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년 동안 김연아 팬질한 사람으로서...

분노하는 이유 조회수 : 3,752
작성일 : 2014-02-23 13:22:45

전 7년동안 김연아 팬질한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김연아가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경기영상을 남기고 은퇴해서 참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피겨라는게 기록경기와 다른게 채점경기라서

심판의 주관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경기잖아요.

그래서 국가나 이미지가 중요한데

뒷배도 없이 자력으로 출전한 모든 경기마다 3위안에 들었다는건

선수 본인의 어마어마한 노력, 정말 피눈물 나는 노력없이는 불가능한거거든요.

물론, 타고난 천재성은 당연한거고,

하지만 아무리 천재성을 타고 났어도 매번 3위안에 들었다는건

본인도 뼈를 깍는 노력을 한거지요.

제가 화가 나는건요

아무리 개인이 정직하게 노력을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고 가장 뛰어난게 분명 한데도..

그걸

힘 있는 세력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못 받는다는 거

딱 그거 하나에요.

연아선수한테는 미안한 이야기인데..

더럽고 부조리한 세상, 혼자 고고하게 살면 뭐하나 나도 적당히 눈감고 더불어 사는게 옳은거지

이런 생각이 .. 나이들수록 강해지면서도

한편으론

그래도 정직하게 살아도 되는 사람은 되잖아. 김연아를 봐라..

하면서 위안을 삼을 때가 많았거든요.

아무리 편파판정을 하고 꺽을려고 해도

하늘이 내린 재능에 본인의 노력이 더해지면

가끔씩은 이 더러운 세상에서도 정의가 승리하긴 하는구나 하면서요..

그런데요..

그게 이번 경기로 그런 믿음도 끝나버렸어요.

하늘이 내린 재능을 가졌어도, 개인이 아무리 뻐를 깍는 노력을 했어도

결국은 못 이기는 게 있구나..하는거요.

김연아는 이미 프리 경기 전에 다 알고 들어갔어요. 자신이 어떤 경기를 하든 금은 정해져있다는걸..

그녀는 약속한데로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고

제가 보기엔 완전무결한 경기를 했을뿐이고,

만약 그들이 계획한데로 실수하거나 넘어졌거나 했으면 아예 메달 자체를 못 가졌을거에요.

(김연아 경기시작을 질질 끌면서 압박했죠. 전 선수 체점을 아주 늦게 발표하면서.)

하여간 김연아는..

다 알고도 그저 본인이 만족하는 경기를 위해서 그 더러운 소굴에 제발로 들어가서 마지막 경기를 치룬거죠.

그녀는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이제 정말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저는..  슬프고 화가 나요.

제가 분노하는건 그녀가 금메달리스트가 아니라서가 아니네요.

강자인 그들은

절대로 무너뜨리고 싶지 않는 마지막 성역,

진심과 정직에 대한 신념과 믿음을  비웃고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아 버렸으니까요.

IP : 203.142.xxx.23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2.23 1:26 PM (203.228.xxx.61)

    이거 올림픽이니까 이렇게 이슈가 되었지
    사실 세계선수권에서도 마오한테 금메달 빼앗겼었죠. 그때 너무 열받아서 이번에도 그려려니 합니다.
    연아가 말도 안되는 점수 받은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특히 시니어 데뷔 초기에는.....

  • 2. ,,,
    '14.2.23 1:28 PM (59.15.xxx.61)

    정말 정말 너무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 미치겠는데...
    하지만 때로는
    지는게 이기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할려구요.
    러시아는 금 하나 가지려고 온갖 음모로
    남의 메달을 훔쳐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잖아요.
    연아는 피겨 역사에 억을하지만...하나의 이야기와 전설을 남기구요.
    당장은 속쓰려도
    먼 미래에...세계는 연아를 진정한 퀸으로 기억할겁니다.

