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생을 정신병원에 보내는 문제 글에 대해서

.... 조회수 : 2,255
작성일 : 2014-02-17 21:17:43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의 실정상 정신병원에 보낸다는 것은, 치료는 명분일 뿐 사실상 가족과 사회와의 격리를 위해서입니다.

정신병원은 인권의 사각지대이고요.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가족이나 타인을 살해, 상해, 방화 등을 저지를 위험이 극히 중한 경우라면 격리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정신과 상담 등이 우선되어야 함은 물론이요,

더욱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 정신병원의 운영 실태, 실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인식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동생의 경우,

어머님이 힘들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아니고, 집안 경제를 심각하게 축내는 것도 아니고, 다른 가족이나 이웃 등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다 큰 딸이 어머니나 가족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말해서 다 큰 딸이 자신에게 들어가는 생활비(방세, 물세, 전기세, 식비 등)를 내지 않은 채 부모, 형제의 기준, 마음에 들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막내딸이 그렇게 된 이유는 직장에서 인간관계로 인한 심각한 상처를 입었는데 가족들이 이 상처를 보듬어 줄 대신에 그 상처를 더욱더 덧나게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나마 딸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보듬어 줄 아빠까지 돌아가셨다는 것이죠.

그러니 그 막내딸이 의지하고 상대할 대상, 이 세상 갈 곳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오르지 혼자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막내딸을 이렇게 만든 것은 엄마와 언니들입니다.

엄마와 언니들이 막내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는 정신병원에 보내겠다고요???

정말 인간에 대한 진한 회의, 숨이 막히는 군요.

 

제 경험을 말해볼까요?

둘 째 딸이 다섯 살일 때, 화가 나서 파래 채 넓적한 곳으로 두 대를 때렸습니다.

그랬더니 숨이 넘어갈 듯이 울어대더군요.

바로 꼭 껴안고서는 잘못했다고 우리 딸에게 빌었죠.

그 후 걸핏하면 아빠가 자신을 때렸다며 원망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무조건 아빠가 잘못했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빌었습니다.

그렇게 200번 이상을 빌었을 겁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계속되었는데 2학년이 되고 난 후 어느 땐가부터 아빠가 자신을 때렸다는 말을 하지 않더군요.

그 후로는 아빠가 자신을 때렸다는 말을 단 한 번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먼저 엄마와 언내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 바탕에서 동생에게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동생을 이해시키려는 용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고백의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동생이 용서해 줄 때까지.

 

그것이 엄마와 언니들이 동생에게 지은 죄 값을 치루는 것이며, 가족이고, 가족의 사랑입니다.

그러면 동생은 평범한 삶을 향해 출발할 수 있을 겁니다.

동생은 정신병자가 아닙니다.

강하지 못한 것, 여린 것은 정신병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또는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일 뿐.

 

어쩌면 진짜 정신질환을 가진 삶을 사는 것은 엄마와 언니들이 아닐까요?

IP : 175.203.xxx.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4.2.17 9:21 PM (218.38.xxx.235)

    그 수십년의 삶을 누가 알까요...

  • 2. 저는
    '14.2.17 9:28 PM (223.33.xxx.192)

    그 언니글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어쩌면 동생보다 그 글을 올린 언니입장에서 전 더 마음이 아프던데
    왜 이글을 올린분은 지적하고 잘난척하는분같으세요
    "잘 알지도 모르면서 본인 이야기로 미화시키면서~

  • 3. 그렇게 될동안
    '14.2.17 9:33 PM (110.70.xxx.183)

    그글 원글이는 뭘했을까요? 데려오지도 못한다 대안도 없으면서

  • 4. 좋은날
    '14.2.17 10:07 PM (14.45.xxx.101)

    요즘 취직안되고 그래서.. 그 여동생분처럼 은둔하는 젊은이 많습니다.

    심성 여린데.. 가족들이 위로보다는 더 닥달하고 몰아치니까 .
    더욱더 굴속으로 들어가더라고여.
    제사촌도 5년을 방문 걸어잠그고 티비하고 컴터만 하고 살았어요.

    네이트온으로 계속 제가 물어봤어요. (저도 친척을 몇년째 보질 못했었거든요.)
    가족과 함께 있느니까 숨이 막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설득해서 원룸하나 구해서 혼자좀 지내보게 만들어줬어요.

    첨엔 잘못되는거 아닐까... 살포시 걱정은 했는데요.
    왠걸여. 몇달뒤에 먼저 저한테 전화해서 원룸에 놀러오라고 그러네여.
    소소하게 알바 하면서 다시 활동하더라고요.

    정말 심각한 정신질환은 아니라면
    가족한테 상처받아서 저러는 거라면...
    잠시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봐요. 맘추스리게요.

