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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까탈스런 둘째가 앞으로 뭘먹고 살지 걱정돼요ㅠ.ㅠ

둘째걱정 조회수 : 2,787
작성일 : 2014-02-19 14:15:38

우리집 이제 열살되는 둘째 아들이 있는데요...

어려서 순하고 잘자고 귀여워서 너무 흐뭇하게 키웠어요...

잠투정 심한 딸애만 키우다가 볼살 터지게 통통하고 잘자고 순하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줄도 모르고 키운 아이였거든요...

 

두돌무렵까지 이것저것 잘 먹고 굴비도 먹고 오징어도 먹고 가리는것 없이 잘 먹었었어요...

그런데 사물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접시위에 통째로 올라온 생선을 거부하기

시작하더니 생선류를 거의 입을 안대요...

 

알레르기나 그런게 있는건 아닌데 미각이 너무너무 발달을 해서

아무리 작게 썰고 국물에만 넣고 해도 멸치 넣었지 북어 들어갔지...다 알고 안먹고 거부해요...

 

며칠전에는 급식에 꽃게탕이 나왔는데 냄새만 맡아도 토할것 같다면서

급식 나눠주는 근처에도 못가고 굶고 와서 집에선 맨밥에 물말고 김치에다 계란후라이 김만 찾아요...

 

젤 잘먹는건 떡국, 미역국, 고기국...

맨날 그런것만 먹고 살 수도 없고 골고루 먹고 남들과도 편하게 잘 어울렸으면 좋겠는데

갈수록 예민하고 따지고 안먹는것 많아지고...그러니 작고 마르고 키안크고

사회성도 안좋아지는 것 같고...

 

칭찬도 하고 상도 걸고 게임 많이 시켜준다 구슬려봐도 절대 먹기 싫어하는데

앞으로 수많은 날들 급식은 어떡하며...

억지로 먹게 하면 안좋은 기억이 더 많아질까봐 걱정스러운데

집에서 딴식구들을 위한 요리만 해도 식탁에 앉고싶어 하질 않네요...

 

저 귀엽고 사랑스럽던 아이가 왜 저러는지...까칠, 예민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듯 해요...

너무 속상하네요...

 

비슷한 아이들 키우신 분 계신가요...극복이 되나요...아님 평생 저렇게 먹고만 사나요...ㅠ.ㅠ

 

 

IP : 116.121.xxx.10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2.19 2:18 PM (58.237.xxx.11)

    울딸 12살인데 똑같습니다.
    얘는 미각,후각이 워낙 발달해서 비린내에 민감한가부다 해요.
    몸에서 괴기가 더 땡긴다고 표현합니다.
    그래도 새우구이, 마른오징어는 환장하고 먹죠.

  • 2. 생선이야
    '14.2.19 2:19 PM (106.68.xxx.50)

    뭐 생선 싫어하면 주지 마세요. 요즘이야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식품이 되었는 데요
    저희도 잘 안먹네요.

  • 3. ...
    '14.2.19 2:21 PM (218.102.xxx.224)

    생선이나 새우같이 형태가 남아 있는 음식은 징그럽고 불쌍해서 (고기는 잘게 잘라 모르니까 ok) 안 먹기 시작한 우리 아들. 심지어 지저분한 곳이나 어지럽혀진 곳에서는 밥을 못 먹고 ㅠㅠ. 중,고등학교 때는 혼자만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전교생이 식중독 걸렸을 때도 혼자만 멀쩡했던 적도 있었구요. 그래도 남 못지 않게 키도 크고 지금 직장생활도 잘 합니다. 차차 사회생활 하면서 싫은 것도 먹게 되고 달라져요. 채식주의자도 다 잘 살아가는데 너무 걱정하실 일은 아니에요. 까칠하던 성격도 직장다니면서 좀 변했구요.

  • 4. 원글맘
    '14.2.19 2:22 PM (116.121.xxx.101)

    얘는 특히 새우, 꽃게 이런거 근처에도 못가네요...
    하나만 먹어보라고 하면 울먹울먹 아주 난리가 나요... 차라리 밥을 굶겠대요...
    굶기면 좀 먹을까 싶어도 두끼를 굶어도 별로 배도 안고파해요...
    안먹어도 티안내고 조용히 안먹으면 상관이 없는데
    친구들 다 있는데도 식탁 근처로 가지도 못하고 울먹거리고 냄새난다고 코막고...

    제가 친구 엄마들이라면 이런애 보고 뭐냐고 너무 싫다고 친하게 놀지도 말라고 그럴 정도예요...
    말로 해도 고쳐지지도 않고...ㅠ.ㅠ;;

  • 5. 위에 도시락 싸주신분...
    '14.2.19 2:24 PM (116.121.xxx.101)

    중고등학교 시절 도시락까지 싸보내시고 고생 너무 많으셨네요...
    저도 곧 그럴 것 같아요...
    그래도 키도 크고 직장생활도 잘 하신다니 위안이 되네요...