  • 3. 08월드
    '14.2.23 1:32 PM (203.142.xxx.231)

    때 저도 열불이 나서..ㅎㅎㅎ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고 했는데요. 지금은 안그래요..
    이번 올림픽에 은 받은게 어쩌면
    국내에서 연아선수 편을 더 많이 만드는 계기가 되겠다 싶기도해요.^^
    쇼트니코바는 선수생활 끝나는 날까지 연아선수와 비교될거고
    연아선수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선수로 영원히 기억되겠지요.
    아마도 이 스캔들이 더 커지면 연아 선수는 더더 유명해질거에요. 쇼트니코바도 같이.ㅋㅋㅋ
    아래에 국수주의라는 글에 빈정상해서 몇줄 썼어요.
    정말 그런게 아니거든요.^^;;

  • 4. 바위나리
    '14.2.23 1:33 PM (1.239.xxx.251)

    에휴.연아선수의 그맘.그느낌다아니까,저희들이더분개하고 슬퍼하는거죠.7-8년연아로 인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웠습니까?

    전지금도 힘들때마다 김연아우승했던 대회동영상들찾아봅니다.그럼기분좋아지더라고요.언제우리가이런 천재적인 선수를볼수 있을까요?
    실력인성외모등등 모두갖춘우리연아.정말고생많이했고존경한다고 말하고싶네요.

  • 5. 별로
    '14.2.23 1:33 PM (203.142.xxx.231)

    크게 감정이입 하지는 않았어요.
    국수주의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뿐..
    연아선수가 은퇴해서..
    맘이 편해요.
    그리고 부조리한 일이 많기도 많지만
    가끔은 조리에 맞는 일도 있어야
    저 같은 힘없는 소시민도 살 맛이 나지 않겠어요?

  • 6. 공감해요
    '14.2.23 1:34 PM (190.92.xxx.90)

    처음부터연아를갖고 놀생각했다는거,생각하면 끔찍해요.
    아사다가쇼트에서 넘어지지않았으면, 러시아 일본 이태리가 가져가려고했겠죠.
    차려준걸 아사다나 율리아가 계속 넘어져서 문제가 생긴거구요.
    우리나라를 얼마나 빙신으로 본건지....
    진짜 그 심판들 자격 정지 시켜야하고...

  • 7. 119.192.xxx.200
    '14.2.23 1:34 PM (46.165.xxx.71)

    님이야말로 남 화내는 일에 참견할 만큼 한가하신 모양이네요.
    남의 글 읽고 댓글 달며 간섭할 시간에 본인이나 지키세요.

  • 8. 저는
    '14.2.23 1:48 PM (220.87.xxx.169)

    연아의 '은'은 은이 아니라 '플래티늄'그이상 이다 생각합니다.

    4~5년전 연아를 대중매체에서 처음 봤을때 그 감동이란, 이건 녹화를 해야해 하면서 녹화를 하고,
    녹화된 내용을 보면서 나에겐 대단한 힐링이었습니다.
    우리 큰애랑 나이가 같기에, 저 어린것이 저렇게 하기에는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생각하면
    저절로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 하기도해서 눈물이 나오곤 했는데...

    연아 때문에 행복한 몇년처럼 앞으로는 누가 대체해 줄까요...,
    이제 연아가 젊은 시절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 9. 박수
    '14.2.23 1:51 PM (182.212.xxx.51)

    저도 프리 끝나고 인형안고 나오는 모습보니 알고 더러운 소굴 들어갔다 표현 딱 맞다싶어요 연아가 만족하다 끝마무리를 좋게 해서 행복하다 이걸로 생각하고 맘다스리고 올 클린연기한 연아선수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금 딴것보다 더 큰걸 얻었고 사람들맘속에 기억되는거죠 러시아는 그깟 금메달 하나 땜에 뭐가 되었나요 이래서 지는게 이기는거다 라는 말이 있는거죠 러시아 선수 평생 발목잡히는말이 세게적인 연아선수 누르고 우승했다가 아니고 금메달 훔쳐갔다잖아요 이졘 그녀가 행복하고 편안했음 좋겠어요

  • 10. ..
    '14.2.23 2:21 PM (27.1.xxx.148)

    원글님 제맘과 정말 똑같이 표현해주셨네요.
    이번 올림픽을 보니 연아선수가 얼마나 더러운 판에서 이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는지 새삼 느꼈어요. 그동안은 막연히 대단하다 싶었던게 이번에 제대로 실감났다고 할까요.
    혼자힘으로 엄청난 실력으로 그 모든 견제를 다 이겨낸거에요. 그 와중에 더 대단하다 싶은건 본인입으로는 불만이나 억울함을 한번도 표현하지않고 실력으로 승부했다는거죠.
    피겨 이상으로 언제나 삶의 자세를 가르쳐주는..제게는 영웅이에요.

