.. 2014/04/17 2,828
    371308 그들이 고통을 공유할 권리를 보장해 주십시오.-오유 2 미안하다. 2014/04/17 1,201
    371307 선장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망할.. 11 2014/04/16 2,627
    371306 너무 슬퍼요 6 2014/04/16 1,271
    371305 수년 전에 배 안에서 겪었던 공포의 시간들 8 @@ 2014/04/16 4,765
    371304 생존자 문자 아닌듯하네요 ㅜㅜ 6 ... 2014/04/16 4,053
    371303 아고다 예약시 궁금한 점이요... 1 땡글이 2014/04/16 1,793
    371302 저 정말 답답하고 궁금해서 그러는데 왜....? 14 답답 2014/04/16 5,283
    371301 7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이요~~ 20 가나다 2014/04/16 6,707
    371300 너무하네요 1 미안하다 2014/04/16 1,755
    371299 제가 대표해서 사과드려요... 그냥 넘어가고 우리끼리 화내지 말.. 4 넌씨눈 2014/04/16 2,809
    371298 배안 생존자 문자랍니다 有 + 민간인 잠수부 수색 재개(속보) 26 사진 2014/04/16 19,557
    371297 안전불감증...노후된 놀이공원도 가자마세요. 5 더이상은.... 2014/04/16 3,172
    371296 도데체 신은 어디에있는건지,,, 48 메기 2014/04/16 4,392
    371295 펌글-구명조끼 입는 법과 침몰시 대처법 2 나거티브 2014/04/16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