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글 보니 교육정보 알려달라는 거 싫다는 댓글도 있던데..
그래도 82님들 다 애들 키워보셨거나 젊은 분들도 본인 경험이 있다 보니
좋은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여쭤봅니다.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저희 아이..
또래보다 늦되고 자유로운 성향이라 영어유치원, 조기교육 이런거 안 시켰어요.
학교 들어가서 동네에서 작지만 원장님이 재미있게 게임식으로 수업하는 학원에 1년여 다녔는데
1년동안 꾸준히 다닌 것에 비해 아이의 영어가 느는 속도가 너무 더뎌요.
학원 문제라기보다 저희 아이 문제이긴 한데 - 아니면 집에서 전혀 안 봐주는 엄마 문제 ㅠㅠ
이렇게 의미없이, 아니 들어가는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데 계속 시켜야 하나 싶네요.
아이 상황을 정리해 보면,
제가 직장을 다닙니다
- 아침에 아이보다 일찍 나가고 밤 8~9시에 들어오니
집에서 CD 틀어주고 DVD 틀어주고 할 시간이 없어요.
수학 연산은 매일 본인이 3장씩 풀기로 되어 있고
저녁에 일주일에 2~3회 사고력 수학을 저랑 같이 조금씩 풀어보는 것만 해요.
학습적으로 빠른 아이는 아닙니다.
- 가르치는 대로 머리에 들어가 저장되는 게 아니라
좀 산만하고 딴 생각이 많아서 두세번 아니 대여섯번 반복해야 기억을 해요.
그래서 주입식 교육은 잘 못 따라가고 재미있게 게임식으로 하면 집중을 잘 해요.
육아서?를 보니 영어는 4학년 이후로 배우는 것도 좋다는데
유치원때부터 영어를 배우는 요즘 세태에 그래도 되는지 조금 불안해서요.
차라리 영어에 돈을 좀 더 들인다 생각하고 정상어학원에 보내면
재미있게 잘 따라가고 숙제도 많으니 공부를 좀 더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누구 말대로 학원 전기값 대주러 다니는 꼴이 될까봐 걱정도 되구요.
사실 저는 될 애가 아니면 학원비 저축해서 나중에 아이가 하고 싶은 일에 대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저희 부부 노후 준비도 해야 해서 학원비에 돈 많이 들일 생각은 없거든요.
어쨌든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하는 부분이라 학원만 보낸다고 성적이 올라갈 거라는 생각도 없구요.
그런데 영어다 보니 참.. 결정이 힘듭니다.
근 한달을 고민중인데.. 학원 선생님은 이제 writing 들어가는 시점이라
아이가 힘들어할 수 있지만 지금 그만 두는 건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라
더 갈피를 못 잡겠어요.
혹시 영어 교육 관련 잘 아시는 분, 아니면 이런 성향의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