    청소년기 까지는 별 큰 변화는 없나보네요...
    장기전으로 멀리 봐야 되나봐요ㅠ.ㅠ

  • 6. 답글들 감사드립니다...
    '14.2.19 2:32 PM (116.121.xxx.101)

    제 생각과 달리 편식 할 수도 있다고 생각들을 많이 해주시네요...
    저도 그렇다면 싫다는 거 너무 어거지로 먹이지 말고
    대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싫어도 표현은 되도록 자제하고 먹을 수 있는 것만 먹으라고
    가르쳐야 겠네요...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많이 먹고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 7. 군대
    '14.2.19 2:56 PM (125.140.xxx.92)

    군대 갔다 오면 다 해결됩니다 ㅎㅎ

  • 8. 잘 살아요
    '14.2.19 3:01 PM (210.120.xxx.129)

    제 남동생이요.
    정말 입이 짧아서 같이 사는 동안 엄마가 안먹는거 많고
    해줘도 안먹는다고 스트레쓰 심하셨어요.
    해물류는 거의 안먹어요.
    칼국수 같은것도 멸치로 우리면 귀신같이 비린내 난다고 안먹고
    된장찌개로 멸치로 우리지 말라고 하고,,
    생선도 구이만 깨작거리고, 물컹거리는 식감나는 거는 다 안먹었어요.
    게다가 과민성대장이어서 화장실은 하루에도 수십번 다녀요.
    키가 172인데 몸무게 53키로 살찌우려고 운동하면 55키로 이랬어요.
    보니까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이 까칠한 멸치 더라고요..ㅋ

    군대갈때도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입 짧고 과민성대장때문에 화장실 못갈까봐..ㅋ
    첫휴가 나왔는데 10키로 쪄서 왔어요. 가족들 다 깜놀했지요.
    긴장하고 규칙적인 생활하니까 살도 찌고 장도 괜찮더래요.
    제대할때 다시 원복됐지만,,
    직장생활하고 하니까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는것 같긴 하지만 쉽게 바뀌지는 않았어요.
    결혼앞두고 있는데 결혼할 사람 생겨서 인가 성격도 안정되고..
    무엇보다 엄마가 속시원해 하십니다..ㅋㅋ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해주세요.
    아직 어리니까 먹기 싫은 음식 먹으라고 하면 스트레쓰 많이 받을것 같아요

  • 9. 원글맘
    '14.2.19 4:12 PM (116.121.xxx.101)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비슷한 형들 많아서 위안이 되네요...
    안되는일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먹는것 위주로 고루 해주고 거부감 안들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군대를 좀 빨리 보내야겠어요^^

  • 10. 아이들이
    '14.2.19 4:38 PM (58.225.xxx.118)

    아이들이 입맛이 더 예민하대요. 클수록 좀 무뎌진다고.
    다른데서 단백질 섭취하면 꼭 생선 새우 게 안먹어도 돼요.
    못먹고 안먹는게 문제가 아니고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네요.
    남들 다 먹는걸 악 못먹겠어 가까이도 못가겠어 그런식으로 표현하면 남들은 뭐가 되겠어요?
    표현을 자제/ 남들이 기분나쁘다는 점을 인지/ 자연스럽게 피할 방법을 알려주셔야겠어요.

    그리고 기회가 되면 그렇게 거부감 있지 않게 잘 조리된 것을 경험하게 해 줘서
    또 다른 세상(ㅎㅎ)이 있음을 알려줘도 좋겠어요. 요리 만화 보면 그렇던데 ㅎㅎ 이건 그냥 웃자는 이야기고요.

  • 11. .....
    '14.2.19 7:16 PM (122.37.xxx.150)

    수영 같은 운동 매일 시키고 안 먹으면 두끼 보다 더 많이 굶기세요. 용돈 주지 말고

    군대가서 고칠수 있음 지금도 고칠수 있어요
    전 학교가기전까지 고기 생선 다 안 먹었어요(아빠가 고기 안드세요)

    학교가기전이라 유치원에서 밥 먹고 집에 와 안 먹으면 안주니깐 며칠 굶다가
    지금은 다 잘 먹어요

  • 12. ...
    '14.2.19 8:13 PM (59.15.xxx.61)

    원글님 아들과 같을지 더할지...정말 까탈스럽고 밥 안먹고
    김치고 된장이고 생선이고...반찬도 안먹고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오는 조카가 있었어요.
    저 윗님 말씀대로... 결론적으로 군대 가면 다 먹습니다.
    우리 집안 문중이 다 대한민국 육군 만세를 불렀어요.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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