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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와 함께 있는 게 너무나 불편해요.

마미 조회수 : 4,629
작성일 : 2014-02-25 15:18:33

나쁜 딸인 거 아는데 하소연해봅니다.  친정엄마랑 있는 게 너무 불편해요.  모든 게 거슬립니다. 예를 들면 엄마가 밥먹을 때 입을 벌리고 먹어서 음식물이 보이는 것부터 집안정리 안해서 폭탄 맞은 거 같은 거. 먹지도 않은 음식 종일 해대는 거, 화장실은 청소 안해서 갈 때마다 구역질날 지경입니다.

옷은 백화점에서 사는데 주방용품은 다이소에서 해결하십니다.  여러번 성형으로 얼굴이 일그러져있는 것 보는 것도 정말 힘듭니다.  눈주위를 심하게 잡아당겨서 눈모양이...입술을 너무나 빵빵해요.  지나치게.

매사에 부정적이어서 손자들 집에 오는 것도 앞에서는 환영하지만 뒤에서는 귀찮다고 하시고요. 제게는 여동생 흉을, 여동생에게는 제 흉을, 자식들에게는 아버지 흉을, 아버지에게는 자식들 흉을 매번 보세요. 대신 밥상을 떡벌어지게 차려놓는데 먹는 것도 눈치보여요.  얼마나 힘들다고 투덜대실까싶어서요. 

아버지에게도 단 한번도 친절하게 대하지 않으십니다.  집안여기저기 검정 봉지봉지...끝이 없어서 좀 치우자고 했더니 아버지 핑계를 대십니다. 

엄마영향인지 저는 화장도 잘 안합니다. 대신 청소, 정돈에 신경써요. 백화점은 남편 옷 살 때 외에는 잘 안갑니다. 가방은 명품은 커녕 ....그래도 전혀 불만 없어요.  반짝거리게 청소해놓고 집에 있으면 얼마나 행복한 지 몰라요. 남편이나 아이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하려고 하고 있어요. 엄마는 그것도 싫은 모양입니다.  늘 제 남편 흉을 봐요.

으휴~ 정말 죄송합니다. 

IP : 59.1.xxx.15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피
    '14.2.25 3:23 PM (223.62.xxx.15)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도 나를 낳아준 엄마입니다.
    엄마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않더라도
    측은지심으로 마음관리하세요.
    돌아가시면 많이 후회합니다.
    모녀관계는 애증의관계입니다.
    그래도 이 세상엔 효녀가 더 많습니다.

  • 2. ...
    '14.2.25 3:23 PM (222.108.xxx.73)

    에구...엄마 인생이니 뭐라 말하겠어요...
    그냥 그렇게 사시도록 내비두세요.
    되도록 자주 안가셔야지요.

  • 3. ..
    '14.2.25 3:25 PM (175.125.xxx.228)

    치장에 열성이신 모친이면 틀림없이 미인이시겠지요. 원글님은 어머님 외모 닮아서 미인이실 것 같구요.
    어머니가 외모는 볼품없는데 청소와 살림을 잘하시고 따님에게도 볼품없는 외모를 물려줬다고 생각해보세요.
    이런 경우도 살기 힘듭니다. 안이뻐서...
    어쩌겠어요. 물 좋고 경치 좋은 정자 없다고 하나가 좋으면 하나가 나쁜 경우가 대다수더군요.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어머님의 좋은 점 물려받은 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내 선에서 최대한
    닮지 않으려고 애쓰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 그만 받으시고 원글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친정엔 되도록 가지마세요.

  • 4. 거리두세요
    '14.2.25 3:33 PM (175.223.xxx.213)

    자주 가지말고 모녀간 정 없으니 돌아가셔도 그리 슬퍼 않더라구요 100세 시대에 참고 살면 님이 죽어요

  • 5. zz
    '14.2.25 3:42 PM (218.54.xxx.95)

    다 그래요.엄마께 잔소리하면 엄마 말합니다.
    그럼 너거 아버지랑 이혼하까?

