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다 싫다 경계가 희미해졌어요...

.. 조회수 : 919
작성일 : 2014-02-17 14:05:45
언제부턴가.. 여러가지 판단들이 좀 흐려진 것 같아요. 
뭔가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아니, 너무 많은 이유들이 쌓여서 그런 것일 지도 모르지만..
지금보다 많이 젊었던 과거 어느 때는 가치관도 뚜렷한 편이었고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많았고 의사 표현도 분명했지만..
그냥..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일들 겪고.. 많이 깎이고 다치고 그런 이유들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둥글게 산다는 게 꼭 좋은 것만도 아닌데.. 아니, 이건 둥근 것과는 좀 다른 것 같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의 내면에서 좋다 싫다가 분명 없는 것도 아닌 경우에조차..
그런 경계들을 가리고 고르고 하는 판단들이 갈수록 어렵게만 느껴져요. 이건 어쩜 자신이 없어진 걸까요? 
그리고 많은 것들에 대해서 그렇지만, 가장 힘든 건 사람들에 대해서예요. 좋다 싫다 하는 게 희미해졌고 
그런데 그런 게 때로 나의 판단이나 나의 생활이나 삶까지도 더 어렵게 만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다 담아낼 그릇이 되지도 못하면서, 담지 않아야 할 것들까지 막지 못하는 건 아닐까..
또는 반대로 담아야 할 것들까지 자꾸 놓치는 건 아닐까... 
이런 갈등들이 또 한번 마음을 어렵게 만들기도 해서 늘 이런저런 부대낌으로 마음이 힘드네요.
사람들을 봐도 인상이나 그런 것들에 대한 느낌이 있어도 그러한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틀린 건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요.
나이는 많고 혼자인 상태인데 딱히 어디 얘기할 곳도 없고 해서 여기 써 봅니다..
마음이 자꾸.. 부대끼고 괴롭네요. 이건.. 어떤 상태인 걸까요? 
IP : 175.252.xxx.16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4.2.17 3:26 PM (222.235.xxx.22)

    저도 그래요
    뭔가 확고하게 맞다 . 아니다 생각했던것들이.........
    어느순간........ 정답이 없는것 같다로 변해가요

    " 그럴수도 있지" 뭐 이렇게...

  • 2. ..
    '14.2.17 4:16 PM (175.252.xxx.162)

    답변 감사합니다. 어떤 땐 이게 나이 들어가는 건가.. 싶기도 한데, 하지만 문제는..
    그러면서 너무 양보하게 되기도 하고, 너무 많이 이해해 버리기도 하고
    너무 경계가 흐려지다 보니 제때 잘 판단해 미리 대비하기보다 뒤늦게 후회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마음 아파지면서 분노하기도 하고.. 많은 걸 알고 이해하게 되면서
    더 현명해지고 그럴 줄 알았는데 더 모르겠기도 하고.. 그러네요..

  • 3. ....
    '14.2.17 4:20 PM (211.202.xxx.2)

    어떤 스님은 사람들이 고민을 갖고 찾아오면 이러셨대요.

    "차나 한잔 하고 가십시오."

    다 비어 있고 정답도 없지만,
    상황은 계속 바뀌어서 이미 지나간 일은 보내고 그때그때 맞춰 살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원글님, 차나 한잔 하세요. ^^

  • 4. 이상한건
    '14.2.17 4:30 PM (222.235.xxx.22)

    저도 경계가 흐려지다 보니 분노를 혼자서 삭히고
    나중에 내행동을 후회하는 일들이 생겨요........

    그리고 나이들어 간다고 해서 더 현명해 지는거 같지는 않아요
    제주위 어른들 봐도 그렇고......

    저도 이제 낼모래가 40인데... 실수가 좀 줄어들고 감정을 좀 숨기는거지
    더 이기적이 되는거 같기도 하네요.........

    인생에 정답이 없는거니.. 내가 생각하는 틀 안에서 살아야줘 뭐...

  • 5. ,,,
    '14.2.17 7:09 PM (203.229.xxx.62)

    세상사에 대한 익숙함, 노련함 때문이 아닐까요?
    세상과 타협도 하면서요.
    분명하게 의사 표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나이가 들어 가면서 에너지도 부족하고 귀찮기도 하면서
    타혐 하는것 같아요.
    죽고 사는 일처럼 절박하지 않으면 너그러움을 가장한 포기를 하게 돼요.

  • 6. ..
    '14.2.18 12:20 AM (175.252.xxx.51)

    아주 예리하게 보신 것 같아요.
    그리고 댓글들 읽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628 홍삼 비슷한 피로 회복제 또 없나요".&.. 딸기체리망고.. 2014/08/02 1,205
404627 군부대 사망자 도표입니다. 5 있네요 2014/08/02 2,024
404626 시아버지가 좋아하는 며느리 스타일은 어떤건가요 27 ... 2014/08/02 7,738
404625 임플 란트에 대해 잘 아시는 분 1 치과치료 2014/08/02 1,261
404624 오르골이라는 악기 장난감? 11 .... 2014/08/02 1,887
404623 머리가 무거운데 이건 뭘까요? 3 궁금이 2014/08/02 1,300
404622 오늘 저녁7시 광화문 세월호 가족과 음악회 2 여름 광화문.. 2014/08/02 1,467
404621 혹시 쇼핑몰 준비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1 라빈2 2014/08/02 1,688
404620 사십대분들 동네나 마트갈때 무슨 백 들고 가세요? 27 43 2014/08/02 4,878
404619 호주산 부채살 샀는데 5 뭐해먹지 2014/08/02 3,081
404618 국방부 게시판에 가서.. 9 저기요 2014/08/02 1,491
404617 요리 좀 할 줄 아는 남편 두신 분 부러워요 4 .. 2014/08/02 1,535
404616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심플한 이유 13 전쟁이고마워.. 2014/08/02 5,425
404615 2013년 유기견 6만마리.. 애견사회의 그늘 4 .... 2014/08/02 1,586
404614 돈만 (?)밝히는 집 주인 8 집주인 2014/08/02 2,287
404613 부산에 계시는 삼성카드 설계사분 있으면 연락주세요 1 asdf 2014/08/02 1,229
404612 윤일병 사망한것도 가슴 아프지만 8 이걸 생각 .. 2014/08/02 2,531
404611 유희열.... 10 유희견분양 2014/08/02 6,893
404610 도움을 주세요. 4 슬퍼요 2014/08/02 1,192
404609 전 뭐.. 보신탕을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24 기호식품 2014/08/02 2,000
404608 오피스텔 에서 누리는 독신의 자유.. 지금 뭐하세요? 10 노처녀의 장.. 2014/08/02 3,999
404607 에어컨 안쓰면 찌질한거죠"? 32 + 2014/08/02 4,452
404606 꽃보다 청춘 리뷰 7 오글오글 2014/08/02 4,461
404605 가격 ᆢ 서천 2014/08/02 1,028
404604 서영석-김용민의 정치토크(8.2) - '차기대선 핵심변수' 김무.. 1 lowsim.. 2014/08/02 1,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