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아침마당 김병수 교수 강연 보셨어요?

오후네시 조회수 : 2,308
작성일 : 2014-02-27 13:12:04
'사모님, 마음이 아프세요?'가 강연 제목;;
'사모님'은 아니지만 보면서 끄덕이고 공감하고 무릎치게 되더라고요.

10명 중에 3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그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우울증이 만연한 사회지만,
제대로 된 상담이나 치료는 뒷전이 되고 마는 게 특히나 저같은 주부가 아닐까 싶어요.
집안일로 남편 뒷바라지로 아이 문제로, 제 자신을 돌보는 건 늘 나중일이 되버리니까요..

슬슬 날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우울함이 더한 요즘,
이분 강연을 듣고는 조금 힘을 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4가지의 심리처방을 얘기했는데, 
다 아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정리해 들으니 도움이 되더라고요.
다른 분들께도 그러했음 하는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


1.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지 마라.

'창조적 무희망'이라는 개념이 있다고 해요.
부질없는 희망 따위는 애초부터 접어버리는 게 좋다는 얘긴데요,
결국 남편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
기대를 접으면 오히려 속 편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겠죠.

2. 사랑의 힘으로 남을 바꾸려 들지 마라.

생각해보니 사랑한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변화를 요구한 적이 있더라고요.
다 당신을 위한 거다, 다 잘 살자고 하는 거 아니냐, 면서요.
남편을 바꾸려 애쓰는 것 보다는 그 에너지를 저를 위한 곳에 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 결코 늦지 않았다. 지금 바로 나를 찾는 일에 몰두하라.

애가 좀 더 크면, 남편 승진이 되면, 그러고 나면 나를 위해 뭔가 할 수 있을까요?
지금 놓친 한 끼는 다시는 챙겨먹을 수 없는 끼니가 되는 것.
진짜  나를 위한 삶을,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게 결국 남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4. 그래도 같이 사는 게 낫다.

인생은 점점 추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나이가 들수록 몸을 재게 놀려야 삶의 체온이 유지된다는 것,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곁에 있는 사람과 체온은 나누는 것이라고 하는데 뭔가 울컥하더라고요.


어떤 일에 '이유'를 찾기 보다는 '의미'를 찾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
그럼 산다는 일이 좀 더 유쾌할지도요. :)


IP : 1.214.xxx.9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3세
    '14.2.27 1:21 PM (218.38.xxx.46)

    좋은 글 잘봤습니다...

  • 2. ..
    '14.2.27 1:24 PM (222.107.xxx.147)

    오늘 인터파*에서 책 사라고 문자가 두 번이나 왔어요.
    책 제목이 사모님 우울증이라고 해서 재밌네 하고 말았는데...
    저자가 저런 이름이었던 거 같네요.

  • 3. 저두 봤어요
    '14.2.27 1:52 PM (211.48.xxx.230)

    아주 좋은 말씀하시더라구요
    제일 공감가는 말이 내가 좋아하는걸
    잊어 버렸다는 말이 와 닿았어요
    네 20년동안 남편에 자식에 시댁 친정
    뒷치닥거리에 정말 제가 좋아하는걸
    잊어버린거 같아요
    뭘 잘할수 있는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마지막에 명화 오르막길 참 감동이네요
    부부라도 서로 사이에 공간이 있어야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것 결혼시작과 동시에
    오르막길을 올라가는것 이라는말이맞는거 같네요
    전 지금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반대로 생각해서
    많이 힘들고 싸웠네요
    결론은 혼자 사는것보다 둘이 사는게 행복이네요

  • 4. 공감
    '14.2.27 2:23 PM (175.120.xxx.234)

    좋아하는 걸 잊었다는 말에 울컥

  • 5. **
    '14.2.28 10:45 AM (165.132.xxx.228)

    사모님 우울증 .. 벌써 tv 까지 간 모양이네요 . 4가지 정리 ..고마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6032 아사다 마오도 은퇴하나요? 10 .... 2014/02/28 3,066
356031 법륜스님은 질문자에게 자기라고 하네요 13 즉문즉설 2014/02/28 3,295
356030 카드를 얼마나 쓰길래 마일리지가 항공권 10 2014/02/28 3,174
356029 하느님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14 ... 2014/02/28 2,271
356028 비발치 교정 해보신 분? 4 궁금 2014/02/28 20,831
356027 어머나 피겨룰 자체가 연아가 금메달 못받게 이미 바껴있었네요 38 씁쓸 2014/02/28 7,153
356026 3구짜리로 전기렌지 추천 좀 해주세요.. 13 몰라서요.... 2014/02/28 11,181
356025 스마트폰 표준요금제 문의드려요 6 백합 2014/02/28 1,653
356024 별그대 결말,,,,신의 같아요,,, 10 2014/02/28 3,938
356023 케이블 프로그램 중 챙겨보시는 프로 있나요? 3 즐겨 2014/02/28 658
356022 인터라켄갈때 옷..? 7 스위스 2014/02/28 1,125
356021 미세먼지 경보 지방에는 왜 안내리죠? 3 2014/02/28 1,002
356020 청바지하면!! 어디께 이쁘다~~ 10 2014/02/28 3,412
356019 "코로 들어간 미세먼지, 뇌 기능 퇴화에 영향".. 1 미세먼지 2014/02/28 1,633
356018 시집가서 느낀 점 2 28 ........ 2014/02/28 11,545
356017 목동근처 치매로 인한 병원 어디가 좋은가요 1 .. 2014/02/28 1,261
356016 페이스 오일 바르고 얼굴에 붉은 반점 나신 분 없나요? 3 홈쇼핑오일 2014/02/28 2,117
356015 외국 특히 유럽에서 한식과 일식 중 어느게 더 대중성이 있을까요.. 9 고른다면 2014/02/28 1,879
356014 혼자알기 아까운시리즈글찾아요 4 글찾아요 2014/02/28 774
356013 이지희뿐만 아니라 한국의 피겨 심판이라는 사람들 죄다 5 aa 2014/02/28 2,103
356012 토하고 이불버려놓은거 미안하다고 편지써놓고 잠들었네요ㅠ.ㅠ 9 우리첫째 2014/02/28 2,600
356011 전기렌지에 쓸 냄비 추천부탁합니다 2 쭈니 2014/02/28 1,520
356010 다음 검색 1위가 시간여행자 5 다음 검색 2014/02/28 1,468
356009 재경이불쌍 11 뭐냐 2014/02/27 3,786
356008 최근에 경기도 스키장 다녀오신분! 눈 안녹았나요? 2 스키 타고싶.. 2014/02/27 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