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때 박태환 선수 부정출발했다고 장난질쳤던 것,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때 마이클 볼 코치가 즉시 이의제기해서 비디오 판독 들어가고 결선 진출은 했지만 이미 박태환 선수 몸 상태는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무너져버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메달...
아마 그런 장난질하기 전에 벌써 계산해뒀겠죠. 이게 항의없이 잘 되면 제일 좋겠지만 번복된다해도 어디 걔가 시합 제대로 하겠어, 금은 우리 거지.
런던올림픽때 신아람 선수는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려는 심판의 깊은 배려 덕에 금메달이 아닌 특별상을 받았었고.
아테네올림픽때 체조의 양태영 선수가 심판의 오심때문에 금메달을 걸지 못했고,
많은 선수들이 세레모니로 비꼬던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 일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선수들의 경기력은 눈부시게 향상되었는데 스포츠 외교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식의 기사를 내놓고 있던대요, 정말 식상합니다.
그 스포츠 외교력, 없어서 못하는 걸까요, 귀찮아서 안 하는 걸까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가 벌인 짓거리를 보면서 처음엔 투표율 140%로 짜맞췄다는 푸틴한테 정말 화가 났습니다.
-그나저나 러시아애들 수학머리가 원래 없나봐요. 그 머리로 이번 점수 맞춰내느라 죽을 X, 꽤나 싸질렀겠다.-
그런데 점점 일이 되어가는 걸 보다보니 그 유명한 빙연의 작태에 화가 치밀어오르네요.
연맹이라는 간판 단 곳 치고 지 할 일 제대로 하는 데 없다지만 참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일이 좀 커지는 것 같으니까 오노 뺨치는 헐리우드 액션을 보여줍니다.
빙연은 항의했는데 ISU는 그런 거, 받은 적 없다? ISU연락처 모르는 거니, 설마 니들 그런 거야?
이 뭐 심판은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김연아가 항의를 하지 않아서 메달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
선수가 직접 항의해야 하는 거야?
캐나다, 슬로베키아는 스키 남자 크로스 부문에서 프랑스가 경기복에 장난을 쳐서 메달을 따갔다고 스포츠 중재재판소에 제소했다고 하던데, 이 나라들은 왜 선수들이 직접 하지 않아도 제소가 가능한 걸까요?
그냥 솔직히 하기 싫으니까 , 떨어지는 것도 없는데 귀찮은 일 하기 싫으니까, 납작 엎드려 있으면 금방 지나갈 거니까
그런 다음엔 귀국한 연아선수 여기저기 불러대서 부려먹을 수 있으니까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닌가요?
연아선수가 왜 '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는 말을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오랜 선수생활 동안 불공정한 판정을 받으면서 뼈저리게 느낀 현실이겠죠.
나를 위해서 아무도 나서주지 않는다는 걸, 그러니 받아들여야 한다는걸. 이게 현실이라는 걸.
방상아 해설위원이 연아선수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억울한 점수 많이 받았다고,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을 때 그래도 화가 나지 않았냐고 물어봤던 건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겠죠.
이 스포츠 외교력 키울 생각같은 건 절대로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면 선수들 등에 업고 지들 이익을 챙겨볼까 하는 그 연맹들 어떻게 쓰레받기로 싹싹 쓸어다가 내다버릴 수는 없을까요?
정말 이 참에 나서서 빙상연맹 공중폭파시켜버릴 수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