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인 혐오

갱스브르 조회수 : 2,053
작성일 : 2014-02-19 13:03:36

태어나서 언제까지를 "젊음"이라는 이미지 안에 넣을 수 있을까

스무 살 갓 넘어서 겁두 없이 빨리 서른이 되기를 바라기도 했건만

막상 30 넘고 중반 치달으며 느끼는 이 묘한 상실감과 공포

생각해 보면 여자의 젊음을 가임 기간이라는 지극히 생물학적 범주에서 보면

50년 안팎인데...

자료나 통계가 그런 것일 뿐

알게 모르게 정해진 젊음의 유통기한은 말 안해도 안다

말로는 현재 신체 나이는 10년은 빼야 한다고들 하지만

잘 먹고 관리 잘 해서 그렇게 보일 수는 있어도 어차피 가는 길은 "노화" 아닌가

사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고 보니 그렇게들 동안에 집착하고 얼굴을 조립해대는 모양이다

어쩌다 늙음 자체를 혐오하고 부정하는 세상이 됐는지

이게 정상인지...

TV에 나오는 동안 비법을 보고 있노라면 저게 뭐하는 짓인가..싶고

70 다 된 할아버지의 체지방 제로에 가까운 근육을 보는 맘은 참 불편하다

할머니의 허리가 잘록하다고 환호를 질러대고

박수치고 그런 난리가 없다

곱게 건강하게 잘 늙는 건 없고

오로지 뺑뺑하게 표정을 알 수 없는 그런 얼굴들이 돌아다닌다

화장품만 해도 죄다들 안티, 안티, 안티...

늙어선 안 된다는 무의식적인 죄책감을 부추기는 사회

동안에 집착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늙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하철은 어떤가

노약자 지정석 부근에 무리지어 서있는 노인들

누가 몰지도 않았는데 대부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그곳으로 꽁지 감추듯 한다

언젠가 연배가 상당하신 (70)분과 지하철을 탔다

젊은 친구가 자리를 양보해도 굳이 꼿꼿이 서 계신다

노약자석엔 죽어도 가기 싫다시며...

웬만큼이 아니면 늘그막이 추리해지는 건 자연의 이치다

기름기 쏙 빠진 모습이 현실인 거다

누구나 겪어야하는 일이고 순리인데 마치 나는 아닌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끔찍하게 무섭고 ..우습다

광고부터 바꿔야 한다

노인 상대 광고는 죽어서두 자식한테 부담 줄 거냐며 겁주는

"상조 광고"...

죽기 전에 보험이나 들라는 광고를 24시간 틀어대는 나라...

그러니 한국의 노인들이 비루하고 추할밖에...

어느 과학자가 이런 얘길 했다

인간은 생식능력을 다하면 그 다음부턴 쓸모없는 존재란다

가끔 과학적 사고가 참 정나미 떨어지기도 하지만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아예 그들의 학설처럼 수컷이니 암컷이니 하며 떠드는 분석이

차라리 더 인간적이다... 

IP : 115.161.xxx.7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멀찍이 서서 보면
    '14.2.19 1:09 PM (115.126.xxx.122)

    상술이라는
    프레임에 갇혀버린 느낌이에요...

    젊음 동안 따위의 이미지로
    무지무지한 이익을 창출해내는...

  • 2. 육체적 늙음보다
    '14.2.19 1:16 PM (1.243.xxx.47)

    정신적인 늙음이 더 무섭죠..

  • 3. 고든콜
    '14.2.19 1:26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동감...

  • 4.
    '14.2.19 1:34 PM (121.147.xxx.125)

    정신적인 늙음이 더 무섭죠.222222222222

    좀 더 늙어보이면 어쩜니까?

    감성이 젊고 몸이 유쾌하고 정신적으로 강건한데

    꼭 보톡스 맞고 수입 화장품 찍어 바르고 주름 접어 살속에 집어 넣고

    나 이만큼 젊다고 그걸 보여줘야한다고 발악하는

    쓰레기 자본의 속내를 살펴볼 필요가 있죠.

