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4.3.4 8:41 PM
(59.9.xxx.218)
노트북 앞에서 늦은 저녁 먹다가 울컥하네요. 왜죠... 왜 눈물이 날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린 딸의 모습이 안쓰러워 아직까지도 기억하시는
아버님의 마음도 원글님의 마음도 다 알거 같아요.
2. ㅎㅎ
'14.3.4 8:45 PM
(175.200.xxx.109)
그때의 님 마음 아마 아버지께서도 같이 느끼셨을거에요.
아버지라고 자가용 끌고 오던 또래 부모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요..
울 딸래미 학교만 오면 기 팍 죽어 살겠다 싶어 아마 님보다 더 맘이 아프셨을 것 같아요
그러니 평생 못잊고 계시죠.
3. 저도
'14.3.4 8:53 PM
(1.229.xxx.83)
그런 기억이 있어요 아버지 미안하고 사랑해요
4. ㅁㅁ
'14.3.4 8:55 PM
(121.190.xxx.6)
부모가 되니 부모 마음을 알겠더라구요
아마 아버님께서는 그때의 일을 아셨더라도
순간 서운할 수는 있더라도 다 이해하셨을거애요.
누구나 그런 기억은 다 갖고 있을거애요.
5. 전요
'14.3.4 8:56 PM
(110.70.xxx.32)
아버지의 낡은차가 어찌그리부끄러웠는지요 그 아버지도 칠순을 넘으셨죠
6. ㅇㄹ
'14.3.4 8:57 PM
(203.152.xxx.219)
사춘기 시절에 그럴수도 있죠.. 저도 40대 중반이 가까워오는 나인데
저희딸이 (딸이 고3임)길에서 저를 모른척 하면 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7. 눈물
'14.3.4 9:21 PM
(220.116.xxx.64)
님 글을 읽으니 갑자기 제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펑펑 쏟아지네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말하기 힘들었던 가정사며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참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래도 아버님 어머님 사랑 많이 받으면서 자라셨을 것 같아요. 토닥토닥 해드릴게요.
8. 다 갖췄는데도
'14.3.4 9:25 PM
(124.5.xxx.51)
다른 아빠들처럼 젊지 않다고 창피하다고
밀어내 서운했다는 준재벌 부자아버지도 있더군요.
서점에 책사다 나르는 아버지들 보고 따스한 부정도
은근 있는거 느껴지더군요.
9. ...
'14.3.4 9:26 PM
(112.151.xxx.135)
돌아가신 울 아빠 보고싶어요
50이 넘었지만 아직 아빠! 하고 불러보고 싶네요
특히 오늘같이 남편이 미운날은 더 그래요
10. 으쌰
'14.3.4 10:01 PM
(180.229.xxx.163)
이런글 보면 참 부모의 자식사랑.
철든 자식의 부모에 대한 마음이 참 아름다워요
애를 낳아보니 부모맘을 알겠으니 더 아름답고요
이런 부모자식간의 정을 모르는 고아들이 젤 맘아파요
얼마전 사망한 현수도 그렇고 ㅠㅠ
11. 분위기는
'14.3.4 10:21 PM
(175.112.xxx.100)
좀 다른데 저두 뭍어서 고백
20년도 훨 전인 고3때 독서실에서 잠까지 자는 날이 꽤 있었는데 그런 날은 아침에 아버지가 옷가지랑 아침밥을 싸다 주셨어요.
그날도 농사일로 바쁜 아부지가 이것저것 챙겨서 독서실로 오셨는데 여학생 전용 독서실이라 그랬는지 아무튼 입구에서
"00학생 있어요?"
하면서 절 부르셨지요. 그런데 전 그 소리를 한참만에 겨우 듣고 깨어났는데 너무 민망한거예요. 공부 열심히 하라고 그렇게 뒷바라지 하는데 잠이나 쿨쿨 쳐자고 있었으니...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괜히 뚱한 표정으로 가방만 낚아채서 얼른 들어왔다는.... 에구 아버지 죄송했습니다.
12. 저도
'14.3.4 10:24 PM
(112.146.xxx.182)
비슷한 기억..
