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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때문에 너무 답답해요

답답맘 조회수 : 2,086
작성일 : 2014-03-05 16:19:33

올해로 초 3 된 아들이 있어요.

 아이가 순수하고 착한심성을 갖았지만, 여리고 좀 덜 야무졌어요.

 

영어회화 수업을 주 2회 그룹으로 저희집에서 하고 있어요.

남자아이 셋이면 얼마나 시끄러울지 아시죠?

수업전 신나서 서로 장난을 치다.. 뭐 인형같은걸로 머리도 치고 주먹도 치고..

투닥투닥 했나봐요. 선생님은 오신 상태였는데..오시면 항상 수업준비를 오분 십분 정도 하세요.

그 사이에 저희 아들은 두 아이의 장난에 울더라구요.

억울한가봐요. 자기만 맞아서... 그냥 장난이니 전 신경안쓰고 다른 공간에 있었답니다.

근데 아들은 수업시간 내내 침대에 얼굴 파묻고 울더군요.

그 사이 아이들은 선생님과 수업을 하하호호 하면서 하고있고요.

40분정도 지나도 아이가 엎드려있으니 제가 데리고 나왔어요.

아이가 어느정도 지나 풀릴줄 알고 냅뒀구요. 가끔 있어온 일입니다.

데리고 나와서 전 너무 화가 났어요.

어쨌든 수업시간이잖아요. 속상해도 얼른 눈물닦고 수업에 집중해야죠. 아이들이 사과하는데도 못들었답니다.
저도 들었는데요.선생님이 시키니 좀 성의없게 사과 하긴했어요..

아들은 화난거나 억울한 상황이 되면 울기부터하고 주변의 말을 전혀 안들어요.

그게 너무 힘들고 솔직히 화나지만, 엄마로써 화만낼수없기에 네맘 이해한다고..우선 그랬죠.

그랬더니 더 폭풍눈물... 속에선 천불이 나고, 저 사실 온전히 이해 못해요. 아이는 어려서부터 이런상황이 오면

감정을 주체 못하고 울었고요 주변말을 듣지않아요. 상황설명을 해도 이해 못하겠다고만 하고요.

선생님은 항상 자신만 더 혼낸다며... 엄마도 나쁘다며... 어이없는 한탄을 막 합니다. 울면서...

전 결국 혼내고 화내고..나머지 애들은 재밌게 수업하고.. 어떤상황인지 아시죠?

 선생님의 배려가 좀 서운하더군요.선생님 수업끝나고 그러더군요 너무 재밌었는데..아쉽다고 너~무 밝은 목소리로..

아이가 여린 성격도 있고 소심하기도 하지만 때리거나 심한 장난을 싫어해요. 그렇지만, 그  또래 아이들 적당히

그런장난들 하잖아요. 친구들에게 때리는 장난은 하지 말자고 말하라 해도 못하겠답니다.

오늘은 또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있더군요.제가 몰래 근처에 앉아 책을 읽었어요. 옆의 아이가 지나가게 의자를

당겨달라하더라구요. 아들은 책보면서 안당겨주고 있구요. 결국 그 옆아이는 아이가 시비거는줄알고 

아들의 멱살을 잡데요.제가 뭐하는거냐고 중재했어요.아들 또 막 엎드려 울고요 왜 우는걸까요.왜 왜..

몰랐답니다.에휴.. 왜 모를까요 본인이 아무리 책에 빠져있어도 당겨달라면 당겨줘야

아이가 지나가잖아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돌아가면 되지 않냐입니다. 헉.. 제가 보니 저희 아이실수인데 왜 주변을 살펴서

이해하려 안할까요? 너무 답답해요.바보같다고 저도 모르게 자꾸 말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백번도 더 말해도 모르는건 모릅니다.  겨울이니 추우니 외투를 걸쳐라.. 책가방챙겨라.양말신어라.필기도구 챙겨라....

그냥 네멋대로 하라고 하고싶어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까..얼마나 지나면 아이가 좀 의젓하게 될까..

아기에 머물러 있는것같아요.

감정을 표현하고 추스르는게 당연히 힘든건 아는데 그것도 그것이지만, 주변을 잘 이해못해요

성적같은것은 잘 나오고요, 책읽는것도 좋아하고 본인이 관심있는것은 좀 깊게 빠져요.

