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초 3 된 아들이 있어요.
아이가 순수하고 착한심성을 갖았지만, 여리고 좀 덜 야무졌어요.
영어회화 수업을 주 2회 그룹으로 저희집에서 하고 있어요.
남자아이 셋이면 얼마나 시끄러울지 아시죠?
수업전 신나서 서로 장난을 치다.. 뭐 인형같은걸로 머리도 치고 주먹도 치고..
투닥투닥 했나봐요. 선생님은 오신 상태였는데..오시면 항상 수업준비를 오분 십분 정도 하세요.
그 사이에 저희 아들은 두 아이의 장난에 울더라구요.
억울한가봐요. 자기만 맞아서... 그냥 장난이니 전 신경안쓰고 다른 공간에 있었답니다.
근데 아들은 수업시간 내내 침대에 얼굴 파묻고 울더군요.
그 사이 아이들은 선생님과 수업을 하하호호 하면서 하고있고요.
40분정도 지나도 아이가 엎드려있으니 제가 데리고 나왔어요.
아이가 어느정도 지나 풀릴줄 알고 냅뒀구요. 가끔 있어온 일입니다.
데리고 나와서 전 너무 화가 났어요.
어쨌든 수업시간이잖아요. 속상해도 얼른 눈물닦고 수업에 집중해야죠. 아이들이 사과하는데도 못들었답니다.
저도 들었는데요.선생님이 시키니 좀 성의없게 사과 하긴했어요..
아들은 화난거나 억울한 상황이 되면 울기부터하고 주변의 말을 전혀 안들어요.
그게 너무 힘들고 솔직히 화나지만, 엄마로써 화만낼수없기에 네맘 이해한다고..우선 그랬죠.
그랬더니 더 폭풍눈물... 속에선 천불이 나고, 저 사실 온전히 이해 못해요. 아이는 어려서부터 이런상황이 오면
감정을 주체 못하고 울었고요 주변말을 듣지않아요. 상황설명을 해도 이해 못하겠다고만 하고요.
선생님은 항상 자신만 더 혼낸다며... 엄마도 나쁘다며... 어이없는 한탄을 막 합니다. 울면서...
전 결국 혼내고 화내고..나머지 애들은 재밌게 수업하고.. 어떤상황인지 아시죠?
선생님의 배려가 좀 서운하더군요.선생님 수업끝나고 그러더군요 너무 재밌었는데..아쉽다고 너~무 밝은 목소리로..
아이가 여린 성격도 있고 소심하기도 하지만 때리거나 심한 장난을 싫어해요. 그렇지만, 그 또래 아이들 적당히
그런장난들 하잖아요. 친구들에게 때리는 장난은 하지 말자고 말하라 해도 못하겠답니다.
오늘은 또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있더군요.제가 몰래 근처에 앉아 책을 읽었어요. 옆의 아이가 지나가게 의자를
당겨달라하더라구요. 아들은 책보면서 안당겨주고 있구요. 결국 그 옆아이는 아이가 시비거는줄알고
아들의 멱살을 잡데요.제가 뭐하는거냐고 중재했어요.아들 또 막 엎드려 울고요 왜 우는걸까요.왜 왜..
몰랐답니다.에휴.. 왜 모를까요 본인이 아무리 책에 빠져있어도 당겨달라면 당겨줘야
아이가 지나가잖아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돌아가면 되지 않냐입니다. 헉.. 제가 보니 저희 아이실수인데 왜 주변을 살펴서
이해하려 안할까요? 너무 답답해요.바보같다고 저도 모르게 자꾸 말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백번도 더 말해도 모르는건 모릅니다. 겨울이니 추우니 외투를 걸쳐라.. 책가방챙겨라.양말신어라.필기도구 챙겨라....
그냥 네멋대로 하라고 하고싶어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까..얼마나 지나면 아이가 좀 의젓하게 될까..
아기에 머물러 있는것같아요.
감정을 표현하고 추스르는게 당연히 힘든건 아는데 그것도 그것이지만, 주변을 잘 이해못해요
성적같은것은 잘 나오고요, 책읽는것도 좋아하고 본인이 관심있는것은 좀 깊게 빠져요.
근데 주변머리가 없고 눈치도 없고...관심도 없는것처럼 보여요.
너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