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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신감이 없는 분들께~!

카레라이스 조회수 : 5,061
작성일 : 2014-03-02 01:07:13
저는 어릴때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해서 자신감이 없던 사람입니다.
그게 한 30년을 가더라고요.
참 끈질기게도...^^
왜냐하면 어릴때 형성된 두뇌의 회로가 평생을 가기 때문입니다.
이 얼마나 절망적인 이야기입니까?
생후 3년간의 경험이 평생의 일생을 좌우한다.
생후 8년동안 형성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야 한다.
네... 그렇습니다.
이미 지난 과거는 어쩔수 없지요.
어머니가 약한 몸으로 아이셋을 키우느라 막내였던 저는 그 시절에 절실한 포근한 사랑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포근한 사랑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기억이....
어릴때 한 6살 즈음에...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넘어져서 코피가 났었는데 그집 어머니가 달려와서는 
빨랫줄에 걸려있던 흰 수건을 얼른 가져와서 지체없이 제 코피를 닦아주며 따뜻하게 달래주던 기억입니다.
흰 수건에 빨갛게 묻어나던 선명한 코피 색깔이 지금도 선명하네요.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이렇게 아까울것 없이 코피를 닦아주는 구나...^^
그 기억 많큼 포근하고 자존감을 느끼에 해주는 기억이 없네요.
물론 제 어머니는 좋은 분이셨지만, 신경질적이고 포근함과는 거리가 있었지요.
항상 부족함을 나무라기만 하시고...
아버지 조차 자주 안아주고 두둔해 주면 나약하게 된다고 강하게 키워야된다고(?) 남의 아이보듯 키웠다고 하시네요.
요즘은 그 아주머니의 기억을 자주 되새겨 보곤합니다.
그렇구나... 나도 사랑받을 귀중한 존재구나... 느끼게 됩니다.
놀랍게도 그 하나의 기억이 저를 힘나게 해줍니다.
최근의 연구결과는 나이가 들어서도 웃는 연습, 긍적적인 생각을 하는 연습을 하면 뇌의 회로가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안아주고...
재우면서 맛사지 해주고, 안아주고, 소중하고 꼭 필요한 존재라고 되새겨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초등학교 교육청 영재원에 선발되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잘못된 양육법의 대를 끊겠다는 결심만은 무었보다고 강하게 마음먹었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부모가 같이 성장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느끼면서...
더불어 성장해 가는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 아주머니의 기억이 하나의 단초가 되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찾아보면 반드시 그런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서 전신을 따듯하게 녹여주는 사랑의 기억을 하나씩만 찾아낸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큰 변화의 단초가 될수 있으니까요.
IP : 125.185.xxx.7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nss007
    '14.3.2 1:10 AM (124.49.xxx.140)

    저를 로그인하게 만드시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 2.
    '14.3.2 1:21 AM (180.224.xxx.42)

    어제는 갑자기 울었어요
    아이를 키우며 내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아이 때문에 엄마들 모임을 가지며
    얻는 소외감 자신감 부족
    그러면서 자라온 과정을 돌아보게 되면서 무척 괴롭더군요 난 그 굴레서 벗어나려 애쓰는데 그게 잘 되지않아 오랜만에 서럽게 울었네요
    지금도 친정부모님을 사랑하지만 답답한 부모님 성격볼 때마다 저까지 더 물들어버릴까 벗어나고 싶다는 어리석은 생각까지 했네요
    오늘 이 글이 저에겐 외로가 되었어요

  • 3. 저도
    '14.3.2 1:23 AM (121.161.xxx.115)

    눈물납니다
    머리로아는걸 왜 실천이 안되는지
    강하게 키워야한다며 난 너무애들을 외면한거 아닌가
    후회됩니다~!;;;

  • 4. 공감
    '14.3.2 1:27 AM (116.39.xxx.32)

    저도 어릴적 결핍된부분이 많아요.
    제가 애정을 만히 갈구하는 스타일이기도했고, 지금생각하면 부모님이 좀 철이 없었던거같기도하고...

    자식낳으니 안쓰럽기만하고, 가끔은 불쌍해보이고 ㅋㅋ 잘해주게만 되던데..
    (물론 가끔 너무 힘들어서 애기한테 막 화낼때도있는 불완전한 인간이지만요)

    저도 잘못된 양육방법의 대를 끊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하거든요.
    원글님 글을 보니 더더욱 마음을 다잡게됩니다.

