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더 좋아해서 결혼한 케이스에요.
남편은 감정표현이 거의 없는 사람이에요.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감정 뿐 아니라 화내거나 짜증내는 감정표현도 없는 사람이요.
어찌보면 항상 평온한 상태의 감정을 유지하는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어요.
어떤 모습에 케미를 일으켜 제가 그리 남편에게 빠져든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남편을 너무나 좋아했어요.
연애시절 저에게 '네가 너무 좋아'란 말 한마디 한 적 없는 사람에게 서운함을 느끼곤 했지만
그래도 뭐 콩깍지가 씌운 저에게 그런 모습이 뭐 그리 큰 단점이었겠어요.
그저 곁에 있는게 좋고 보기만 해도 좋았던걸..........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가끔 날 열렬히 사랑해준 남자랑 결혼했음 어땠을까 생각해보곤 해요.
한번도 저에게 열정을 다 쏟아부은 적 없는 남편.
마치 따뜻한 말한마디의 지진희 같은 스타일.
저는 그 드라마 보면서 김지수에게 엄청 감정이입 되었어요.
어제 마지막회에서 김지수가 했던 말.
'난 자신보단 당신을 사랑하는데 더 열올렸던 여자야'
그 장면 보면서 저 엄청 울었어요.
남편은 가정에 충실하고 저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너무 이성적이라고 할까요.
전 반대로 감성적인 타입이구요.
눈에 불꽃이 일어 격정에 사로잡혀 절 안아주거나 하다못해 키스도 해 준적 없어요.
결혼하면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똑같다고는 하지만 가끔씩 가슴 한쪽이 휑~하니 쓸쓸해져요.
우리딸 더 크면 니가 좋아하는 놈 말고 널 더 좋아해주는 놈이랑 결혼해라 하려구요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