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학교의 학군사관후보생(ROTC)들이 군사훈련 평가에서 2회 연속 1위를 차지하자 군 당국이 지난해 학교별 순위제를 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별 서열화로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 당국은 여대 ROTC가 하계훈련과 동계훈련에서 잇따라 종합성적 1위를 차지하자 학교별 순위를 매기지 않고 등급제로 평가 방식을 변경했다. 지난해 하계훈련 때부터 '최우수' '우수' '보통' 등의 등급을 학교별로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위화감 조성을 이유로 순위제를 폐지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매체는 "의무 복무 대신 ROTC를 선택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 ROTC는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며 순위제 폐지의 부적절함을 주장하는 군 한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여대 중에는 숙명여대와 성신여대 ROTC가 유일하다. 숙명여대는 2010년 12월, 성신여대는 2011년 12월에 각각 ROTC를 창설했다. 지난 2012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진행된 하계훈련에서 숙명여대 ROTC는 109개 학군단 중 종합성적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장소에서 실시된 2012∼2013년 동계훈련 때는 성신여대 ROTC가 110개 학군단 중 1위에 올랐다.
동계훈련 평가는 화생방, 개인화기 및 수류탄, 유탄발사기 부문 등에서 이뤄진다. 체력검정을 제외하면 남성 ROTC와 여성 ROTC의 평가 기준은 동일하다. 완전군장 행군 때도 여성 ROTC는 남성과 같은 20㎏의 군장을 메고 같은 거리를 행군한다.
군사훈련 평가 순위제 폐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순위제를 왜 여군이 1위하니까 폐지하나. 더 격려하고 힘을 실어줘야지" "얼마전 유럽 여성 국방장관 5명이 모여 찍은 사진이 기억난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