  • 5. ㅇㅇㅇ
    '14.2.19 1:44 PM (182.214.xxx.123)

    과거에 집착하는건 현재가 살기 퍽퍽하다는 말이 . 이런경우에도 공감되지 싶어요 .

    그런데 또 늙음을 거부하는건 죽음이 두려운것처럼 본능이 아닐까싶기도하고요 . 늙는다는건 내가 오늘 죽음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거잖아요 ㅡㅡㅋ 제가 너무 감상적인가요 ㅎㅎ;;

  • 6. 나이듦
    '14.2.19 1:56 PM (211.211.xxx.254)

    60이 넘고 70을 향해 가면서 느끼는 감정, 그냥 서글프대요
    젊을적엔 늙는게 뭐 대수냐 난 자연스럽게 늙을거다, 세월을 산 만큼
    받아들이며 그 나이답게 살거라 호언장담했는데 내 얼굴을 내가 보는
    순간에도 늙어감이 예쁘지 않다는것, 아니 무언가 초라해 보이더라구요
    늙어간다는게 죄도 아닌데 젊은사람들은 저들의 젊음은 영원할거처럼
    노인들을 싸잡아 경멸하고 자신도 모르게 움츠려들게 하네요
    설날지나고 전화 한통 없는 아들, 며느리 궁금해도 젊은이들 싫어할거라
    지레 겁먹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참아내는게 요즘을 사는 노인네의
    실상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2920 졸음 참는 비법 알려주세요 아웅~~~ 4 아자 2014/02/20 650
352919 연아 경기 몇시정도에 할까요 2시 반? 너무 졸린데 10 손님 2014/02/20 1,039
352918 떨려요. 연아선수...윽 10 2014/02/20 989
352917 이제 3그룹인거죠?? 7 떨리네요.... 2014/02/20 774
352916 김연아와 아사다마오 궁금한점 17 궁금 2014/02/20 2,276
352915 요번경기 점수 후한편인가요? 7 심판 2014/02/20 1,260
352914 너무 이뻐보이는 후배직원이 있어요 9 ** 2014/02/20 3,082
352913 복비낼때요, 부가세 따로 내야 하나요?? 2 2014/02/20 1,025
352912 우리나라 선수들 너무 사랑스러워요 1 난 안잔다 2014/02/20 776
352911 귀리를 믹서에 갈아 죽 쑤면 그게 오트밀 될까요? 5 .... 2014/02/20 2,940
352910 연아 은퇴하면 진쫘 아무도 응원안할래 1 래하 2014/02/20 462
352909 어떻게 해야하죠? 6세 여아와 친척어른 7 별똥 2014/02/20 1,008
352908 재수생을 두게 된 엄마 7 재수 2014/02/20 1,478
352907 피겨스케이트에서 궁금한 점이 있어요 5 궁금이 2014/02/20 888
352906 피겨는 외모가 되게 중요한거같아요 6 ........ 2014/02/20 2,710
352905 초등학교 들어가는 조카에게, 얼마정도 주나요? 1 ㅁㅁ 2014/02/20 638
352904 연아양 경기 몇시쯤인가요? 2 궁금. 2014/02/20 1,118
352903 율리아가 아사다 포옹 거부한 것 맞나요? 8 피겨궁금 2014/02/20 3,767
352902 이런 말투 반말이 맞을까요? 3 ㅇㅇ 2014/02/20 840
352901 김연아선수 프리경기 순서 궁금해요 6 아디오스노니.. 2014/02/20 965
352900 지금 피겨 보시는 분..여기 여기 모여라~~~ 64 나마스떼 2014/02/20 1,761
352899 아이를 얼마나 민주적으로 키워야 하는걸까요 11 에휴 2014/02/20 1,218
352898 지금 피겨에 나오는 음악명 아세요? 4 참미소 2014/02/20 625
352897 시조카 결혼 축의금 200-글 내립니다 28 ........ 2014/02/20 6,622
352896 깨어 계시죠? 4 ㅎㅎ 2014/02/20 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