  • 6. 마미
    '14.2.25 3:44 PM (59.1.xxx.151)

    그래요. 제 어머니이니까 뵙는 거죠. 꼬박꼬박 용돈드리고 말씀들어드리고. 자기 치장에는 열심이셨던 분이 딸들 치장에는 너무나 관심이 없으셨는데 70이 넘어서도 변하지 않네요.

    엄마랑 있다가는 병이 날 것 같아요. 참고 있으려니 더욱 그렇습니다.

    엄마가 늘 하는 말이 그거에요. 인물가난이 제일이라고. 그런데 저는 아버지를 닮았어요. ㅎㅎ . 인물보다는 내면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교훈을 받았어요. 엄마 입 열면 너무나 .....

    엄마 돌아가시면 힘들테니 잘하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점점 엄마랑 마주치기가 싫으세뇨.

    흉보는 거 정말 듣기 싫습니다. 저는 의식적으로라도 흉을 안보려고 해요. 행여 내 유전자에도 그것이 잇을텐데...정말 노력합니다.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눈물이 날 것 같네요.

  • 7. 마니
    '14.2.25 3:46 PM (59.1.xxx.151)

    zz님, 웃다가 한숨쉬고 있어요.

  • 8. ......
    '14.2.25 3:56 PM (106.240.xxx.2)

    원글님만큼은 아닌데 저도 그래요..
    엄마랑 있는게 싫을때가 너무 많아요...
    머리로는 안그래야지..내가 이런 생각 하면 안되지..싶은데
    어쩔때는 정말 미쳐버릴것같아요ㅠㅠ

  • 9. 나이들면
    '14.2.25 4:05 PM (14.52.xxx.59)

    왜 그렇게 매사가 불평불만일까요
    돈 많고 배운거 많다고 다르지도 않더라구요 ㅠ
    저희 엄마도 옆집 아줌마 남편 딸 손주 흉에다가 돌아가신 조부모님 흉까지 봐요
    누가 봐도 이상한 사람은 엄만데 말이죠
    그게 계속되니 딸들도 엄마랑 말 안해요
    늙어서 주변에 사람없는건 다 이유가 있는거더라구요

  • 10. 잘맞는 엄마조차도
    '14.2.25 5:28 PM (124.50.xxx.131)

    나이들면 거리감 느껴지고 전에 안보였던 단점들 드러나서 힘들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직 건강하시지만,아프다고 맨날 전화해서 하소연 하고 찡그리면
    찾아보고 싶다가도 등돌리게 마련인데요.이게 부모자식지간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사람이 밝은 기운을 느끼게 좋을 표정,말들로 사람 기운을 돋게 해주면 덜하지만,
    평생 어딘지 모를 짜증과 투덜거림을 달고산 노인이 갑자기 바뀐다는거 더 힘들고.
    객관적으로 보고 느낀점을 어머님께 담담하게 얘기해주시면 안될까요??
    어딘지 모르게 어머님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듯이 보이고 가족들이 배려심 없이 평생 부려먹기나 하고
    그에 대한 감사함의 표현없이 당연하다는듯이 받기만한 이기적인 자식들,남편은 아니었을지도 돌아보세요.
    음식은 습관적으로 힘들어도 잘 차리지만,치우는게 싫다하면 살림이 삶이 지루하고 귀찮을수도 있어요.
    적당히 취미생활하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잘 느끼고 하루가 생기 있다면 절대
    가족들 이리저리 흉보고 이간질 하지 않습니다.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 입니다.
    자식으로서 엄마를 탓하고 하나하나 지적하고 여기다 흉보실게 아니라 엄마의 일생을
    생활을 점검해 보세요.

  • 11. 마미
    '14.2.25 10:39 PM (59.1.xxx.151)

    조언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일 마음이 무겁네요.
    엄마의 일생을 생각했고 더불어 저의 성장과정도 돌아봤어요. 아버지도 생각했고요.
    엄마를 볼 때 다른 아줌마 보듯 해야겠어요. 너무 깊은 애정이 이런 감정을 낳은듯 해요.
    흉보는 거 맞아요. 그러나 어딘가 저도 하소연할 곳이 필요했는데 거기가 82인 거죠.
    위로가 되고 도움 되느느 말씀 감사합니다. 본문 글 중 일부는 삭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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