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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제주도 82평 땅 샀어요.

부동산녀 조회수 : 5,285
작성일 : 2014-02-28 12:10:29
안녕하세요. 예전에 글 올렸었던 부동산녀입니다. 
(저 부동산 투자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저 예전에 여기에서 상의했던 땅, 샀어요.
이번에 부동산 거래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시청에서 건축허가 관련해서 근무하는 친구와 예전부터 거래하던 부동산중개소 사장님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친구하고 사장님 감사합니다.)

농가주택은 토지와 건물의 주인이 다르고, 또 건물이 미등기되어 있는 건물이 많대요.
제가 사려는 집도 미등기건물에 건축대장은 있는데, 건축대장 상 소유주가 돌아가신 할아버지였어요.

그래서 7900만원 주고 샀지만,
땅값 6700, 조금 있으면 철거할 시멘트 슬라브집 1200만원 이렇게 나뉘어서 지불했어요.
슬라브집에 대해서 일체의 상속권을 주장하지 않으며, 건물의 손괴 등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고,
할아버지의 살아있는 자제분들한테 인감 주민등록증 받고 1200만원 둘로 나누어서 드리고요.

부동산 거래할 때 간단하게만 거래하다가,
각서도 쓰고, 저당권 지상권 등이 다 있는 집을 사는 건 처음이라서
부동산 계약하는데 거의 3시간 걸렸어요. ^^;
중간에 엎을까도 생각했었는데, 위치나 크기나 너무 마음에 들어서 결국은 했습니다.
나중에 길 생기면 집의 윗 부분이 떨어져나가면 결국엔 거의 대지가 60평대가 되겠더라구요. 

서울로 돌아와서, 제가 받은 서류 다 갖고 가서 여쭈어보니,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확답받고 나니
그제서야 진짜 내가 샀구나 기분이 좋더라구요.
얼마전에는 정말 제 이름으로 된 등기권리증도 받았습니다.

제가 벌은 돈으로 산 첫 집이어서 너무 좋긴 한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그 집에서 예전 주인분께서 돌아가신지 만 3년인 안 되어서 조금 무섭고요. 
(제적증명서에 한 사람의 일생이 다 나오더라구요. 사망인 경우 주소 번지수에 몇 분까지 다 해서요)

철거하고 나서 집을 지어야하는데, 공부를 전혀 안한 터라 그것도 좀 두렵고요.

자연친화적이면서, 그 동네에 잘 어울리면서,
소박하고 정갈한 집을 짓고 싶어요.
그래서 여름에는 애들 데리고 내려가서 생태공원인 개울도 갔다가, 바닷가도 갔다가...
(집에서 바다가 20-30분 떨어져 있어요)
돌아와서는 별 보면서 잘 수 있는
또 제가 나이들어서 조용히 지내고 싶을 때 훌쩍 떠나서 머무를 수 있는....

제주에서 집 지으신 분들, 집 지으면서 꼭 유념해야 할 팁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건축가도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고요. 
IP : 165.194.xxx.3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
    '14.2.28 12:20 PM (59.187.xxx.56)

    부동산 소유주가 되신 거 부럽고, 축하합니다.ㅎㅎ

    그런데, 물론 잘 알아보고 사셨겠지만...
    제주도 땅은 특히 지반(?)을 잘 보고 사야 한다고 들었거든요.
    믿을 수 없을만큼 무른 땅들도 많아서 건축하려다 애먹는 경우도 많다고요.

    이미 집이 있던 땅이라니 그럴 일은 없겠지요?

  • 2. ....
    '14.2.28 1:01 PM (123.140.xxx.27)

    축하! 드려요.

  • 3. 나니오
    '14.2.28 1:11 PM (211.192.xxx.230)

    우와~~~~ 80평을 7900만원에 살수 있군요~~!!

    제주도 대박~~ (물론 위치별로 다르겠지만) 부러워요 ^^

  • 4. 헌데...
    '14.2.28 1:17 PM (121.143.xxx.80)

    80평에서 나중에 계속 사실 계획이시면 땅이 작아요. 전 경기도에 200평인데도 텃밭 아주 조금밖에...

    잔디 가꾸려면 잔디깎이며 삽이며 창고도 필요하고 주차장도 필요하고 텃밭에 푸성귀도 내 먹어야 하고 정원수도 심고 하면 기본 200평에 ...제 추천은 250평.

  • 5. 부동산녀
    '14.2.28 2:02 PM (165.194.xxx.35)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작은 집을 원했었어요. 저도 텃밭농사 좋아하는데, 제주도에 저희가 매주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지난 5년동안 텃밭을 가꾸었었는데, 1.5평으로도 충분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작은 집짓기 관련 책 사 놓고 공부 시작했어요.

  • 6. 온실집
    '14.2.28 2:59 PM (112.161.xxx.14)

    참, 첫걸음 축하드립니다!

  • 7. 부동산녀
    '14.2.28 3:01 PM (165.194.xxx.35)

    에공 감사합니다. 지금 막 찾아서 보고 있어요. 복 많이 받으세요!!!

  • 8. 부동산녀
    '14.2.28 3:05 PM (165.194.xxx.35)

    온실집님, 방금전에 네이버에서 쪽지 보냈어요. ^^

  • 9. 초코
    '14.2.28 6:17 PM (211.206.xxx.226)

    멋지십니다^^
    지난번 글도 읽었었는데... 구입하셨네요.
    건강한 집 지으시길 바래요~~~

  • 10. 제비꽃
    '14.3.26 12:07 PM (114.204.xxx.88)

    원글님 지난 글 찾아보고 위치랑 다른 정보 알았길래 처음의 댓글 수정 중입니다. 그렇게 복잡한 집을 결국 사시다니 큰 결단을 내신 거네요. 그런데..어차피 헐 집에 1200이나 주셨다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뒷 비용은 더 들지나 않는지 걱정이고요, 결국 대지 80평에 7900만원이니 평당 100만원 가까이 주신 건데...제주시 중심가 아니면 제일 비싼 곳의 가격이예요.(물론 요지라서 그런 건지도...) 80평도 좁다고 맘 걸려 하셨으면서, 도로가 나면 20평이 날아간다니 그럼 나중에 60평 대지라는 말? 없던 길이 생겨야 한다면 토지 보상비를 주겠지만요. 어쨌든 서두르지 마시라는 충언을 듣고 좀 느긋하게 결정해도 되지 않았나...아쉽네요. 요즘 작은 집 짓기에 관심들이 많은데 저도 공감하며 어찌하든 작고 실속있게 집 지어 보려 정보를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도시의 땅과 시골의 땅은 좀 달라서...어느 답글님 말처럼 250평까진 안 되더라도-그 정도는 힘도 돈도 시간도 되는 분들 얘기겠고요- 한 120평은 되어야 마당, 텃밭이 나오는데...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마을 중심에 있어 취락지구일 것 같으니 건폐율은 40%이상 나올 것이고, 대지 60평으로 줄어든다 치면 24평까지 집은 지을 수 있으니... 어쨌든 제주에 집 지을 땅 마련하신 거 축하 드리고요, 집짓기의 실제에 들어가면 서로 정보 나눕시다. 전 제주도에땅만 구해 놨고 집은 내년 하반기쯤 지을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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