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고1까지 피아노로 대학을 가려고 준비하다가 차라리 공부가 낫겠다 싶어 그만두었어요.
그뒤 30대 초반까지 교회 피아노 반주는 꾸준히 해왔고, 지금은 악보 보면 대충 칠 줄은 아는 수준이에요.
그런데 제가 딸 아이(초4 됨, 체르니 40 시작한지 3개월 정도) 피아노선생님의 레슨을 듣다 보면,
박자를 제대로 치지 않아도 그냥 pass... 강약을 맞춰 곡을 만든다는 개념이 별로 없으시더라고요.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에 어느 정도 곡다운 곡을 연주하는 게 힘들다는 건 이해해요.
그러나 박자까지 제대로 못 잡는 건 이해가 안 되고(제가 박자감각은 좀 있는 편입니다)
설렁설렁 하시는 게 눈에 보여서 그만두었어요.
문제는 이제 새로운 피아노선생님을 구해야 할지요.
피아노 전공을 고민할 타이밍이 아니면 차라리 제가 박자, 강약 맞춰 진도 나가게 도와주고,
곡다운 곡을 위해서는 그 곡을 인터넷에서 찾아 자주 들려주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엄마가 봐주면 관리가 안된다는 리스크는 절대 동의합니다.
단, 그 관리 문제 빼고, 제가 가진 피아노 실력이면 초등 여아 피아노 진도 빼는 데는 문제가 없을지요.
모짜르트 소나타 한 번 가르쳐 보니, 딸 아이도 엄마가 더 확실하게 짚는다고 말은 합니다..
1주일 2번, 피아노 시간 넣는 것도, 비용도 부담이고.. 이렇게 아이 피아노 가르쳐본 비전공자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