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제 열살되는 둘째 아들이 있는데요...
어려서 순하고 잘자고 귀여워서 너무 흐뭇하게 키웠어요...
잠투정 심한 딸애만 키우다가 볼살 터지게 통통하고 잘자고 순하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줄도 모르고 키운 아이였거든요...
두돌무렵까지 이것저것 잘 먹고 굴비도 먹고 오징어도 먹고 가리는것 없이 잘 먹었었어요...
그런데 사물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접시위에 통째로 올라온 생선을 거부하기
시작하더니 생선류를 거의 입을 안대요...
알레르기나 그런게 있는건 아닌데 미각이 너무너무 발달을 해서
아무리 작게 썰고 국물에만 넣고 해도 멸치 넣었지 북어 들어갔지...다 알고 안먹고 거부해요...
며칠전에는 급식에 꽃게탕이 나왔는데 냄새만 맡아도 토할것 같다면서
급식 나눠주는 근처에도 못가고 굶고 와서 집에선 맨밥에 물말고 김치에다 계란후라이 김만 찾아요...
젤 잘먹는건 떡국, 미역국, 고기국...
맨날 그런것만 먹고 살 수도 없고 골고루 먹고 남들과도 편하게 잘 어울렸으면 좋겠는데
갈수록 예민하고 따지고 안먹는것 많아지고...그러니 작고 마르고 키안크고
사회성도 안좋아지는 것 같고...
칭찬도 하고 상도 걸고 게임 많이 시켜준다 구슬려봐도 절대 먹기 싫어하는데
앞으로 수많은 날들 급식은 어떡하며...
억지로 먹게 하면 안좋은 기억이 더 많아질까봐 걱정스러운데
집에서 딴식구들을 위한 요리만 해도 식탁에 앉고싶어 하질 않네요...
저 귀엽고 사랑스럽던 아이가 왜 저러는지...까칠, 예민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듯 해요...
너무 속상하네요...
비슷한 아이들 키우신 분 계신가요...극복이 되나요...아님 평생 저렇게 먹고만 사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