근데 주변머리가 없고 눈치도 없고...관심도 없는것처럼 보여요.

너무 답답하네요.

IP : 222.236.xxx.19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3.5 4:37 PM (1.242.xxx.239)

    사춘기 지나면서 달라지긴하지만 자신감은 살려주셔야할거 같아요 누구나 확 달라지긴 기대할수 없지만 단점은 당분간 접어두시고 장점 위주로 언급하고 칭찬해주시구요

  • 2. 조심스럽게
    '14.3.5 4:45 PM (175.182.xxx.243) - 삭제된댓글

    전문가를 찾아가셔서 한번 확인을 해보세요.
    별문제가 없다고 진단나오면
    아이가 다른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점점 나아지겠지...느긋하게 생각하시고요.

    일단 전문가를 만나셔서 확실한 상담,진단을 받아보세요.
    수업중의 일은 그럴 수도 있다 보는데 도서관의 예는 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거든요.

  • 3. ....
    '14.3.5 4:51 PM (222.233.xxx.101) - 삭제된댓글

    그리고 운동은 하는지 모르겠지만 또래와 몸을쓰는 법 노는 법 어울리는법응 배우도록 하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태권도나 축구등요

  • 4. 저라면..
    '14.3.5 4:57 PM (182.209.xxx.42)

    저도 같은 학년 외동남자아이 키우는 입장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게다가 전 수학 과외샘이기도 하구요.

    일단 수업..저라면 그 수업, 어떤 식으로든 정리할꺼 같아요.
    선생이자 엄마인 제가 보기엔 그 상황이 아이에게 넘 가혹해 보입니다.
    울고 있는데...자기들끼리 수업이라..ㅠㅠ
    엄마표로 하기 벅차시다면
    비용이 좀 추가되더라도 성향이 비슷한 친구,하나 혹은
    혼자서 수업 들으면 안되나요?
    둘에 하나라...둘이 마음만 먹으면 아이 하나 골탕 먹이는 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요.
    셋의 힘이 비슷하면 서로 돌아가면서라도 할텐데.
    이번이 처음이 아닌 거 같아..넘 안타깝네요.

    빨리 손 써주시지 않으면 점점 더 외골수 성향으로 갈까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아빠와의 관계는 어떤가요?

    전 외동이 갖는 장점도 있지만
    인간관계의 연습이랄까. 뺏고 뺏기는 훈련 같은
    감정 단련은 정말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제가 하는 방법은
    자기 전에 저와 책 읽기 마치면
    무조건 아빠랑 무슨 말이든 ...하라고 둘이 방에 두고 나와요.

    울 남편도 형제로 무뚝뚝한 시댁환경에 자라서 그런지
    육아에 시키는 것만 하지 절대..알아서 뭐 스스로 하는 스타일 아닌데요.
    그래서 그런지 처음 방에 집어넣었더니 두세마디도 못하더라구요.ㅠㅠ
    그런데 이것도 시간이 약인지 한마디든 두마디든 자꾸 하니까 느네요.
    부자의 관계도 훨씬 좋아졌구요.
    결국 남자 아이들의 세계는 아빠가 이해하고 보듬어줘야 할거 같아요.

    ..말이 많아졌는데.^^;
    어쩌면 뭔가 ..자꾸 운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안에 풀고 싶은 뭔가가 있는 듯도 보여요.
    잘 살펴주시고 ..일단 가족안에서 자신감과 따뜻함을 키워주세요.

    얼음 녹이듯..서서히 ..그렇게 안아주시면 분명히 변화가 옵니다.
    힘내요..우리~!!