초등학교 6학년 때 방과후에 모둠과제가 있어 친구집에 가야 하는데 비는 펑펑 내리고
친구 어머니께서 차를 갖고 태우러 오셨는데 힘든 일 하는 아빠는 오토바이를 타고 자식 셋을 데리러 오셨어요.
저는 아빠한테 인사도 안 하고 동생한테만 나 숙제하고 간다고 해 하면서 친구 어머니 차에 탔는데
아빠는 돌아올 길에 우산이 없을 저를 생각하고 급하게 뛰어와서 우산을 들이밀어 주셨어요.
이거 말고도 오토바이 타는 가난하고 못 배운 아빠를 항상 창피해했어요.
커갈수록 힘들 일 하면서도 성실하고 바르게 남 속이지 않고 사는 아빠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아빠한테 정말 죄송한데 열심히 사는 걸로, 인생의 고비가 있을 때마다 포기하지 않는 걸로 대신 갚고 있어요.
아빠도 이런 제 마음을 아실지.. 말로 표현을 해야 할지...
13. 저도 고백
'14.3.4 11:32 PM
(1.229.xxx.24)
우리 아빠는 제작년에 돌아가셨어요
저는 이런 고백조차 못하고 아빠를 보냈네요
아빠는 우리집앞을 다니던 버스운전기사ᆢ였어요
대학때 같은 동네사는 학교선배와 등교하다가
아빠버스를 우ᆞ연ᆞ히 같이탔는데
전 버스운전석옆에 서있으면서 그 선배에게 챙피해서
아빠에게 말한마디 안건냈어요
지금 생각하니 우리 아빠가 내마음을 알았던거 같아요
아무말도 아무 눈빛도 전하지 않던 아빠
아빠 미안해요ᆢ전 어리지도 바보도 아닌데
자식으로 후회되고 자꾸 기억나는거보니
어리석고 바보같았네요
아빠ᆢ아빠ᆢ미안해요
미안해요
14. ㅠㅠ
'14.3.5 2:47 AM
(122.40.xxx.36)
이 밤에 정신없이 울고 있네요.
그래도 부러워요, 모두들.
우리 아빠는 지금쯤 먼지가 되어 흔적도 없을 거예요....... 따뜻하고 다정하던 아빠.
아빠랑 같이 살았던 게 이제 내 인생에서 삼 분의 일도 되지 않네요. 그래도 그 기억에 기대 살아왔어요.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아빠는 이럴 때 어떤 결정을 내릴까 생각하며.....
이 슬픔과 허전함은 평생을 가도, 내가 꼬부랑 노인이 되어도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그리운 아빠. 언제나 생각하면 심장이 아파요...
15. ...
'14.3.5 8:29 AM
(211.62.xxx.131)
좋으신 분 같네요. 아버지에게 잘 해주세요.
세상에 나쁜 부모, 철없는 자식도 많은데 따뜻한 가족모습 좋아보입니다. ^^
16. ....
'14.3.5 8:59 AM
(203.249.xxx.21)
돈으로 살 수 없는 부모-자식간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 서로를 위하고 배려해주는 마음을 소유하고 계신 분들이네요^^ 늘 행복하시길..
누구나 청소년기 때 한번쯤 부모님을 부끄러워해본적있을 것같아요...
너무 마음의 짐으로 갖고 계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빈부의 격차 크지 않는 세상, 돈 있는 것이 자랑거리이고 특권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17. 저도
'14.3.5 9:17 AM
(116.36.xxx.132)
비슷한 기억이 있어요
아빠 고맙고 사랑합니다.
아직 건강하실 때
더 잘해드리고 싶네요.
18. 나는나
'14.3.5 9:23 AM
(218.55.xxx.61)
원글님 같은 기억은 아니지만, 늦은 밤길 손잡아주시던 아빠 생각이 나서 아침부터 눈물바람 하네요.
아빠 보고싶어요.
아빠 계신 곳에도 봄이 오나요.
19. .......
'14.3.5 9:36 AM
(180.68.xxx.11)
괜히 봤어요...