  • 5. @@
    '14.2.17 11:17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정신적인 질환이란게 미친걸 의미하는거 아닙니다. 우울증이나 강박증 대인기피증도 다 정신질환에 해당되는겁니다.
    마음에 병이 들엇다면 거기 맞는 치료를 해야죠, 십년이나 소통없이 은둔형으로 지낸건 평범한게 아닙니다,
    그래도 윗님은 사촌이 님하고는 소통이라도 했잖아요. 그나마 혼자 살아서 예후가 상당히 좋은거고,,
    일반적인 은둔형 외톨이를 심각하게 보는건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으로 자살을 해서 입니다,
    우리는 그 동생이 어떤 상태인지을 잘 모르죠, 확실한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알아내야하는거에요,
    내 사촌이 안 그랫으니 혼자 살게 해서 만약 자살을 하면요,, 모든 경우가 같지 않는겁니다,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이 마음의 상처로 기인되긴 하지만 단순히 용서를 구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게 간단할거면 정신과란게 필요가 없죠..
    상처받은 사람이 그 상처를 완전히 극복하면서 재활에 도움을 주는게 정신과 의사의 일이구요..
    그런 우울증 환자들에게 부족한 세라토닌 물질을 공급해주는게 정신과 약물의 역할입니다,
    지나치게 원글님은 감상적으로 문제를 풀고저 하는거 같은데
    의사가 괜히 의사가 아닙니다,
    의사가 판단해서 이 사람은 자살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되면 입원치료도 시키고 그런겁니다.
    제발 일반인의 관점에서 심각한 정신질환을 판단하지 마세요..

  • 6. @@
    '14.2.17 11:33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한가지 덧붙이자면 님의 아이가 아빠한테 맞은거 4년정도 지나서 잊은거죠.
    자기가 잘못한건데도 불구하고 맞앗다는 기억만으로,, 아빠는 4년동안 200번을 빌엇어요,
    그럼 그 상처 많이 받은 동생한테 언니들이나 엄마가 상처를 주기적으로 줫다면 님아이 두대 맞은거랑은 비교가 안되겟죠..
    그럼 대체 몇년동안을 빌어야할까요? 님아이가 4년걸렷으니 동생은 수십년이 걸리겟죠,.
    그게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이런 상처 받고 치유하는데 빨리 상처가 아물어 굳은살 박히게 도움을 주는게
    의사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약물치료를 하는거구요,
    상처가 깊을수록 상처받은 기간이 길수록 치유되는 기간도 길어질수 밖에 없는거기때문에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겁니다,

  • 7.
    '14.2.18 12:14 AM (223.62.xxx.38)

    휴 정말 속시원한 글이네요
    원글님 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 가족멤버들에게 이 글을 다 보게해주면 좋겠네요

  • 8. .....
    '14.2.18 12:09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이렇게 생각해주시는 분... 정말 감사하네요
    원글님 그리고 위에분 같은분들 덕분에 세상엔 아직 좋은사람들이 남아 있는거겠죠
    저도 그 어머니와 언니들이 정신병자라고 생각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6220 청소하니 우리엄마 생각이 나네요 5 먼지방맹이 2014/04/03 1,520
366219 입맛이 없어도 병원가봐야 될까요? 1 갱년기 2014/04/03 1,130
366218 영화음악에서 오리지널 스코어곡이 뭔가요? 2 씨네마 2014/04/03 805
366217 스물여덟 남매의 스물다섯째 아들 그리고 다섯 어머니 3 4.3 2014/04/03 2,045
366216 구약성서 2 노아 2014/04/03 551
366215 선배님들 집매매 조언 부탁드려요.... 6 집사고 싶어.. 2014/04/03 1,307
366214 언니들.. 생일은 쌈싸먹는 건가요? 14 2014/04/03 2,239
366213 제 몸통중에 젤 가는곳은? 3 깡통로봇 2014/04/03 744
366212 여자 가슴 키울려면 어떻게 해야되요? 수술도 생각 중. 17 샘물2통 2014/04/03 4,411
366211 생고사리는 나물로 볶아먹어도 맛있나요? 니노 2014/04/03 2,583
366210 연어에 기생충이 많다는 뉴스를 봤는데요. 훈제연어는 괜찮은가요?.. 5 연어 2014/04/03 9,437
366209 맞벌이 부부의 금전관리 문제요... 17 한숨만 2014/04/03 3,372
366208 충청도 사는 분들 바닷가쪽 동네 좀 추천해주세요 16 70대 사실.. 2014/04/03 2,725
366207 체력약하시신분들 아이들 어찌 케어하셨나요 5 피로 2014/04/03 1,307
366206 친구 아버지 문상(지난달)을 못갔는데 부의금 만날때 줘도 괜찮을.. 6 ^^ 2014/04/03 4,320
366205 개신교로 장례식하면..(천주교신자님들 봐주세요 2 겨울 2014/04/03 1,086
366204 주소지 이전과 지방선거 호수 2014/04/03 1,406
366203 상대방 대표에게 막말하면 청와대에서 격려 전화 옴 2 막말 2014/04/03 744
366202 남의 말에 휘둘리던 제 자신이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ㅠㅠ(따뜻한 .. 3 ... 2014/04/03 2,024
366201 [케이블] 스폰서 때문에 이혼한 여배우 12 누구일까나 2014/04/03 33,527
366200 5만원이하 아는언니 선물추천요 7 선물피곤 2014/04/03 2,800
366199 누구나 인생의 숙제 하나씩은 있는걸까요 7 봄날 2014/04/03 1,785
366198 카톡사진 보면 딱 한기 확실한 건..... 11 ..... 2014/04/03 4,726
366197 막달 임산부,,얼른 애기 낳고 싶어요 ㅜㅜ 14 아가야~ 2014/04/03 3,877
366196 친구들이 자기애 초등학교만 보냈다 하면 소원해 지네요.. 3 에이 2014/04/03 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