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고를 해야 할까요?

아동학대 조회수 : 1,035
작성일 : 2014-03-05 17:04:11

저는 1층에서 가게를 하고 있고, 2층에 사는 가족..아이들 얘기입니다.

 

가족은 아빠, 엄마, 딸 둘입니다.

아빠는 다른 지역으로 일하러 다니고(거주 지역에서 일할 경우만 집에 옵니다), 명절이나 돼야 옵니다.

엄마는 집 밖 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 인터넷 게임만 하고 있습니다.

큰 딸은 초등 4학년이고, 어둡고 눈치를 많이 봅니다.

둘째 딸은 6살인데, 인지와 언어적인 부분이 4살 정도의 수준입니다.

 

부부 사이는 거의 남남 같고(자주 싸우고 남편이 폭력을 행사 하기도 합니다), 생활비는 남편이 통장으로 보내줍니다.

엄마는 아이들 양육이나 살림은 거의 안하는 것 같고, 집안에서 담배를 골초 수준으로 피우면서, 게임만 합니다.

밤 새워 게임하고, 아침이나 오전 시간에 잠을 자는 것 같고(아이들이 올 시간에도 자고 있기도 하는것 같아요)

아이들은 각자 일어나서 큰딸은 학교로, 둘째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집으로 와서 데리고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둘째가 한 겨울에도 얇은 옷 입고 양말도 안신고 혼자 나와서 차를 기다렸다 타기도 합니다.

씻는거요?? 안씻는것 같아요. 신발을 바꿔 신어서, 바로 신겨주려고 벗기는데, 세상에나...아이 발에서 그런 냄새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냄새 엄청 심했어요.

 

엄마가 집에서 환기도 안하고 담배를 피우면서 게임만 하고 있으니, 애들 꼴이 말이 아닙니다.

제 가게 문을 여는 순간 노숙자 냄새가 납니다.(가게가 60평 정도인데도, 냄새가 퍼집니다)

씻지도 않고, 담배에 쩔은 냄새..불쌍하죠.

먹거리는, 가끔 햇반 사다 먹이고, 사발면이나 빵 같은 것으로 끼니를 떼우게 합니다.(아이들이 먹을 것을 유난히 밝힙니다)  집안은....,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프로그램에 나올만한, 쓰레기 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엉망입니다.

 

더 큰 문제는, 집에 삼촌이라고 하는 남자들이 가끔 오갑니다.(큰 애가 초등 4학년인데, 걱정이 됩니다)

삼촌이랑 엄마랑 꼬맹이랑 같이 잔다고 합니다. (둘째 그림 검사를 했습니다..엄마랑 언니가 때리기도 한대요)

가끔 밤에 나갔다가 새벽에 돌아오기도 합니다.(동네 모텔에서 나오는 것을 본 사람도 있고, 남자들의 승용차를 타고 밤에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더 더 큰 문제였던 것은, 지난 겨울에 엄마가 아이들만 두고 며칠동안 집을 비운 적이 있었습니다.

둘째는 울고불고 난리 났었고, 밤 12시에도 저희 집으로 내려 오기도 했구요.

제가 밥을 먹이기도 했고, 돌봐주기도 했고....지구대에 신고도 했습니다.

 

신고를 해서 경찰관이 와서, 사실 확인도 하고...했지만, 부모가 있고, 연락이 된 친척이 있어서, 아이들을 따로 보소호로 데리고 가지는 못한다고 해서, 별다른 조치 없이,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엄마가 와서, 지금까지 위에 적은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엄마를 보면 속으로 욕이 나오지만, 아이들이 불쌍해서, 반찬도 해다 주기도 하고, 아이가 내려오면 밥도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둘째 꼬맹이가, 저랑 놀자고 왔네요. 배고프다고 해서 간식 먹이고, 관심 보이고 했더니, 세시간을 놀다 갔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아이를 찾지도 않네요.

 

정말 아이들이 걱정이 되거든요. 특히 첫째는 이대로 방치할 경우, 엄마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할 것이고, 남자도 쉽게 접할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둘째도 받지 못한 사랑을 관심을 주는 제게 받으려는 것도 보이구요.

 

제가 아동 사회 복지사분과 접할 일이 많아서, 상담을 했는데, 초록 우산에 신고를 하면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걱정 되는 문제는 아이들이 엄마 품을 떠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과,

부모들이 쉽게 아이를 보내줄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적는 지금도, 둘째 꼬맹이가 웃으면서 드나들고 있네요. 가슴이 아픕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IP : 115.86.xxx.9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고
    '14.3.5 5:07 PM (203.226.xxx.173)

    하세욧.
    여러 인생 살린다치고 하세욧.
    왜 우리 나라는 선한 사마리아법이 없나 몰라요.