  • 5. ...
    '14.3.5 5:24 PM (219.249.xxx.102)

    요즘 많은 엄마들이 무조건 자기자식 감싸기만 해서 문제라하던데 제가 보긴 원글님은 본인아들에 대해 냉정하고 한심하게만 여기는거 같아요. 초3에 외동이고 하니 당연 미성숙할 나이인데 엄마가 온전히 자기편이 아닌걸 느끼니 더 징징거릴 수 있어요. 아이가 몸싸움을 싫어하니 과외시간에 친구들과의 문제에서도 엄마든 선생님이든 빨리 적극적으로 어르고 달래서라도 중재를 했었어야 하고 나중에 친구들이 가고나서 따끔하게 타일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기분에 수업도 안하는 찌질이가 돼버렸잖아요.
    도서관에서도 다짜고짜 멱살잡는 상대아이도 문제가 있는거 같은데 집중하느라 소리못들은 아이만 꾸중하시구요. 공공장소이니 집에서처럼 몰입해서 정신줄놓고 책보면 안되고 남들에게 폐되지않도록 질서지켜야한다고 좋게 알아듣게 말씀을 계속해주세요. 좀 답답하고 미숙한건 있지만 그나이 남자아이들 반은 그럴건데 엄마가 너무 냉정하게 느끼는거 같아요. 좀 더 사랑스런 눈길로 봐 주면 아이도 차차 좋아질거예요.

  • 6. 답답맘
    '14.3.5 6:06 PM (222.236.xxx.196)

    아이들이 오니 정신없어 이제 댓글들을 봤네요. 외동은 아니여요.여동생이 있어요.
    제가 좀 주변 의식하는 면이 있긴한것같아요. 주변과의 소통을 중요시해요.그래서 자기아이만 감싸는 엄마를 좀 싫어하기도 해요.냉정하게 보일수 있겠네요.영어는 제가 조금 봐줄순있지만, 100%회화라는 점때문에 그만두기힘들것같아요. 맘같아선 그만두고 싶어요.선생님을 어렵게 구한거라 유지하고있습니다.
    문제가 있을때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건지 항상 갈등되요. 서로 타협을 찾도로 기다려야하는게 아닌지..
    일년에 두세번 정도의 이런 갈등에 상담을 받아야 하는건지.. 하지만, 이 맘같아선 받아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아이와 좀 더 대화해봐야겠어요.

  • 7. .........
    '14.3.5 7:28 PM (125.185.xxx.138)

    우리 아이가 슬펐기때문에 수업이고 뭐고 울었어요.
    수업하게 하시려면 먼저 울지 않게 해야겠죠?
    어떻게 하면 아이가 울음을 그칠지 30초정도 생각해보세요.
    제 생각엔 아이의 마음을 엄마도 느낀다고 공감해주시고 토닥토닥 해주시면 좋았겠어요.
    평소 이야기를 할때 아이를 혼내지마시고요.
    공감해주세요.

    아이는 제 갈길을 찾아갈거예요.
    엄마는 잘 할거라고 말해주시고 기다려주시면 되요.

  • 8. 아이가
    '14.3.5 10:42 PM (141.58.xxx.131)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걸로 보이네요.. 눈치가 없고 사회적인 관습에 무지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항상 자기는 잘못한 게 없이 억울한 입장이고 남의 감정이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남들이 자기 상처에는 세심히 배려해주길 원하고..
    속썩이고 있는 제 남편과 참 닮아있어서 댓글 남겨 봅니다. 이런 타입들이 온순하고 공부 머리는 좋더라구요. 깊은 관계 맺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엉뚱한 속풀이 죄송하구요.. 어렸을때부터 사회성 기르기와 공감능력 기르기에 신경을 써주셔야할 것 같아요.

  • 9. 답답맘
    '14.3.5 11:15 PM (211.36.xxx.108)

    공감능력 부족일까요? 오늘 도서관일은 남편과 이야기하다 좀 풀렸어요.전 딱 상황만 놓고 아이를 이해못했고요.아이나름 생각엔 자신이 키가작아서 동생같아 보이는 그 아이가 반말로 비켜달라한게 기분나빴던거더군요.그러니까 일부러안당긴거였어요ㅠㅠ도서관나와 같이있던친구가 그 아이는 형이였다고 말하니..비켜줄껄 하는생각했다네요 어찌되었건 전후상황 살필정도의 센스는 없는편이죠.친구는 많은 편이고 다들 좋아하는편이예요 검도배우고있는데 외우는게많아서인지..좋아해요.몸으로 부딪치며 논 경험이 없어서일까..감정표현과 조절에 힘들어하는건 맞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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