  • 11. 발레팬
    '14.2.23 2:24 PM (14.36.xxx.232)

    원글님 글에 구구절절 공감하고 같은 심정이에요.
    그저께부터 계속 침울하네요.
    메달을 뺏겨서가 아니라 그 수모감 때문에요.
    차원이 다른 피겨의 세계를 보여준 연아에게 고맙지만
    앞으로 연아 없는 피겨판을 더 보고 싶진 않아요.

  • 12. ...
    '14.2.23 2:31 PM (182.239.xxx.86)

    저도 오래된 팬으로서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국수주의? 본질과 동떨어졌습니다, 제게는요.
    영혼에 내상을 입은 느낌입니다. 이 상처는 아마도 아주 오래 가지 싶습니다.
    판정도 판정이고 그에 대한 대처때문에 더욱 힘이 빠집니다.

  • 13. 아나로즈
    '14.2.23 3:06 PM (210.92.xxx.118)

    네. 저도 7년된 팬..님 글에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김연아선수가 우리나라 선수라서 이러는게 아닙니다.
    다른 나라 선수, 하다못해 일본 선수였다 하더라도, 선수가 완벽하게 우월한 경기를 보였는데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이런 결과가 되었다면, 마치 지금 외신이나 피겨 관계자들이 자기나라 선수 아님에도 이의를 말하듯 저도 그랬을 거에요. 피겨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인 정의감을 갖고 있다면 울분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14. ..
    '14.2.23 9:25 PM (116.39.xxx.34)

    이런 마음이 모두의 마음이 아니라는 것에 어이상실입니다 이 나라에 태어난 연아가 불쌍할뿐

  • 15. top
    '14.2.24 2:22 AM (221.147.xxx.88)

    노력해도 top이 될 수 없는 이런 길
    누가 가겠습니까?

    우리나라나 다른나라나
    실력으로 운동 1등 한 사람들
    정말 대단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7461 갱년기 자기얘기만 하게 되나요 ... 14:39:41 11
1667460 조국혁신당 굿즈 1 성탄선물 14:36:05 118
1667459 마약사건도 관심가져 주세요 대한민국 14:35:42 66
1667458 신부님 강론 /지랄발광 용산 이무기 신부님감사합.. 14:31:23 193
1667457 세상에 뿌려진 공정과 상식만큼 1 수요일 14:31:08 121
1667456 사진 많이 찍으시는 분들요 ..... 14:29:48 136
1667455 성탄전야미사 너무 좋았어요 1 가을여행 14:28:25 334
1667454 빵집에서 4 음음 14:25:58 363
1667453 대통령 파면하면 경호, 연금 모두 없는건가요? 5 궁굼 14:23:52 551
1667452 모든게 정해져 있다는 느낌. 8 동의하는분 14:22:03 723
1667451 이준석 “내가 얼마나 정치를 깨끗하게 했나… 살면서 기소된 적도.. 14 ... 14:19:22 929
1667450 윤상현이 형수한테..잘 말해달라고. 3 ..... 14:17:06 671
1667449 박선원의원님 성탄절 시국기도문 3 우리집막내 14:16:58 401
1667448 유인촌은 오늘 여의도순복음에 왜 온건가요? 8 ㅇㅂ 14:16:02 840
1667447 말라논나처럼 머리 잘라버리고 싶어요 7 ㅇㅇ 14:12:58 744
1667446 일상글) 40대 모임 선물 핸드크림vs헤어에센스 15 만다꼬 14:11:43 514
1667445 최근에 정기예금 어느 은행에 하셨나요. 4 .. 14:10:11 873
1667444 남편 진지 드시고 집에 모셔다 드린 후 23 .. 14:05:30 2,007
1667443 고등 아이가 체력이 소진된 모양인데 6 ... 14:02:31 485
1667442 감옥은 냉난방이 안되나요 13 Dfgg 14:01:57 1,738
1667441 매불쇼 시작 8 최욱최고 14:00:03 844
1667440 순왜 그리고 부일매국노 1 ,,,, 13:56:06 119
1667439 증권사에 아이계좌 어떻게 만들어주나요. 3 몰라 13:51:45 312
1667438 골다공증 진료에 관하여 2 궁금 13:50:49 440
1667437 남자들은 능력되니 결혼 빠르네요 19 축 성탄 13:48:11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