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인 혐오

갱스브르 조회수 : 1,976
작성일 : 2014-02-19 13:03:36

태어나서 언제까지를 "젊음"이라는 이미지 안에 넣을 수 있을까

스무 살 갓 넘어서 겁두 없이 빨리 서른이 되기를 바라기도 했건만

막상 30 넘고 중반 치달으며 느끼는 이 묘한 상실감과 공포

생각해 보면 여자의 젊음을 가임 기간이라는 지극히 생물학적 범주에서 보면

50년 안팎인데...

자료나 통계가 그런 것일 뿐

알게 모르게 정해진 젊음의 유통기한은 말 안해도 안다

말로는 현재 신체 나이는 10년은 빼야 한다고들 하지만

잘 먹고 관리 잘 해서 그렇게 보일 수는 있어도 어차피 가는 길은 "노화" 아닌가

사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고 보니 그렇게들 동안에 집착하고 얼굴을 조립해대는 모양이다

어쩌다 늙음 자체를 혐오하고 부정하는 세상이 됐는지

이게 정상인지...

TV에 나오는 동안 비법을 보고 있노라면 저게 뭐하는 짓인가..싶고

70 다 된 할아버지의 체지방 제로에 가까운 근육을 보는 맘은 참 불편하다

할머니의 허리가 잘록하다고 환호를 질러대고

박수치고 그런 난리가 없다

곱게 건강하게 잘 늙는 건 없고

오로지 뺑뺑하게 표정을 알 수 없는 그런 얼굴들이 돌아다닌다

화장품만 해도 죄다들 안티, 안티, 안티...

늙어선 안 된다는 무의식적인 죄책감을 부추기는 사회

동안에 집착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늙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하철은 어떤가

노약자 지정석 부근에 무리지어 서있는 노인들

누가 몰지도 않았는데 대부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그곳으로 꽁지 감추듯 한다

언젠가 연배가 상당하신 (70)분과 지하철을 탔다

젊은 친구가 자리를 양보해도 굳이 꼿꼿이 서 계신다

노약자석엔 죽어도 가기 싫다시며...

웬만큼이 아니면 늘그막이 추리해지는 건 자연의 이치다

기름기 쏙 빠진 모습이 현실인 거다

누구나 겪어야하는 일이고 순리인데 마치 나는 아닌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끔찍하게 무섭고 ..우습다

광고부터 바꿔야 한다

노인 상대 광고는 죽어서두 자식한테 부담 줄 거냐며 겁주는

"상조 광고"...

죽기 전에 보험이나 들라는 광고를 24시간 틀어대는 나라...

그러니 한국의 노인들이 비루하고 추할밖에...

어느 과학자가 이런 얘길 했다

인간은 생식능력을 다하면 그 다음부턴 쓸모없는 존재란다

가끔 과학적 사고가 참 정나미 떨어지기도 하지만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아예 그들의 학설처럼 수컷이니 암컷이니 하며 떠드는 분석이

차라리 더 인간적이다... 

IP : 115.161.xxx.7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멀찍이 서서 보면
    '14.2.19 1:09 PM (115.126.xxx.122)

    상술이라는
    프레임에 갇혀버린 느낌이에요...

    젊음 동안 따위의 이미지로
    무지무지한 이익을 창출해내는...

  • 2. 육체적 늙음보다
    '14.2.19 1:16 PM (1.243.xxx.47)

    정신적인 늙음이 더 무섭죠..

  • 3. 고든콜
    '14.2.19 1:26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동감...

  • 4.
    '14.2.19 1:34 PM (121.147.xxx.125)

    정신적인 늙음이 더 무섭죠.222222222222

    좀 더 늙어보이면 어쩜니까?

    감성이 젊고 몸이 유쾌하고 정신적으로 강건한데

    꼭 보톡스 맞고 수입 화장품 찍어 바르고 주름 접어 살속에 집어 넣고

    나 이만큼 젊다고 그걸 보여줘야한다고 발악하는

    쓰레기 자본의 속내를 살펴볼 필요가 있죠.

