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소연

.. 조회수 : 2,035
작성일 : 2014-03-02 00:50:50

제 여동생 딸을 태어나부터 돌까지 1년정도 키우다가 동생네로 보냈어요.

그 이후 붙박이 도우미분 도움받고 근처 사시는 시어머니께서 들러 보시면서 키웠지요.

제 동생이랑 제부는 대형프로젝트도 많고 야근 주말근무도 많은 편이라

사실 아이를 낳기만 했지 육아는 거의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면서 살았어요.

동생네 집에 아이를 보낸 이후에도 중간중간 아이가 저희집에 와서 지내기도 했구요.

그러던 중 동생 시어머니께서 동생네 집에 들러서 아이를 잠깐 보시다가

볼일이 있어서 가시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셨고

간단한 수술을 받으신다고 했는데 의료사고가 나는 바람에 급작스럽게 돌아가시게 되는 사고가 있었어요.

정말 비극적인 상황이었지요.

집안이 매우 어수선하고 슬픔에 잠겨 있어

제가 조카를 데려다가 당분간 보살피고 있었는데...

일이 점점 꼬여갔어요.

시어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신 그날

제 동생이 출근한다고 집을 나갔는데

사실은 그날 월차를 내고 쉬었답니다.

그전에 한달을 야근과 격무에 시달려 너무 피곤해서 월차를 내고

전신맛사지를 받은 후 호텔에 가서 휴대폰을 꺼놓고 푹 쉬고 있었대요.

월차를 내고 집에 있으면 아이가 자꾸 놀아달라고 하고 시어머니께서도 오시고 하니까 불편해서

그냥 모든것을 내려놓고 쉬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정말 처음으로 몰래 월차를 내고 휴식을 취했는데

마침 그날 그런 사고가 일어난거였어요.

시어머니의 사고와 제 동생의 월차는 객관적으로 상관이 없는 일이지만

어머니께서 어처구니 없는 상황으로 급작스럽게 돌아가시게 된 제부의 입장에서는 매우 다르게 받아들여졌나봅니다.

오해와 오해가 거듭되고

감정이 점점 악화되더니

결국 동생네가 이혼한다고 하네요.

둘다. 아이에게는 큰 애착이 없는 상황이고 보니

양육권은 엄마인 제 동생이 갖고

양육비는 제부가 매달 주기로 하였는데

위자료는 전혀 없이 그냥 갈라서기로 했대요.

결혼 당시 집은 시댁에서 해주신거라 제 동생은 이혼하면 본인 명의로 된 약간의 현금 외에는 가진게 없어요.

그 돈으로는 오피스텔 얻고 지낼 정도 밖에 안될것 같아요.

비극이 꼬리를 물고 일련의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저는 정말 해줄게 조카아이를 잘 보살펴주는것 외에는 없는데

아이도 불안함을 느끼는지 새벽마다 깨서 불에 덴듯 악을 쓰고 울어대네요.

계속하여 주 양육자가 바뀌고 집안 분위기가 어수선한걸 어린것도 느끼는 모양이예요.

동생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때까지 (언제까지일까요?) 제가 조카를 보살펴야 되는 상황이겠지요?

태어나 돌까지 키워줄때는 기간의 한계가 있었고

적게 나마 수고비를 받고 있었기에 남편 눈치가 조금 덜 보였는데

사태가 이렇게 되고

제가 조카를 언제까지 알수없이 계속 키우게 되는 상황이 되고 보니

남편에게 면목도 없고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어요.

동생 입장도 너무 딱하고

조카 인생도 너무 불쌍하고

또... 나도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감하고

가슴이 답답해서 잠이 안 옵니다.

하소연할곳도 없어요.

친정어머니는 동생이 가여워서 지금 제 상황은 눈에 보이지도 않으시고

슬쩍 돌려말해보았더니

이런 상황에서 그럼 니가 돌봐줘야지 무슨 소리하냐고 못되쳐먹었다는 소리만 들었네요.  어휴...

이 모든 상황이... 마음이 아픕니다.