  • 2. ㅇㄹ
    '14.3.5 5:14 PM (203.152.xxx.219)

    신고를 한다고 해도 바로 조치를 취하진 않고, 여러번 방문해서 확인을 하는것 같더라고요.
    암튼 주변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것을 알리는 계기가되어 그 엄마에게 환기가 되는게 중요하긴 할테고요.
    잘못하면 오히려 더 꽁꽁 숨기게 되니.. 기술적으로 잘해야 할것 같아요.
    전 가정의 일은 가정에서 해결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힘없는 아이들이 있는 경우는
    주변에서도 개입하는것도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대라기 보다 방치 방임같네요.

    근데 원글님은 어떻게 그 집안의 사정을 그리 자세히 알고 있는지는 좀 궁금하네요.
    남편이 월급을 통장으로 보내준다던지 하는 개인적 사정..

  • 3. 요즈음
    '14.3.5 5:19 PM (121.138.xxx.27)

    82에는 내가족주의가 만연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속히. 신고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모가..이웃이..세상이 ...함께 아이들을 키운다는 말..

    와닿는 말입니다...

  • 4. 이런 경우엔
    '14.3.5 5:25 PM (211.36.xxx.227)

    신고가 의무인 상황입니다

  • 5. 플럼스카페
    '14.3.5 7:00 PM (122.32.xxx.46)

    세상에 그게 애미인가요...원글님 마음 많이 아프시겠어요.

  • 6. 빨리 신고해주세요
    '14.3.5 9:09 PM (116.41.xxx.233)

    어린 아이들이 넘 안스러워요..둘째아이가 저희집 둘째랑 동갑이네요..
    그집 꼬맹이도 님이 엄마보다 나으니까 놀자고 찾아왔나보네요..빨리 신고하셔서 그 집 아이들이 엄마를 떠나 살수 있게 해주세요..
    아이엄마는 평생 게임이나 하면서 혼자 살지..엄마라는 자격도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8442 남편 사망소식 57년만에 통보한 ‘황당한 軍’ 3 세우실 2014/03/06 1,127
358441 새눌당 지지하는 것 자체가 민폐 같아요.. 8 해도 너무 .. 2014/03/06 1,005
358440 손가락이 베이면 뭘 발라야하나요? 6 ... 2014/03/06 737
358439 방뇨하는 놈을 잡을려고 했더니,, 8 고양이 2014/03/06 1,017
358438 대구 메트로안과서라식하신분 계신가요? 4 .. 2014/03/06 8,087
358437 앙큼한돌싱녀 보시는분 없나봐요 18 ... 2014/03/06 3,804
358436 와이파이가 잘안터져요 6 엄마 2014/03/06 1,346
358435 구의동에 신축 대단지 아파트 있나요? 4 구의동 2014/03/06 1,605
358434 반찬만들며 맘이 아파서. 9 기숙사대딩딸.. 2014/03/06 3,076
358433 이런 문을 뭐라고 하죠? 열면 병풍처럼 접혔다가 닫히는.. 7 .. 2014/03/06 1,709
358432 교정 경험 올려요. 3 교정 2014/03/06 1,594
358431 양파 카라멜라이즈...어디에 6 양파 2014/03/06 2,125
358430 윈도XP 단종 된다는데.......... 손전등 2014/03/06 591
358429 방금 트윗에 올라온글,,,,,,자살미수 조선족 11 ........ 2014/03/06 3,670
358428 신세계강남점 반찬코너 맛 어때요? 4 반찬 2014/03/06 2,220
358427 조의금이요, 형식적인 거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네요 6 참....... 2014/03/06 3,437
358426 눈이 심하게 나쁜 아이 학습용 다큐나 온라인사이트 추천 부탁합니.. 1 궁금이 2014/03/06 380
358425 방사능)성동구.동대문구.광진구.중랑구.구리지역한살림회원 1 녹색 2014/03/06 1,077
358424 尹외교, '징집된 성노예' 표현 쓰며 日 작심 비판(종합) 1 세우실 2014/03/06 502
358423 브라 며칠에 한번 세탁하세요?? 9 .. 2014/03/06 4,259
358422 치아관리 잘하세요? 5 xdgasg.. 2014/03/06 2,011
358421 왜 사세요? 17 ... 2014/03/06 2,845
358420 기다리기 참 힘드네요ᆢᆢ 4 휴!! 2014/03/06 1,264
358419 절망적입니다.... 다 끝내고싶네요 43 어떡하죠 2014/03/06 15,264
358418 여기에 정치병 중증환자들 엄청 많네요 26 ... 2014/03/06 1,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