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시골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초등 남교사입니다. 작년에 임용되서 이번 학년도부터 2년차에 들어가네요.
1년동안 교사 하면서 느낀건...진짜 남교사는 노예입니다.
여자들...일 안해요. 진짜 일 안합니다. 특히 힘쓰는 일은 쳐다도 안봅니다. 제가 있는 학교가 6학급의 작은 학교라 교사 자체가 없습니다. 그 중 남교사가 2명인데 학교내에서 힘든일은 주무관님까지 포함해서 셋이서 다 한다고 보면 됩니다.
정말 손이 필요할 땐 배움터지킴이 하시는 할아버지까지 동원해서 일합니다. 그나마 학기중에는 스포츠 강사하시는 분이라도 있어서 도움이 됐는데 이제 학기말이라 그 분도 없고...;;;
오늘도 책걸상에 애들 사물함까지 셋이서 입에 단내나게 옮기는데 여선생님들 쳐다도 안보더군요.
아니, 황송하게 전화까지 주십니다. 뭐 배달 왔으니 남교사 집합하라고...-_-
그나마 다른 한 분 오늘 조퇴하셔서 저랑 주무관님이랑 연세 지긋하신 배움터지킴이 분 셋이서 날랐네요.
나이 좀 있으신 여교사는 이해한다고 처도...나랑 같이 발령난 현역 여교사 둘은 진짜...
운동회, 야영, 수학여행, 체험학습 등 거의 모든 이벤트가 남교사들에게 할당됩니다.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요.
부조리하다고 느끼고 얘기를 해도 변하는 게 없습니다. 거기다가 그런거 얘기하면 뒷담화까지 당합니다.
아이들 가르치고 같이 생활하는 건 정말 즐거운데, 이 부조리한 분위기가 너무 짜증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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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없어도 도와주려는 척이라도 하는 모습과 아예 손놓고 있는거랑 딴판인데 여자들이 참 문제네요
초등 교사입니다... 남자만 일한다고 하시는데 여교사들 고충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시골 6학급정도에서 근무하시는 것 같은데, 남교사만 일하신다고요?
제가 알기로는 시골학교에서 '감히' 젊은 교사가 널널하게 사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데요..
도시의 큰 학교에서 할만한 이벤트를 교사 7명정도가 다 해치우려고 하니 웰빙은 꿈꾸지도 못합니다.
같은 여동기들중 시골간얘들.. 지금 울고 불고 하루에 4시간씩 자고 몇년째 버티는 선생님들도 잇습니다.
힘쓰는 일을 남교사분께서 하신다면 나머지 자잘한 만들기(환경꾸미기, 문서작업, 방과후 음악활동등)는 분명히 여교사 분들이 하고 계실거예요.
큰 학교에서야 칼퇴근 하시는 분들도 많고, 승진 포기하신 선생님들이 일 안맡겠다고 하셔서(수평적인 교직사회 특성상 업무 거절가능) 간혹 보이스카웃같은 업무가 젊은 남교사분께 가는 경우가 있지만 그건 젊은 여교사도 피해갈수 있는 건 아니구요, 정 못하겠다면 교감님께 말씀 드리세요. 억지로 시키진 못합니다. 저희 학교 남교사분도 힘쓸일때마다 업무 핑계대며 한번도 안나오시더라구요.
최선을 다하는 여교사도 많은데 요즘 너무 이기적인 여교사 이미지가 억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