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중 2가 무서워서 북한군이 못 내려온다길래
웃었는데 중 2는 중 2네요
네, 딸에 대한 특별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목욕 같이 하면서 오빠는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목욕은 아빠한테 넘겨야 겠지만 너는 평생 나랑 목욕할 수 있고
여행도 같이 가고 백화점도 같이 가고 하는 기대요.
근데 어디 가자고 하면 절대 안따라나서는 집순이고요.
먹으러 가자고 해도 요지부동
중2올라가는데,
아침을 먹습니다. 치즈를 안먹길래 치즈먹으라고 했더니
"내가 달라고 한 거 아니랍니다."
그래서 담부터는 네가 좋아하는거 네가 차려먹으라고 했습니다.
체리가 먹고 싶다길래 코스코가서 사왔습니다
저도 체리 좋아합니다. 먹고 싶은거 참으며 기다렸다가
씻어서 대령합니다(물론 씻어놓고 냉장고에 고이 모셔놓던거)
체리먹으라고 했더니 그사이 맘이 변했는지
"내가 달라고 안했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i-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엄마여서
엄마가 네가 체리 먹고싶다는 말에 없는 시간내서 코스코가서 체리사와서
엄마도 먹고 싶은데 하나도 안먹고 기다렸다가
내놨더니 네가 그래서 속상하다고 했더니
한참 쳐다보다가 미안하답니다.
여하튼 아침에 일어나라고하면 소리지르고요(예전에 전 상상도 할 수 없던일입니다
친정엄마한테), 목아파서 바이올린 못 간다기에 그냥가라고 했더니
30분만에 전화옵니다. 못하겠다고 오는 길에 엄마 때문에 그랬다고 엉엉 우네요.
참다참다 소리질렀습니다.
뭐가 그리 못마땅한게 많고(뭐든지 말해놓고 그건 아니지 않아? 그럽니다)
강릉에 놀러가자고 하길래 봄방학 때 가자고 했더니
"왜 겨울방학 다지나고 그런 이야길 해"
그럽니다.
뭐든지 부정적이고 꼬투리를 잡아요.
지 방은 개판이면서.. 지 침대에 잔뜩 어질러놓고 엄마랑 같이 자잡니다
그러면 아빠는 군대간 오빠방으로 추방되고 엄마랑 안방 침대에서 자요.
지금 직장에 나와있는데 점심이고 뭐고 안챙깁니다.
예전엔 늦게 출근하면서 점심 챙기고 뭐 먹고 싶니 여쭤보고
하달하시는 거 구해다 먹이고 했는데 밥통에 찬밥이 있던지 말던지
반찬이 뭐가 있던지 말던지..
그래도 에미된 죄에 마음은 쓰이네요
중 2 여자아이 혼자 밥차려 먹을 수 있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