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끌리는 게 있다
한번 삐끗하면 속수무책이 돼버리는 감정
요즘의 영화 관련 프로는 거의 프리뷰 수준에다
지나치게 감각적인 연출로 피곤할 때가 있다
그런 중...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공중파도 아닌 지역방송에서 발견한
전기현의 씨네뮤직
적당한 아날로그 화면에 조근조근 뱉어내는 진행자의 덤덤한 말투가 좋다
외모는 이국적인데다 반듯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로 앉아
써준 원고 읽어내려가듯이 하면서도 뭔가 독창적이다
조금은 클래식하고 작품성에 치중한 듯한 인상도 있지만
줄거리와 음악을 한데 묶어 풀어내는 잔잔함이 오히려 영화에 대한 나름의 편견을 충족시켜 주기도 하고
군더더기 없는 진행자의 솜씨가 더 큰 여운을 준다
이분 라디오 진행도 하던데
오로지 음악만 세운다
시청자의 의견도 딱 그만큼만 소개하고 리플이 없다
하도 틀기만 하면 조잘대는 방송 언어에 지친 까닭인지
요렇게 단순하고 담백한 프로에 금방 밀착된다
거기엔 진행자의 그림자 같은 진행이 한몫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