  • 5. 자다깬여자
    '14.3.2 1:57 AM (121.188.xxx.144)

    너무 좋은 글
    감사

  • 6. 저도
    '14.3.2 3:25 AM (211.222.xxx.83)

    자다 깼는데요... 갑자기 아이를 갖는것에 자신이 없어지더라고요..그래서 남편에게 아이 안낳으면 안되겠냐고 얘기했어요..남편은 묵묵부답..
    오늘따라 자다가 뒤척이면서 저의 그동안 살아온날들 뒤돌아보게 되면서 너무 부끄러운거에요..
    항상 오래가지 못했던 직장생활, 인간관계의 어려움등.. 가족과의 단절,어머니와의 소통부재등
    현재 제모습을 볼때 제가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에 미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왜 이런건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데요..
    물론 나 자체의 문제가 크고 내 탓이긴 하지만... 저의 어릴적 양육과정보면...형제가 많은 집에
    중간이었는데 제가 많이 방치되있었어요..
    엄마는 굉장히 무심하신 성격이셨죠... 먹고살기 바쁜 스트레스를 엄마 스스로 감당못해 저에게까지
    정신을 쏟을 겨를이 없었던걸로봐요...
    암튼 내가 왜이리 사회생활이 힘든가 생각해보면 어릴때 애정관계를 무시 못한다는 생각 들어요..
    전 아이까지도 자신이 없고 안낳고 싶다는 생각들어요.. 저 닮은 아이 나올까봐요...
    제가 사랑을 듬뿍 주면 제 아이는 저하고 다를수 있을까... 의문도 들고요..
    이래저래 다 자신이 없네요...

  • 7. 자연에감사
    '14.3.2 7:37 AM (175.208.xxx.239)

    웃는 연습, 긍적적인 생각을 하는 연습을 하면 뇌의 회로가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기억하고 실천해야겠어요 좋은 글 고마워요

  • 8. ...
    '14.3.2 10:42 AM (118.38.xxx.158)

    >>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이렇게 아까울것 없이 코피를 닦아주는 구나...^^
    >> 그 기억 많큼 포근하고 자존감을 느끼에 해주는 기억이 없네요.
    >> 물론 제 어머니는 좋은 분이셨지만, 신경질적이고 포근함과는 거리가 있었지요.
    >> 항상 부족함을 나무라기만 하시고...
    >> 아버지 조차 자주 안아주고 두둔해 주면 나약하게 된다고 강하게 키워야된다고(?)
    >> 남의 아이보듯 키웠다고 하시네요.
    >> 요즘은 그 아주머니의 기억을 자주 되새겨 보곤합니다.
    >> 그렇구나... 나도 사랑받을 귀중한 존재구나... 느끼게 됩니다.
    >> 놀랍게도 그 하나의 기억이 저를 힘나게 해줍니다.

    제가 그 아버님, 어머님 같은사람 이었죠

    하지만 상대방 에 따라 또 달라지겠지요
    타인에 대해 조금 더 따뜻하게 ...

  • 9. 자신감
    '14.3.2 11:51 AM (180.64.xxx.162)

    좋은 기억으로 달라질수 있다는게 대단해보여요
    그런 생각을 많이 떠올려야하는군요
    저도 변화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10. 아하
    '14.3.2 1:34 PM (124.50.xxx.180)

    따듯한 마음으로 나도 누군가에게....

  • 11.
    '14.3.2 1:48 PM (124.51.xxx.155)

    감사합니다. 요즘 우울증으로 치료 시작했는데 결국 많은 문제가 어렸을 때 제가 자란 양육환경과 관련이 있더군요. 우리 아이들만큼은 그렇게 안 키우려고 마음 다잡고 있었는데 이렇게 도움 되는 글 읽게 되어 좋네요.

  • 12. 정말
    '14.3.2 10:43 PM (123.254.xxx.3)

    너무 감동적인 글이에요 글쓰신분도 얼마나 노력하셨을지...

  • 13. 좋은글
    '14.3.15 9:05 PM (121.162.xxx.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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