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3월 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17
작성일 : 2014-03-03 07:23:51

_:*:_:*:_:*:_:*:_:*:_:*:_:*:_:*:_:*:_:*:_:*:_:*:_:*:_:*:_:*:_:*:_:*:_:*:_:*:_:*:_:*:_:*:_:*:_

마른 꽃들에겐 소리가 있다
정원을 지나면서 젖은 꽃들을 놓치는 일이 도래 하였구나
둘러앉을 자리도 없는 방 한 칸 앞에 서서
이처럼 좁은 본가(本家)도 있구나.
반질거리는 바닥에 엄숙한 그림자들이 지나간다.
복도에 세워진 꽃들은 졸지 못하고
걸음의 수다에 경건의 모양만 깜박거린다.
늦가을 꽃들
 
바람에 피고 바람에 졌다
죽은 자가 산자를 기다리는 집
 
분골항아리에 새로 이사한 주소가 적혀있다
한 뼘의 공간, 다정한 인사가 오갔을 빛바랜 사진
쪼글쪼글한 귓속말이 정지된 휴대폰이 있고
두 눈을 감지 못한 안경은 시력을 앓고 있다
 
열이 펄펄 날 때에는 사과를 구우렴.
화가 날 때에는 머리에 파랑색 염색약을 바르고
예측할 수 없는 미움이 생길 땐 창문에 색종이를 여섯 조각으로 잘라 붙여봐
 
이름들에겐 생시와 죽음이 반드시 있다.
소멸의 징후는 소리에 가늘게 구멍을 뚫어
돌가루를 바르고 방향을 옮기는 것이다
비망록 갈피에 끼워 넣은 울음이 말라가는 즈음
마른 꽃을 들고 젖은 생각을 참 많이도 한다.
세상의 이름들은 모두 눈물 속에 살거니
뚝뚝 흐르거나 말라가는 호칭이 있다.


                 - 김춘리, ≪마른 꽃을 들고≫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3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3월 3일 경향장도리
※ 박순찬 화백의 휴가로 ‘장도리’는 쉽니다.

2014년 3월 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6523.html

2014년 3월 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3/h2014030220275275870.htm

 

 

똥밭에서 구르다 못해 똥물 샤워중인 똥 묻은 개들.


 


 
―――――――――――――――――――――――――――――――――――――――――――――――――――――――――――――――――――――――――――――――――――――

”두렵거나 당황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는다면 결코 모험을 할 수 없다.”

                 - 줄리어 소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은 또...
    '14.3.3 9:12 AM (112.150.xxx.161)

    세우실님 이렇게 항상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때론 지나칠때도 있지만 항상 세우실님이 계시니깐..생각맘해도 든든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6794 김무성 아들이 탈랜트 '고윤'이라네요. 7 깜짝이야. 2014/06/09 5,018
386793 고딩 아들이 눈 앞이 까맣게 보이고 어지럽대요 6 걱정 2014/06/09 2,056
386792 이것 하나만 기억하면 될것같은데....... 2 정말...증.. 2014/06/09 887
386791 글(편한속옷)좀 찾아주세요 1 모니 2014/06/09 986
386790 다들 이거 보셨어요? 14 2014/06/09 4,812
386789 우리나라 원전사고날 확률이 27%라네요 10 아마 2014/06/09 2,200
386788 고딩조카가 집에서 50만원을 훔쳐 썼대요 13 얼떨떨 2014/06/09 3,313
386787 나라를 옮겨 주재원생활을 더 할수도 있다는데 어찌해야 할지요? 8 지금해외주재.. 2014/06/09 2,264
386786 링크 TV, 한국지방선거 박 대통령에게 두번째 기회 주는 것 light7.. 2014/06/09 994
386785 젓가락질 못한다고 가정교육 못받았다는데요 54 ... 2014/06/09 5,837
386784 소프트한 안철수지지자님들 21 오로라 2014/06/09 1,124
386783 7·30 재보선, 김황식·오세훈·나경원 물망 '스타 워즈' 예고.. 1 세우실 2014/06/09 1,137
386782 [대통령의 글쓰기] 출판사 사장왈 ~ 우리는 2014/06/09 1,189
386781 요아래 안철수 퇴진 아고라 청원 많이 해주세요. 5 멜렁 2014/06/09 1,268
386780 제습기 잊지말자 2014/06/09 945
386779 야채 키우는데 물 너무 많이주면 안되나요? 6 주말농장 2014/06/09 1,068
386778 아래 아고라 청원 패스해요~~ 5 제자뢔스 2014/06/09 672
386777 돌지난 아이와 북해도 여행 가려고 보니 방사능이 걱정돼서.. 16 cacao 2014/06/09 7,849
386776 아고라 청원 - 김한길 ,안철수 추방 서명하기 30 김안 추방 2014/06/09 1,689
386775 요셉이아버님, 유니나선생님, 안중근학생을 생각하며 10 세월호 2014/06/09 1,584
386774 김무성 장인 최치환 친일파. 끼리끼리 6 이기대 2014/06/09 1,312
386773 치매노인 성인팬티기저귀 추천 부탁드립니다. 7 부탁드려요 2014/06/09 10,590
386772 해외에서 잠시 귀국 하는 사람 핸드폰은.. 어케하나요? 4 핸드폰 문의.. 2014/06/09 3,939
386771 김무성 당권 출사표.. 비박 VS 친박 대결 점화 3 세우실 2014/06/09 815
386770 아침의 통화.... 4 늦잠 2014/06/09 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