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맘인데요 둘째 유산후 심경변화 ㅠㅠ

.. 조회수 : 2,485
작성일 : 2014-03-03 13:17:25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 제가 유산할 줄은 몰랐습니다.

첫째때는 허니문 베이비여서 얼떨결에 낳았고

키우다보니 아기가 정말 정말 예뻐서 둘째도 가졌는데 (3살 터울)

3개월만에 그냥 이렇게 가네요.

직장에선 10년차라 안정돼가는데

요즘 들어 내가 뭐하러 일하나... 결국 이렇게 아기도 가버리고..

하루종일 이런 생각만 듭니다.

 

회사 분위기가 나쁜 편은 아니어서

제가 유산한 뒤로는 다들 저한테 지레 조심하는 분위기에요.

사실 그게 더 불편하고 어렵네요.

일도 잘 안시키려고 하고..  (배려 차원이긴 하지만... 예전처럼 대해줬음 좋겠어요)

 

그럼에도.. 전 하루종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만 합니다. ㅠㅠ

사실 전 제 직업과 직장을 무척 좋아해서 10년간 월요병 한번 없이 다녔어요.

권태기가 유산과 겹쳐서 더욱 이런건지.. .

아니면 이제 그만 직장은 정리하고 아이를 돌보라는 계시인건지...

 

최근 들어 부장이 바뀌면서 스트레스가 많긴 했는데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한 스트레스도 받았던것 같고

10년차 내공이라 죽을만큼 힘든것도 아니었던것 같은데

아기 심장이 안뛴다고 하니 내가 뭘 잘못했나... 하면서 매일 매일 지난 3개월

다이어리만 들여다보면서.. 어느 시점에 아기가 잘못됐을가..

부장한테 욕먹었던 그 날?

사고 터져서 밤샘근무했던 그날?

막 이러고 있네요...

 

유산 수술한지는 1달가량 되는데... 몸은 거의 2~3일만에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이 정말 정리가 안되네요. 

이렇게 일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제가 스스로도 적응이 안되요..

첫째아기 어린이집 다니고 시터 그렇게 바뀌는 순간에도 꿋꿋하게 버텼는데..

첫째 고열로 몸이 펄펄 끓을때 어린이집은 못보내겠고해서

아기띠로 업고 달래가며 일할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죽을때까지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하아. 뭔가 좀 사람이 180도 바뀐거같네요.

조금 지나면 나아질까요. ㅠㅠ

첫째도 아니고 둘째인데 제가 너무 나약한 걸가요.

 

IP : 14.32.xxx.12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업하셔도
    '14.3.3 1:29 PM (112.151.xxx.81)

    직장에서의 위치 연봉 미련없으시겠어요? 휴가를좀 길게내서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던가 아님 집에서 푹쉬어보시고 지금 많이 힘드신상황이니까요 그만두더라도 마음정리가된다음 다시생각해보세요 저는전업주부지만 자기일가지고있는게 좋다고생각해요 저는 한가지이유가아니라 여러가지일이앍혀서 전업하는지라 자괴감많이들어요

  • 2. 엄마 잘못 아니예요.
    '14.3.3 1:55 PM (222.255.xxx.1)

    잘 아시겠지만 초기 유산의 대부분은 엄마가 뭘 잘못했다기보단 자연적으로 그리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너무 자책 마시고 아기 좋은 곳에서 잠시 있다가 다시 더 건강해져서 오려고 한다고 생각하세요.

    직장은 휴가가 가능하다면 좀 쉬시다가 다시 생각해보세요. 지금 그만두면 후회하실 것 같아요.

  • 3. 천사
    '14.3.3 2:04 PM (39.7.xxx.200)

    지금 전 노산에 임신중독증으로 큰병원에 누워있어요 마그네슘링겔 맨처음 맞고 너무 독해 이틀 죽다 살았어요 반으로 줄여 그나마 좀 살만해요 너무아파서 첫애는 공으로 낳았다싶어요 그리고 돈이고 나발이고 살려주세요 난생처음 첨 느꼈어요 유산되었다 상심 마시고 건강한 아기 찾아오길 바래요

  • 4. 미혼이라...
    '14.3.3 3:55 PM (211.201.xxx.138)

    미혼이라 원글님의 심정을 다 이해는 못하겠지만..
    저도 이제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되면 노산인지라...위로 말씀 드리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비록 얼굴을 보진 못한 아이지만, 이별의 아픔은 너무 크리라 생각합니다.