IP : 39.115.xxx.7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14.3.2 12:56 AM (178.191.xxx.6)

    별이네? 어쩌면 좋아요 ㅠㅠㅠ.

  • 2. 꼬깔콘
    '14.3.2 12:57 AM (119.199.xxx.234)

    뭔가 나비효과 같은 느낌이 들면서 원글님도 이상황속에정말 힘드시겠어요 이혼하고 동생분 생활이 안정되면 꼭돌려보내세요 엄마가 있는데 언제까지나 키워줄순없을거같아요

  • 3.
    '14.3.2 1:03 AM (175.213.xxx.61)

    친정어머니는 아이를 봐줄 형편이
    안되시나요?

  • 4. ㅇㅇ
    '14.3.2 1:05 AM (116.39.xxx.32)

    너무 안타까운상황이네요...

    아이를 위해서도, 아기엄마를 위해서도 동생이 키우는게 맞아요.
    다만 조금 상황이 안정될때까지만 도움주시고요.
    (동생도 준비가 되어야하니 딱 기한을 정하세요.언제까지만 키워주겠다구요)

    그리고 돌 지나고 이나오고, 성장통오고... 밤에 자주깨서 울어요. 너무 큰 걱정은 마시구요...
    힘내세요...

  • 5. ..
    '14.3.2 1:11 AM (39.115.xxx.71)

    별이를 기억해주는 분이 계시네요. 네 별이 맞아요 ㅠ.ㅠ 조금 전에도 울다가 다시 잠들었어요. 가여워죽겠어요. 저를 보고 엄마라고 부르네요. 나는 이모야. 라고 말하려다가 그냥 엄마야엄마.하고 토닥여서 재웠어요.

    친정어머니는 아직 직장에 다니세요. 아직 5년정도는 더 다니실수있는 상황입니다.
    친정어머니는 집에 가만히 계시지 못하는 분이라 아마 다닐 수 있을때까지 계속 다니실거예요.
    노후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돈을 벌어야한다고 생각하시기도 하구요.
    친정아버지가 IMF 이후 사실 실질적으로 벌이가 없으시기에 엄마의 노고를 모르는 바도 아닙니다.
    친정어머니에게 별이를 보낼수 있는 가능성은 0% 입니다.

  • 6. 혹시
    '14.3.2 1:18 AM (178.191.xxx.6)

    우리 별이 어떡해요 ㅠㅠㅠ. 그 어린 나이에 참 부모 잘못만나 에효 ㅠㅠ.
    어쩔 수 없어요. 제부와 님 여동생한테 양육비 강제로라도 받아내서 님 집에 도우미 고용해서 그렇게 하시는 수 밖에요.
    님 친정엄마한테도 돈 내라 하세요. 키워줄거 아니면 님한테만 의무 씌우지말라고 못 박으세요.
    제부나 여동생 사정 봐주지 말고 한달에 천만원 내라하세요. 돈만 아는 저런 이기적인 부류는 돈으로 압박해야 애 키우는게 힘들줄 알아요.
    에휴 나쁜 사람들 왜 무책임하게 애는 낳아가지고 ㅠㅠ.

  • 7. ..
    '14.3.2 1:24 AM (190.92.xxx.11)

    애고..그런데요..애를 델고 나오는데 그냥 나오는건 아닌거 같아요.
    그 남자 곧 재혼할텐데..양육비를 언제까지 줄까요?
    아이를 데려오는 사람한테 전세비라도 있어야지요..
    지금은 빈정 상하시겠지만...그렇게 다 주고 이혼만 해달라고 나오고 나서...후회하는 사람들 많아요.
    저러면 아이에 애착이 없는데...재혼하면 양육비 안줍니다.

  • 8. ㅇㅇㅇ
    '14.3.2 2:58 AM (61.254.xxx.206)

    결혼할 때 집을 신랑쪽에서 다 마련했어도,
    신부쪽에서도 혼수를 했을테니,
    위자료 받고 양육비도 어느 정도 일시금으로 받아야 될 거 같네요.
    결혼도, 결혼생활도, 이혼도 현실이니까요.