원글, 댓글 읽고 눈물이 나고 맘이 아파요..ㅠㅠ
세상의 모든 아버님들께 감사하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셨음 좋겠습니다..
20. 눈물.
'14.3.5 9:57 AM
(155.230.xxx.55)
원글, 댓글 덕분에 눈물 조금 흘렸습니다. 에고. 부모란 뭔지..자식이란 뭔지...
저 고3때 야간자율학습하고 11시에 마치는데, 늘 데리러 와주시던 아빠...
우리아빠도 지금은 70 다 된 할아버지... 아빠...아빠...
21. 달려랏
'14.3.5 11:13 AM
(182.215.xxx.40)
저두요ㅠ 나이 먹어가니, 부끄러우면서도 따뜻한 기억이 되었네요.
조금만 더 오래 곁에 계셨더라면 조금이라도 이 마음 갚으며 살텐데...
22. Oooo
'14.3.5 11:25 AM
(223.62.xxx.70)
초1때 엄마는 '보디o드' 속옷 가게를 하셨어요
대로변 1층 로드샵으로요....
학교 마치면 꼭 가게로 갔다 엄마랑 같이 집에가는 일과였는데.... 가게 통 유리앞에 망사,호피무니 등등 섹시한(그 당시에 제눈엔 요상망칙한) 마네킹이 3개가 놓여있었고 여기저기 속옷이 줄줄이 걸린.... 가게 앞에 매대엔 팬티가 수북히 쌓여있는... 그 가게에
여자 초등학생인 제가 문열고 들어가기엔 너무너무 챙피하고그렇게 싫었어요. 누가 볼것만 같고...
하교길에 혼자 가게앞까지 다 왔는데, 뒤에서 여러 친구들이 걸어오더라고요 뒤 돌아보고는 친구들에게 들킬까봐 얼른 옆건물로 들어가는 척 하는데... 마침 엄마도 저 지나가는걸 보시고 애가 왜 바로 안들어오고 지나갔다 다시 들어오나 생각 하셨을거예요
엄마한테 그 당시 어 나 앞에 뭐가 떨어져있어서 그구 뭔지 구경하려고 걸어갔다 돌아온거라고 애가 거짓말 티나는 거짓말을 해댔는데... 엄마는 아셨을거예요 제 뒤로 한무리 지나간 친구들 보이기 챙피해서 그랬다는걸요 ...
23. 사랑해요
'14.3.5 11:29 AM
(116.37.xxx.135)
초등학교 5학년쯤
비가 억수로 내리는 등교길
집을 나서려는데 변변한 우산은 언니 오빠들이 쓰고 갔고
찢어진 비닐우산만 있는거예요
비닐우산도 챙피하지만 찢어진 비닐우산 쓰는 아이는 많지 않았고
몇번 챙피한 기분을 경험한 지라
찢어진 비닐 우산을 쓰고 가기가 챙피한거예요
그래서 징징거리니 엄마가 달래시는 소리를 들은 아버지께서
아버지 우산을 내어주시는 거예요.
낡은 아버지 우산이지만 그래도 찢어진 비닐우산 보다는 훨 나으니까
냉큼 쓰고 학교에 갔어요
그날 아버지는 어떤 우산을 쓰고 회사에 가셨을까요
아버지 우산을 내어주며 난감해 하던 엄마의 표정이
40대 후반이 된 지금도 생생해요.
가난하지만 자식들 공부만을 시키려고 어렵게 사시던 시절
돈이 없어서 옆집에 아침마다 돈 꾸던 시절
자식 키우면서 철부지처럼 행동했던 그 시절 사랑으로 보듬어 주시던
부모님이 너무 그립네요.
이제 죄송하다며 잘해드리고 싶지만
그럴수가 없네요.
24. 에구..
'14.3.5 11:46 AM
(125.177.xxx.190)
눈물나네요..ㅠ
저도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었고.. 비슷한 기억이 있어요.
친정아버지 아프셔서 환갑도 되기전에 돌아가셨는데.. 그래서 더 울컥하네요.
원글님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잖아요. 지금 할 수 있는만큼 잘해드리세요..
25. ...