    마음 잘 추스리시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아이는 하늘에서 오는 거라고 하잖아요.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 특히 자녀는 하나님이 주는 선물이라고 봐요. 내가 노력해서 갖게 되는게 아닌 전적인 선물..

    중간에 다시 데려가신 이유는 알 수 없지만...그래서 지금은 그로 인한 고통이 있겠지만...선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모든 상황을 더욱 선하게 이끌어나갈 것을 믿습니다.


    또 언제 아이를 주실지 모르잖아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앞으로 받을 놀라운 선물 기대하세요...힘내세요.

  • 5. ....
    '14.3.3 4:33 PM (123.140.xxx.27)

    원글님도 아시잖아요. 초기유산은 많은 경우 아기가 충분히 건강하지 않아서 그리될 수 있다는 것을요. 회사에서도 조심하는 분위기라니까 가능하면 아예 몇달 휴직을 해보세요. 제가 보기에는 십년 일하셨으면 마음 아프신데 더해 권태기가 왔을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무 자르듯 자르지 마시고, 좀 쉬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9677 인간 관계 때문에 답답합니다, 조언절실 29 깍뚜기 2014/03/10 13,328
359676 태양은 가득히 재미없나요 5 ㅇㅇ 2014/03/10 1,710
359675 어떻게 잡지들이 매달 나오는 주제(인물)가 거의 똑같나요? 1 근데요 2014/03/10 658
359674 수원,수지 미용실 추천 지온마미 2014/03/10 1,112
359673 아이허브 아발론 샴푸가 그리 좋은가요? 26 아이허브 2014/03/10 18,104
359672 파 대량으로썰어야하는데 눈 안맵게하는방법 아시나요 14 ,,,,,,.. 2014/03/10 6,677
359671 어제 생리글 올린 사람인데요 오늘 병원갔더니,,, 11 2014/03/10 4,391
359670 올해 1학년 여아 엄마예요 5 학부모 2014/03/10 1,473
359669 한예종 음대 입학한 사람들은 정말 천재에 가깝다고 봐야하나요 16 실력 2014/03/10 11,096
359668 유언장을 혼자 작성해도 되는데, 꼭 유언공증을 받는 경우...... 6 .... 2014/03/10 3,774
359667 키보드 1개로 컴퓨터 2대 쓰려면 3 2014/03/10 1,056
359666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3·1운동은..폭력적".. 4 샬랄라 2014/03/10 647
359665 檢 '간첩조작 사건' 국정원 전격 압수수색 했네요 5 댓통령 말 .. 2014/03/10 579
359664 그만둔회사 다시들어오고싶어하는 사람 이해가안가요 12 은빛여우 2014/03/10 9,359
359663 아이가 엄마가 집에 있는집을너무 부러워하네요 31 직장맘 2014/03/10 4,482
359662 이런 물건 써 보신분 조언 좀 부탁드려요. 7 용도 2014/03/10 1,209
359661 현관 센서등 교체해보신분 있으세요? 3 .... 2014/03/10 2,088
359660 한 아파트상가에 업종이 겹칠때 9 세탁소 2014/03/10 1,461
359659 황정순 씨 기념관 세워야 한다 9 어머 2014/03/10 1,870
359658 해법영어교실 에 대해 2 영어 2014/03/10 1,321
359657 중학생여자아이들이 이럴때 엄마들끼리는 어떻게...(길어요) 5 중딩딸 2014/03/10 1,541
359656 70년대초에 초등학교 육성회비 600원 22 2014/03/10 8,719
359655 수출용 현대차는 단단할까요? 11 제대로 만들.. 2014/03/10 1,238
359654 노트북 새로 샀는데요... c에 문서-받은파일 폴더에서 받은 파.. 1 흠??? 2014/03/10 619
359653 당일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5 당일 2014/03/10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