  • 9. 아...
    '14.3.2 8:48 AM (119.64.xxx.73)

    님 기억나요..동생네 아이 키워주다가 보냈는데, 친정엄마랑 동생이 막 난리쳤다는...그 분 맞지요?

    큰일이네요..동생이랑 제부랑 둘다 이기적인것 같아요..ㅠㅠ 뭐라 드릴 말씀이..근데 이모가 키우는건 말이

    안되는 것 같아요. 엄마 아빠 친할머니 다 있는데요..

    어느정도 키운다는건...초2 되는 시점 정도인것 같아요. 안스러워도 그냥 혼자 할 수 있는 나이요..

  • 10. ...
    '14.3.2 2:11 PM (203.229.xxx.62)

    제부가 이기적이네요.
    자기 엄마 돌아 가신것도 문제지만 동생과 사이가 안 좋았던것 같아요.
    그리고 장가 올때 가지고 왔어도 동생이 맞벌이로 가정에 기여도가 있는데
    집 팔아서 똑 같이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주어야 한다고 생각 해요.
    제부가 재혼할 경우 양육비 받기도 힘들어 지는데 몫돈으로 계산해서 받으세요.
    동생과 제부에게 도우미 비용 달라고 해서 시간제 도우미라도 부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7566 택배받을 때, 이런경우엔 어떻게 해야하나요 7 열받은이 2014/04/07 1,644
367565 20살 아들과 엄마의 2인 생활비 좀 봐 주세요 10 님들은요? 2014/04/07 2,007
367564 인천공항라운지 이용권 있으신분 구입하고싶어요 10 대구맘 2014/04/07 2,877
367563 치과 질문 ?@? 2014/04/07 346
367562 제가 지금 중고등학교 다녔으면 왕따 당했을 거 같아요. 3 40대 중반.. 2014/04/07 1,336
367561 바구니하나로 정리가되네요~ 와우 2014/04/07 1,445
367560 조국";바보 노무현' 같으면?".. 12 /// 2014/04/07 1,153
367559 박칼린 뮤지컬 미스터쇼 9 궁금해용 2014/04/07 3,050
367558 이 그룹(트리오?) 아시는 분 계신가요? CSI수사대 부탁드려요.. 5 찾고싶다 2014/04/07 750
367557 남편 욕좀 해도 될까요...ㅠㅜㅠㅜㅠㅜ 3 00 2014/04/07 1,491
367556 무인기 침투..경계 실패한 지휘관들에 책임 안 묻는 대통령 3 이상한나라 2014/04/07 513
367555 "국정원 팀장, 인터넷 기사 청탁하고 리트윗으로 확산&.. 1 샬랄라 2014/04/07 425
367554 고등학생 셤 준비하는데.... 5 qqq 2014/04/07 1,347
367553 강아지에게 입마개를 24시간 채우고 있으면 22 맘아파 2014/04/07 12,526
367552 건축 에서요 1 .. 2014/04/07 411
367551 한국어 설명 8 ,,, 2014/04/07 1,096
367550 형제식도 3 강남스타일 2014/04/07 1,339
367549 20평대 초반 평수 사시는 분들요~ 12 99 2014/04/07 3,494
367548 檢 '정·관계 로비' 동시 수사…국민신뢰 되찾나 세우실 2014/04/07 258
367547 제가 친정에 잘못한 걸까요? 19 ... 2014/04/07 4,131
367546 한글 2010.. 엔터치면 숫자가 저절로 되는거...이거 어떻게.. 1 주근깨공주 2014/04/07 10,677
367545 영어 잘하시는분 나 이렇게까지 해봤다..... 13 미국살아요 2014/04/07 3,891
367544 에어컨청소했어요. 6 울룰루 2014/04/07 3,190
367543 82csi-신발좀 찾아주세요 발편한 2014/04/07 308
367542 와인 냉장고있는 분들 어떤거 사셨나요 4 남편이원함 2014/04/07 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