'14.3.5 1:56 PM
(118.38.xxx.14)
>> 돈이 없어서 옆집에 아침마다 돈 꾸던 시절,
옛날이 생각나네요
26. 초등학교때지만
'14.3.5 2:02 PM
(211.36.xxx.106)
저도 그 비슷한 기억있어요
제일 부끄러운 그리고 맘아픈 기억이에요
ㅠㅠ
27. 고마워요 원글님
'14.3.5 2:08 PM
(211.178.xxx.218)
따뜻한글 써주셔서...
28. ..
'14.3.5 2:40 PM
(220.124.xxx.28)
너무 감동이고 슬프고 그러네요..전 다행히 친정부모님 다 계세요..
저는 위로 오빠가 둘 딸이 아주 귀한 집안 막내라.. 아버지가 늦게 낳은 귀한 고명딸인데 아무 중고등학교때 사춘기였는지 아빠랑 다니다가 친구를 만나면 좀 창피해했던거 같아요...울 아버지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직에 계셨는데 원래 집안이 부유한편이라 저도 부족함 없이 자란편이었어요...암튼 그 고비 지나가니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고.. 아빠가 자랑스럽고 지금도 우리 아빠가 최고라고 말씀 드린답니다..^^
핏줄이라 한번씩 아빠게 그러지말아야지 하면서도 툴툴거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제 마음속에 제일 멋진 아빠세요.. 친정이 가까운데 아빠 보고 싶네요^^
29. ㅡㅡ
'14.3.5 4:16 PM
(58.236.xxx.201)
코끝이 찡해요
30. 에휴...
'14.3.5 5:44 PM
(59.187.xxx.122)
40초반에 시작한 팬시점... 집안에 장사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뒤늦게 장사를 시작한 막내딸이 안쓰러워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봐 주러
두분이 쾌히입주를 해 주신 것도 모자라,,, 귀가길에 동행해 주는 남편이
행여 늦을라 치면 ,,, 둔촌동에서 버스를 타고 압구정에 있는 가게 까지
마중나오시던 나의 친정엄마.... !!! 어느날 우연히 물건을 훔치던 여고생을
보시곤 가슴이 콩당거린다며 진지하게 가게를 그만 두면 어떻겠냐며.. 며칠을
걱정하시던 울 엄마가 생각납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70을 갓 넘긴 곱고 고운
울엄마가 가신지도 벌써 10년이 넘네요... 사랑해요 엄마 !!
31. rose
'14.3.5 7:20 PM
(175.114.xxx.126)
아~~눈물나네요ㅠㅠ
오늘 고백하신걸로 훌훌 털어내시길 바래요..
누구 잘못도 아닌걸요..^^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받으며 크신거네요..
난중 후회없게
지금 얼굴한번더,따뜻한 목소리 한번더 들려드리세요^^
32. 윤쨩네
'14.3.5 8:16 PM
(175.208.xxx.222)
원글님, 아버지 살아계실 때 따뜻한 밥 자주 지어드리세요.
그 날 원글님과 아버지는 한 마음이셨겠어요.
비는 쏟아지는데, 넉넉치 못한 처지 속에서 삶을 꾸리는 모습을 서로 바라보는 날이었네요.
그래서 두분이 서로 다른 기억으로 잊지 못하시나봐요.
아버지는 혼자 비를 다 맞고 오는 딸이 애처롭고 또 미안하셨던가봐요.
이런 기억 누구라도 있을텐데 오늘 참 눈물나네요.
33. sanbaram
'14.3.5 8:29 PM
(203.234.xxx.81)
야근 중 잠깐 들어왔다가 울고 갑니다.
전....
길에서 마추친 어머니를 외면하고 그냥 갔더랬습니다........
34. 지렁이
'14.3.5 8:33 PM
(118.220.xxx.22)
가슴이 뭉클하네요... 따뜻해지기도 하구요...
35. 아아,나의 아버지
'14.3.5 9:09 PM
(110.70.xxx.151)
20년전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의 초라한 행색에
같은 버스를 탔던 막내 아들은 눈길을 회피했어요
항상 마음속에 빚으로 남아있어 항상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죄송했어요.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