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아침마당 김병수 교수 강연 보셨어요?

오후네시 조회수 : 2,275
작성일 : 2014-02-27 13:12:04
'사모님, 마음이 아프세요?'가 강연 제목;;
'사모님'은 아니지만 보면서 끄덕이고 공감하고 무릎치게 되더라고요.

10명 중에 3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그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우울증이 만연한 사회지만,
제대로 된 상담이나 치료는 뒷전이 되고 마는 게 특히나 저같은 주부가 아닐까 싶어요.
집안일로 남편 뒷바라지로 아이 문제로, 제 자신을 돌보는 건 늘 나중일이 되버리니까요..

슬슬 날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우울함이 더한 요즘,
이분 강연을 듣고는 조금 힘을 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4가지의 심리처방을 얘기했는데, 
다 아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정리해 들으니 도움이 되더라고요.
다른 분들께도 그러했음 하는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


1.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지 마라.

'창조적 무희망'이라는 개념이 있다고 해요.
부질없는 희망 따위는 애초부터 접어버리는 게 좋다는 얘긴데요,
결국 남편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
기대를 접으면 오히려 속 편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겠죠.

2. 사랑의 힘으로 남을 바꾸려 들지 마라.

생각해보니 사랑한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변화를 요구한 적이 있더라고요.
다 당신을 위한 거다, 다 잘 살자고 하는 거 아니냐, 면서요.
남편을 바꾸려 애쓰는 것 보다는 그 에너지를 저를 위한 곳에 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 결코 늦지 않았다. 지금 바로 나를 찾는 일에 몰두하라.

애가 좀 더 크면, 남편 승진이 되면, 그러고 나면 나를 위해 뭔가 할 수 있을까요?
지금 놓친 한 끼는 다시는 챙겨먹을 수 없는 끼니가 되는 것.
진짜  나를 위한 삶을,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게 결국 남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4. 그래도 같이 사는 게 낫다.

인생은 점점 추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나이가 들수록 몸을 재게 놀려야 삶의 체온이 유지된다는 것,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곁에 있는 사람과 체온은 나누는 것이라고 하는데 뭔가 울컥하더라고요.


어떤 일에 '이유'를 찾기 보다는 '의미'를 찾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
그럼 산다는 일이 좀 더 유쾌할지도요. :)


IP : 1.214.xxx.9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3세
    '14.2.27 1:21 PM (218.38.xxx.46)

    좋은 글 잘봤습니다...

  • 2. ..
    '14.2.27 1:24 PM (222.107.xxx.147)

    오늘 인터파*에서 책 사라고 문자가 두 번이나 왔어요.
    책 제목이 사모님 우울증이라고 해서 재밌네 하고 말았는데...
    저자가 저런 이름이었던 거 같네요.

  • 3. 저두 봤어요
    '14.2.27 1:52 PM (211.48.xxx.230)

    아주 좋은 말씀하시더라구요
    제일 공감가는 말이 내가 좋아하는걸
    잊어 버렸다는 말이 와 닿았어요
    네 20년동안 남편에 자식에 시댁 친정
    뒷치닥거리에 정말 제가 좋아하는걸
    잊어버린거 같아요
    뭘 잘할수 있는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마지막에 명화 오르막길 참 감동이네요
    부부라도 서로 사이에 공간이 있어야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것 결혼시작과 동시에
    오르막길을 올라가는것 이라는말이맞는거 같네요
    전 지금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반대로 생각해서
    많이 힘들고 싸웠네요
    결론은 혼자 사는것보다 둘이 사는게 행복이네요

  • 4. 공감
    '14.2.27 2:23 PM (175.120.xxx.234)

    좋아하는 걸 잊었다는 말에 울컥

  • 5. **
    '14.2.28 10:45 AM (165.132.xxx.228)

    사모님 우울증 .. 벌써 tv 까지 간 모양이네요 . 4가지 정리 ..고마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9382 서울 대학로 1인시위/ 청주 엄마 1인시위 5 녹색 2014/05/15 1,368
379381 [펌] 대한민국 스케치 4 현실 2014/05/15 873
379380 해수부·해경, 실종자 가족 핑계로…국회 현안보고 불출석 2 세우실 2014/05/15 874
379379 조중동아웃- 어떻게 해야 아이를 사랑할 수 있나요??? 22 .. 2014/05/15 1,533
379378 세월호 침몰, 국정원에 가장 먼저 보고됐다 18 ... 2014/05/15 2,027
379377 만기전 전세 빼는 순서 2 9회말2아웃.. 2014/05/15 2,579
379376 내가 박 대통령을 지지한 이유/ 이상돈 22 저녁숲 2014/05/15 2,559
379375 옷닭과그일당꺼져)수시논술 고민하다가 여쭤 봅니다. 20 잊지말자 2014/05/15 1,710
379374 82 신문 4호 5/14 18 82 신문 2014/05/15 1,512
379373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5/15am] - 교사들이 징계 감수하고 .. lowsim.. 2014/05/15 1,077
379372 (그네하야) 인양작업 언딘빠져...? 나무이야기 2014/05/15 827
379371 (바낀애아웃)이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 5 비단 2014/05/15 1,218
379370 냉장고와 세탁기를 사야하는데 모델 추천좀 해주셔요 7 이 와중에 .. 2014/05/15 1,688
379369 벌써 월드컵 분위기 내려고 1 [박양!내려.. 2014/05/15 795
379368 7선 의원 vs 시민운동가…최대 승부처서 '운명의 일전' 4 세우실 2014/05/15 976
379367 바뀐애 꺼져) 치와와 키워보신 분, 밥을 안 먹어 속상해요. 9 >.&.. 2014/05/15 1,625
379366 (펌)정몽준 천막 들어오니 가족들이 나갔다" 32 ........ 2014/05/15 10,197
379365 220.70 벌레 쫓겨 났나요? 6 옷닥닥쳐 2014/05/15 1,137
379364 엉덩이에 살이 너무 없으신 분 16 2014/05/15 4,921
379363 [무능혜처벌] 신상철님의 82쿡님들만을 위한 특별 강연 찬반투표.. 24 독립자금 2014/05/15 1,573
379362 2014년 5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4/05/15 1,023
379361 뜬금없는 '불법시위 삼진아웃'…공안정국 '성큼' 6 levera.. 2014/05/15 1,774
379360 여기가 햄버거 아저씨 가게, 가평에 가시면 들려주세요. 12 비단 2014/05/15 5,153
379359 닥치고 하야]스트레스가 혈압을 높이나요? 7 나오늘밤 2014/05/15 1,203
379358 왜 어디나 이런 것들이 존재하는지... 2 .... 2014/05/15 1,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