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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해야 할까요?

아동학대 조회수 : 1,038
작성일 : 2014-03-05 17:04:11

저는 1층에서 가게를 하고 있고, 2층에 사는 가족..아이들 얘기입니다.

 

가족은 아빠, 엄마, 딸 둘입니다.

아빠는 다른 지역으로 일하러 다니고(거주 지역에서 일할 경우만 집에 옵니다), 명절이나 돼야 옵니다.

엄마는 집 밖 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 인터넷 게임만 하고 있습니다.

큰 딸은 초등 4학년이고, 어둡고 눈치를 많이 봅니다.

둘째 딸은 6살인데, 인지와 언어적인 부분이 4살 정도의 수준입니다.

 

부부 사이는 거의 남남 같고(자주 싸우고 남편이 폭력을 행사 하기도 합니다), 생활비는 남편이 통장으로 보내줍니다.

엄마는 아이들 양육이나 살림은 거의 안하는 것 같고, 집안에서 담배를 골초 수준으로 피우면서, 게임만 합니다.

밤 새워 게임하고, 아침이나 오전 시간에 잠을 자는 것 같고(아이들이 올 시간에도 자고 있기도 하는것 같아요)

아이들은 각자 일어나서 큰딸은 학교로, 둘째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집으로 와서 데리고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둘째가 한 겨울에도 얇은 옷 입고 양말도 안신고 혼자 나와서 차를 기다렸다 타기도 합니다.

씻는거요?? 안씻는것 같아요. 신발을 바꿔 신어서, 바로 신겨주려고 벗기는데, 세상에나...아이 발에서 그런 냄새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냄새 엄청 심했어요.

 

엄마가 집에서 환기도 안하고 담배를 피우면서 게임만 하고 있으니, 애들 꼴이 말이 아닙니다.

제 가게 문을 여는 순간 노숙자 냄새가 납니다.(가게가 60평 정도인데도, 냄새가 퍼집니다)

씻지도 않고, 담배에 쩔은 냄새..불쌍하죠.

먹거리는, 가끔 햇반 사다 먹이고, 사발면이나 빵 같은 것으로 끼니를 떼우게 합니다.(아이들이 먹을 것을 유난히 밝힙니다)  집안은....,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프로그램에 나올만한, 쓰레기 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엉망입니다.

 

더 큰 문제는, 집에 삼촌이라고 하는 남자들이 가끔 오갑니다.(큰 애가 초등 4학년인데, 걱정이 됩니다)

삼촌이랑 엄마랑 꼬맹이랑 같이 잔다고 합니다. (둘째 그림 검사를 했습니다..엄마랑 언니가 때리기도 한대요)

가끔 밤에 나갔다가 새벽에 돌아오기도 합니다.(동네 모텔에서 나오는 것을 본 사람도 있고, 남자들의 승용차를 타고 밤에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더 더 큰 문제였던 것은, 지난 겨울에 엄마가 아이들만 두고 며칠동안 집을 비운 적이 있었습니다.

둘째는 울고불고 난리 났었고, 밤 12시에도 저희 집으로 내려 오기도 했구요.

제가 밥을 먹이기도 했고, 돌봐주기도 했고....지구대에 신고도 했습니다.

 

신고를 해서 경찰관이 와서, 사실 확인도 하고...했지만, 부모가 있고, 연락이 된 친척이 있어서, 아이들을 따로 보소호로 데리고 가지는 못한다고 해서, 별다른 조치 없이,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엄마가 와서, 지금까지 위에 적은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엄마를 보면 속으로 욕이 나오지만, 아이들이 불쌍해서, 반찬도 해다 주기도 하고, 아이가 내려오면 밥도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둘째 꼬맹이가, 저랑 놀자고 왔네요. 배고프다고 해서 간식 먹이고, 관심 보이고 했더니, 세시간을 놀다 갔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아이를 찾지도 않네요.

 

정말 아이들이 걱정이 되거든요. 특히 첫째는 이대로 방치할 경우, 엄마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할 것이고, 남자도 쉽게 접할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둘째도 받지 못한 사랑을 관심을 주는 제게 받으려는 것도 보이구요.

 

제가 아동 사회 복지사분과 접할 일이 많아서, 상담을 했는데, 초록 우산에 신고를 하면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걱정 되는 문제는 아이들이 엄마 품을 떠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과,

부모들이 쉽게 아이를 보내줄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적는 지금도, 둘째 꼬맹이가 웃으면서 드나들고 있네요. 가슴이 아픕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IP : 115.86.xxx.9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고
    '14.3.5 5:07 PM (203.226.xxx.173)

    하세욧.
    여러 인생 살린다치고 하세욧.
    왜 우리 나라는 선한 사마리아법이 없나 몰라요.

  • 2. ㅇㄹ
    '14.3.5 5:14 PM (203.152.xxx.219)

    신고를 한다고 해도 바로 조치를 취하진 않고, 여러번 방문해서 확인을 하는것 같더라고요.
    암튼 주변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것을 알리는 계기가되어 그 엄마에게 환기가 되는게 중요하긴 할테고요.
    잘못하면 오히려 더 꽁꽁 숨기게 되니.. 기술적으로 잘해야 할것 같아요.
    전 가정의 일은 가정에서 해결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힘없는 아이들이 있는 경우는
    주변에서도 개입하는것도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대라기 보다 방치 방임같네요.

    근데 원글님은 어떻게 그 집안의 사정을 그리 자세히 알고 있는지는 좀 궁금하네요.
    남편이 월급을 통장으로 보내준다던지 하는 개인적 사정..

  • 3. 요즈음
    '14.3.5 5:19 PM (121.138.xxx.27)

    82에는 내가족주의가 만연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속히. 신고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모가..이웃이..세상이 ...함께 아이들을 키운다는 말..

    와닿는 말입니다...

  • 4. 이런 경우엔
    '14.3.5 5:25 PM (211.36.xxx.227)

    신고가 의무인 상황입니다

  • 5. 플럼스카페
    '14.3.5 7:00 PM (122.32.xxx.46)

    세상에 그게 애미인가요...원글님 마음 많이 아프시겠어요.

  • 6. 빨리 신고해주세요
    '14.3.5 9:09 PM (116.41.xxx.233)

    어린 아이들이 넘 안스러워요..둘째아이가 저희집 둘째랑 동갑이네요..
    그집 꼬맹이도 님이 엄마보다 나으니까 놀자고 찾아왔나보네요..빨리 신고하셔서 그 집 아이들이 엄마를 떠나 살수 있게 해주세요..
    아이엄마는 평생 게임이나 하면서 혼자 살지..엄마라는 자격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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