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결혼 생활 중에 행복했던 시절

일기 조회수 : 3,343
작성일 : 2014-02-20 18:16:54

책을 보다 제가 제일 행복했던 기억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두가지가 생각이 나네요.

 

10년전 큰애 입덧으로 아무것도 먹을 수 없던 시절

프리랜서인 남편이 며칠동안 일한 돈을 받아오는 날이였어요.

저는 기분이 너무 좋아 남편 배웅하러 고속터미널까지 나갔고요.

남편과 저는 근처 근사한 식당에서 인당 몇만원씩 하는 부페를 먹었지요.

 

입덧이 너무 심해서 아무것도 먹을수 없고, 수박 한조각 먹다 그것도 화장실 가서

토해 내었지만 그때는 정말 부자가 된 것 같았고, 입덧으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도

우린 이렇게 부자 되어 비싼 부페에 왔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이 나요.

 

임신복 2개로 버티던 저한테 부페 몇만원은 큰돈 이였지만 절대 아깝지 않았고

(남편이 제 몫까지 먹었으니깐요) 그때의 행복은 계속 기억에 남네요

 

두번째는 18평 집에서 살다가 34평으로 이사 가던 날이였어요.

18평 집에서는 너무 커서 펼쳐 놓으면 지나가기도 벅차는 접이식 밥상이

34평 집에서는 코딱지 만하더라고요.

그거 펼쳐 놓고 둘이서 웃기다고 깔깔거리고

 

집이 너무 커서 불러도 들을수가 없다며

한동안 서로 집안에서 핸드폰으료 연락하던 기억도 나고요.

 

저희는 다정한 부부도 아니고, 금술이 좋지도 않은 그런 저런 부부에요.

하지만 지난 10년간 생각해 보니 둘이서 참 좋았던 기억도 많네요.

 

경제적으로 많이 좋아지고, 더 좋은것 먹고 살고 있지만

이 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행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아요.

IP : 14.39.xxx.10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2.20 6:18 PM (180.145.xxx.140)

    따뜻한 기억들이네요.원글님 행복하세요^^

  • 2. 나무
    '14.2.20 6:19 PM (39.7.xxx.62)

    글읽는 제가 다 행복해지네요.^^
    항상 감사해 하며 행복을 느끼시길 바랄께요....

  • 3. 저는
    '14.2.20 6:31 PM (180.182.xxx.179)

    남편이 몇년전 제 생일때 사줬던 옷과 지갑...
    무심하고 무뚝뚝한 남편이지만..
    참 기억에 남네요...

  • 4. 신혼여행때요
    '14.2.20 6:42 PM (1.215.xxx.166)

    생각해보니 좋앗던 기억도 초반엔 좀 잇긴하네요 저도...
    ....근데 저한테 넘 큰 상처주고, 지금은 이혼햇네요

  • 5. ㅇㅇ
    '14.2.20 7:03 PM (175.253.xxx.208)

    저도 집사서 이사가서 몇일간이 최고로 행복했던것 같네요 ㅎ 그때 기억을 잠시 떠올리게 되는~^^

  • 6. 깔깔
    '14.2.20 7:08 PM (211.36.xxx.166)

    제목만으로도 넘 행복해지네요
    눈시울이 찡해지는 감동스런 글 감사해용

  • 7. 저도...
    '14.2.20 8:25 PM (121.132.xxx.148)

    월세로 시작해서,
    결혼 3년차 둘째 임신해서 경기도외곽 작은 빌라를 샀어요.
    저렴하게 도배,싱크대 교체는 했는데,
    나무로 된 문틀 도색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
    하루 날 잡아 남편이랑 둘이 페인트 칠을 하는데...
    하얀 페인트로 깨끗해지던 문틀과 ,창문틀...
    나른한 오후햇살...
    그때 참 행복했어요.
    처음 내집을 장만하던...둘이 뭔가를 해내고 있다는 느낌...

  • 8. 원글님
    '14.2.20 8:40 PM (118.44.xxx.4)

    사랑스럽습니다.

  • 9. 그땐 그랬지...
    '14.2.20 11:20 PM (182.230.xxx.141)

    결혼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집에 도착해서 보니 소소한 것들이 없어서 마트에 가서

    같이 장봤던 것들이 기억나요.

    그때 무엇을 샀을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7442 임파첸스 키우시는 분 계신가요~ 4 ㅇㅇ 2014/04/07 484
367441 지루성 피부염인데 약을 못먹어요. ㅠ 7 ... 2014/04/07 2,130
367440 지하철에서 자리 비켜드리기 쑥쓰러워요 3 Ww 2014/04/07 868
367439 컴고수님들, 해결해주세요. 4 gks 2014/04/07 351
367438 자궁내막이 얇다고 합니다. 7 임신 2014/04/07 4,855
367437 자랄때 심한 간섭과 억압속에 자란 분들 7 556 2014/04/07 4,188
367436 동대문 여자 맞춤정장집?? 5 잠신 2014/04/07 5,154
367435 샤브샤브고기로 가능한요리는 뭐가 있을까요? 6 샤브샤브 2014/04/07 3,227
367434 30대 중반에 새로운 걸 시작해보신 분 계신가요? 4 익명 2014/04/07 1,401
367433 풀무원 '그대로 쪄먹는 야채믹스' 어디서 사나요? 2 무늬만주부 2014/04/07 1,932
367432 연락 끊고 싶은 친구가 있어요. 3 배고파 2014/04/07 3,033
367431 유재석,박지성 결혼보면 결혼은 100% 끼리끼리임 17 인생의진리 2014/04/07 10,856
367430 그네한테 차인 철수 .gisa 2 그네 2014/04/07 921
367429 신나는 음악 추천해주세요^^ 5 걷기운동 2014/04/07 842
367428 엔젤아이즈 보신분 계세요? 2 dd 2014/04/07 2,389
367427 아이안경을 친구들이 뺏어갔다는데 21 ㅈㄷㅈ 2014/04/07 2,266
367426 미세먼지 80인데 울렁울렁에 두통까지 .. 좀 심한거죠? 3 .. 2014/04/07 945
367425 안철수·김한길 무공천 방침… 편견, 오기 구구절절 2014/04/07 392
367424 전자신문 "삼성전자 3억 손배소송은 '언론 길들이기'&.. 1 샬랄라 2014/04/07 703
367423 사랑이가 그린 그림 15 2014/04/07 4,847
367422 농지는 샀고, 농사는 자신없고... 9 완전 우울 2014/04/07 3,237
367421 근육통이 없으면 운동 잘못한 건가요? 3 근육통? 2014/04/07 1,937
367420 선재성 ”허재호 전횡 막으려다 비리판사 낙인” 세우실 2014/04/07 629
367419 세탁 세제 뭐가 좋은가요? 2 .... 2014/04/07 1,521
367418 남편하고 할수없이 사시는 님들 6 .. 2014/04/07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