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시경 전화한통을 받았어요...
@@@씨 없는데요..
제가 아무리 찾아봤지만 없어요
정말 하신 거 맞으세요?
담당공무원의 전화였어요
3월까지 신고들어가는 게 있었는데...
실사를 담당한 공무원의 전화였어요
그럴리가요...제가 분명히 작업했는데요...
없어요 없다구요 제가 여기와서 계속 찾고 있는데 없다구요 정말 한 거 맞으세요?...
저는 했다고 주장하고 담당공무원은 없다고 주장하고
그러다 그 담당공무원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왜 자꾸 거짓말을 하냐는 거에요...저를 사기꾼 취급하면서 거짓말 하지 말라고 자기는 지금 자기가 본대로 보고를 올리겠다 아니면 지금 당장 여기 오라고
제가 지금 당장 갈 수도 없는 형편이고 간다고 해도 1시간 이상은 걸릴 거 같다고 했더니
자기가 잘 아는데 한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이고 자기는 오래 기다릴 수 없으니 당장 달려오라는 거에요
거기는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는 장소라 집에 가서 차를 가지고 나오면 당연히 1시간 반 이상 걸리는 곳이에요
거짓말을 하는 학생을 나무라는 선생님처럼 저를 나무랐어요.
저도 선생님께 혼나는 학생처럼 아니라고 바보처럼 저는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는 말만 계속 반복했어요
저도 전문직이고(제 직장까지 다 말하면서) 그런 사기나 칠 사람은 아니라고 했더니 조금 누그러지면서 선심쓰듯 그러면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오라는 거에요...ㅜㅜ
저는 선처에 감사하면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10분 쯤 후에 다시 전화가 왔어요
자기가 찬찬히 다시 보니 작업한 걸 찾았다고 미안하다고...
솔직히 말했으면 자기도 도와주려고 했는데 자꾸 거짓말하는 거 같아서 자기도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억울했던 마음이 북받쳐오르면서 한참을 꺼이 꺼이 소리내며 울었어요
한참을 울고나서 억울한 게 풀려서 마음이 해소된 줄 알았는데...
어제밤 자려고 누으니 그 일이 자꾸 떠오르면서 한마디 말도 제대로 못한 제 자신이 초라하고 한심해보이는 거에요
공무원에게 잘못 보이면 안된다는 못난 생각이 저를 지배했던거죠
"그래 그럼 내가 가서 당신이 맞으면 모든 일을 책임지겠다 그런데 내말이 맞으면 내 인격 모독에 대해서 당신은 어떻게 보상을 하겠냐... "
(만약에 그 공무원이 잘못 보고를 올리면 저는 매년 2천만원 정도의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어요)
이렇게 큰 소리를 치지 못한 게 너무 답답하고 제가 바보같이 느껴지는 거에요...ㅜㅜ
아침에 일어나니 다시 부아가 치밀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당당하게 대처하지 못한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이고 우울하네요...
남편은 잊어버리라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는데...
자꾸 기분이 가라앉고 가슴 속에 돌덩이를 매달아 놓은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