  • 5. ㅇㅇㅇ
    '14.2.19 1:44 PM (182.214.xxx.123)

    과거에 집착하는건 현재가 살기 퍽퍽하다는 말이 . 이런경우에도 공감되지 싶어요 .

    그런데 또 늙음을 거부하는건 죽음이 두려운것처럼 본능이 아닐까싶기도하고요 . 늙는다는건 내가 오늘 죽음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거잖아요 ㅡㅡㅋ 제가 너무 감상적인가요 ㅎㅎ;;

  • 6. 나이듦
    '14.2.19 1:56 PM (211.211.xxx.254)

    60이 넘고 70을 향해 가면서 느끼는 감정, 그냥 서글프대요
    젊을적엔 늙는게 뭐 대수냐 난 자연스럽게 늙을거다, 세월을 산 만큼
    받아들이며 그 나이답게 살거라 호언장담했는데 내 얼굴을 내가 보는
    순간에도 늙어감이 예쁘지 않다는것, 아니 무언가 초라해 보이더라구요
    늙어간다는게 죄도 아닌데 젊은사람들은 저들의 젊음은 영원할거처럼
    노인들을 싸잡아 경멸하고 자신도 모르게 움츠려들게 하네요
    설날지나고 전화 한통 없는 아들, 며느리 궁금해도 젊은이들 싫어할거라
    지레 겁먹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참아내는게 요즘을 사는 노인네의
    실상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1986 월세 복비를 얼마 내면 되는지요.. 2 월세 복비 2014/02/19 1,244
351985 타요, 기차 장난감은 언제까지? 2 ..... 2014/02/19 827
351984 키톡 너무 좋아하는데 조금 아쉬운 점.. 23 ㅇㅇ 2014/02/19 3,912
351983 '좌익효수'국정원 직원, 간첩조작 사건에 깊숙히 개입 2 세우실 2014/02/19 573
351982 코스트코에서 파는 잔스포츠 백팩 얼마인가요? ... 2014/02/19 691
351981 심리학 용어 재미있네요 - 공평한 세상 오류.jpg 8 링크 2014/02/19 1,488
351980 유치원에서 상 주는 거.. 3 .. 2014/02/19 619
351979 소고기 이런 부위 안좋은 부위인가요? 2 소고기 2014/02/19 724
351978 이거 다이어트 중독인가요? 12 운동녀 2014/02/19 2,709
351977 6인용 식탁밑에 1.5평러그 깔면 불편한가요? 2 전업 2014/02/19 3,788
351976 벤쿠버 호텔, 여행일정 좀 봐주세요. 6 벤쿠버 사시.. 2014/02/19 1,336
351975 이케아 나무 기차는 아이들이 잘 가지고 놀까요? (또봇은 안사줘.. ... 2014/02/19 464
351974 치아 잘 아시는 분들 - 이가 계속 시려요 3 ... 2014/02/19 1,082
351973 이런경우 제가 속이 좁은건가요? 16 ... 2014/02/19 3,558
351972 생닭가슴살을 실온(겨울철 난방돌리는)에 5시간 방치했다면... .. 3 건망증대마왕.. 2014/02/19 853
351971 난소 제거 수술 후 음식문의 4 알려주세요 2014/02/19 4,386
351970 이런 경우 차 수리비는 누가? 25 서운함 2014/02/19 2,196
351969 벌써부터 날벌레가 생기네요 1 2014/02/19 871
351968 베스트간 줌바 해보았어요 1 몸치발견 2014/02/19 1,711
351967 투야 김지혜 유부녀였네요. 7 넘이쁜그녀 2014/02/19 4,598
351966 아이들 또봇 사주면 싫증 안내고 잘 가지고 노나요? 5살 남자아.. 5 ... 2014/02/19 746
351965 맞춤법 맞는지 봐주세요. 3 유유 2014/02/19 459
351964 고등어조림 비린내 없애는법 8 고등어 2014/02/19 8,569
351963 올해 8살... 못 들은 척하기ㅠㅠ 10 .. 2014/02/19 1,944
351962 경악할 밀양송전탑 보상...가구당 고작 500! 1 손전등 2014/02/19 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