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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느긋함과 게으름의 차이가 뭘까요?

깨꿈 조회수 : 2,191
작성일 : 2014-03-03 11:24:53

뭐 흔히들 말하는 내가 하면 느긋함 네가 하면 게으름 이런 거 말구요.

스스로 느긋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살고 있는데요.

이제 8년차입니다.

연애초기시절에 어디 잠깐 인사만 하고 온다고 저를 주차장에서 기다리라고 하더니

1시간 반 있다 오더군요.

중간에 전화도 없고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도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계속 기다리다 보니 1시간 반. 폭발할 뻔 했지만 연애초기라 아량 넓은 처녀 행세하느라

속이 탔었죠.

명절에 시댁갈때도 제사때도 새벽같이 깨우지만

아무리 서둘러도 핸드폰 보고 미적미적 늘 늦게 도착해서 가족들이 배고파서 울상입니다.

차라리 미리가서 자자고 해도 싫답니다.

가족모임있어도 욕실에 들어가서 한시간씩 목욕하고 준비하는데 미적미적

삼십분 한시간 기본으로 늦습니다.

빌어도 보고 으름장도 놓아보고 울기도 해보고

심지어는 그래 나도 안 살 거 아니면 같이 느긋하자 하고 마음 먹고 미리 준비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보다 더 늦게 준비합니다.

이제는 어디 같이 가기도 싫구요. 그냥 가족간의 모임 이런 약속도 하기 싫습니다.

늘 그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근데 문제는 일을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10시 약속이 있으면 7시에 일어나게 해서 밥해먹이고 준비 도와줘도

9시반에 일어나도 기본 일이십분은 꼭 늦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었지만 그냥 일상입니다.

정말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 여기고 모른체 살고 싶지만

자기일 하는 사람인데 저런 모습보면 정말 사람들이 정 떨어져 할 것 같아요.

뭐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내려놓고 포기하고 사는데요.

본인은 느긋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입밖으로 내지 않았지만 상대의 시간과 마음에 대해서 정말 게으르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제가 먼저 죽으면 장례도 제 때 치뤄지지 않을 것 같아요.

화장해서 어느 볕 좋은 강에 뿌려달라고 해도

몇년씩 책장 한 구석에 어둠컴컴하게 쳐박혀 있을 것 같아요.

 

월요일 아침부터 회사에서 전화는 빗발치는데 몇시간씩 꾸물대고 있고 있는 거 보면서

갑자기 우울해져서 푸념 좀 했습니다.

 

주초부터 우울한 이야기 죄송합니다.

IP : 125.187.xxx.2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xdgasg
    '14.3.3 11:29 AM (180.145.xxx.140)

    해야될일은 빠릿빠릿하게 하되 서두르지 않으면 느긋한거구요. 해야될일 남한테 피해주면서까지 느릿느릿 하면 그건 게으른거죠.

  • 2. 아후
    '14.3.3 11:31 AM (175.113.xxx.25)

    저도 그거 알아요.
    진짜 짜증나요.

    전 미리 서두르는 타입이고
    제 동생이 그런 타입이라서 같이 어디 가는거 진짜 싫었어요.
    심지어 제 동생은 1교시 전공필수 맨날 지각하고 못들어서 F받고
    대학을 한 학기 더 다녔답니다. ㅠ.ㅠ

    근데... 남편도 약간 그런 타입입니다. ㅠ.ㅠ
    다행히 정말 중요한 일은 미리 잔소리 하면 허용할 수 있는 범위까지는 시간을 당겨줍니다.

  • 3. ...
    '14.3.3 11:33 AM (112.155.xxx.34)

    첫번째 댓글분 공감요 남한테 피해를 안주는 선에선 느긋함, 피해를 주게 되면 게으름.

  • 4. ...
    '14.3.3 11:37 AM (1.247.xxx.201)

    느려도 할일 다하면 느긋한거. 느리면서 안하면 게으른거.
    첫댓글님처럼 남에게 피해를 주면 게으른것도 맞겠네요.
    저희 남편도 처음엔 그런스타일이였어요. 게임에 정신이 좀 빠져있었던것도 큰 역할을 했어요. 그거 외에는 다른일은 중요치 않았으니까요. 지금은 안그런데 제가 마음을 비운건지 남편이 바뀐건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 5. ...
    '14.3.3 11:47 AM (112.155.xxx.34)

    하는짓보고 그냥 그러려니하면 느긋함. 열받으면 게으름.

  • 6. 왜때문
    '14.3.3 12:55 PM (39.115.xxx.19)

    제 남편이 왜 요기에??
    ㅎㅎㅎ

    연애때는 나름 긴장했는지
    그런 기미를 아주 약간 보여주었지만
    제가 약속에 늦거나 해도 너그러웠기에
    그래 성품이 좋은거다 라고 착각했었어요

    결혼하니
    아 이건 뭐 게으른 돼지가 한마리 있네요.
    나중에 와 있다가 를 반복하는..

    계획성 있고 빠릿빠릿한 저는
    복장이 터지죠
    그런데 이인간 회사에서는 또
    날렵하시네요?!

    임신 중에 집안일 도와달라 해도
    어어어 이러고 나중에 이래서
    한 번 완전 폭발했어요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고
    그런 태도를 유지할거면
    나는 아기랑 살테니 이혼하자
    라고 진심으로 말해줬네요.

    아기 낳고 많이 고쳐졌어요.
    여전히 시켜야 나중에 하는 부분은 있지맘
    자기 자식은 소중한지
    애기한테 깔끔하고 편한 환경이 되도록
    스스로 집안일도 찾아 하고
    약속이나 이런거 좀더 빠릿하게 지키네요

    보니까 시어머니가 정말 좋은 분이시긴 한데
    잔소리 전혀 안 하고 존중만 해서 키웠더라구요
    자존감은 하늘 높은데
    나쁜 생활습관은 그게 나쁜건지도 몰라요
    쩝쩝거리고 먹는 것도
    시댁에서는 아 우리 누구는 먹을 걸 참 맛있게 먹어 이러며 진심으로 감탄하듯 칭찬하셔서
    기겁을 했더랬어요 ㅜㅡㅜ

    결론은..
    타고난 게으름과 느긋한 천성은
    고치기도 힘들고
    고치자면 내속만 까맣게 타들어간다는 거구요
    본인이 동기부여가 되어야만 고칠 수 있는 것 같아요

  • 7. 원글
    '14.3.3 1:18 PM (125.187.xxx.22)

    왜때문님. 제가 돼지아줌마라고 쓰려다가 그게 바로 저라서 ㅎㅎㅎ 못 썼는데요.
    정말 돼지 아주머니랑 같이 동거합니다.
    저도 포기했어요. 근데 한번씩 올라오는 이 천불 죽겠네요.

  • 8. ---
    '14.3.3 5:58 PM (217.84.xxx.240)

    1교시 전공필수 맨날 지각하고 못들어서 F받고
    대학을 한 학기 더 다녔답니다.


    -> 헉..최강의 게으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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