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좋은 옷감이 중요 하단건 잘 알아요.
예를들어 겨울엔 캐시미어나 알파카 순도 높은 모직이나 실크제품 등등 원단 자체가 좋은 의류가
그 옷의 디자인과 함께 빛을 발한다는건 잘 아는데요.
삶이 그리 녹록치 않다보니 일년 삼백육십오일은 아니라도 외출이나 출근시마다 좋은옷을 걸치는게 쉽지는 않네요.
가끔 무슨 행사나 있어야(뻔하죠.. 각종 경조사..ㅡ) 좋은옷좀 갖춰입는거죠 뭐..
그냥 마음 같아선 전부 정리하고 흰색, 회색, 검정같은 무채색으로만 옷장을 채워놓고 싶은데요.
검정옷은 모직이나 캐시미어..
흰색 셔츠는 아주아주 질좋은 면 소재로 된 것들로요.
실제로 20여년전 랄프로렌에서 구입한 흰색면셔츠는 아직도 두고두고 잘 입고 있는데요. 그때는 중국산이 아닌 이른바 미(쿡)제(품)인데.. 당시엔 제 나름 굉장히 부들부들 떨면서 정가로 샀지만, 아직 이 셔츠 하나만 걸쳐줘도 깔끔하고 단정해보여서 지금도 만족하며 잘 아껴입고 있어요.
정말 무채색 옷 똑같은거 대 여섯벌씩 사놓고 누가 단벌이라건 말건..
누구 눈에도 튀는 차림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단정하면서도 나름 가만히 살펴보면 흠잡을데 없이 조금은 세련되어 보였으면 싶어요.
액세서리는 질좋은 진주 귀걸이 하나 정도에 금장이나 은장(겨울/여름용) 손목시계 하나정도만 해주고요.
근데 현실은....아.........
정말 옷장이나 서랍장 열어보면 온갖 알록달록에 저렴하고 비싼 옷들의 짬뽕스런 향연들..
딱히 제대로 갖춘것이 아니니 대충 매치해서 입으려면 이것도 버리기 힘들고.. 저것도 정리하기 힘들고..
신발은 한번 사서 신어보고 마음에 들면 몇일내로 달려가
똑같은 치수랑 디자인으로 세켤레씩 사서 계속 신는 경우도 많거든요.
막스앤스팬서, 핏플랍, 락포트를 그렇게 신었어요 ^^;; (파시는 분들은 완전 땡잡았다는 표정들 ㅋ)
한켤레 신다가 너무 맘에 들어 뒤늦게 사려면 다시는 못구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전 꼭 사자마자 바로바로 신어보고 괜찮으면 큰맘먹고 두켤레씩 더 사는데..
옷은 제 스타일에 맞게 정리하고 입어 주는게 참 힘드네요.
옷 정리보다 더 큰 문제는 제 몸 사이즈인데요..
발사이즈는 줄고 느는게 없으니 상관이 없는데.. 몸은 왜그리 줄고 부는게 심한지.. 요즘은 점점 부어오르기만하고 도무지 빠지지가 않아서 더.. 으흐흐흐흐흑
해서 똑같은 사이즈의 옷을 색상별로 통일, 여러개 구입할래야 함부로 구입도 못하겠고..
이젠 나이드니 옷입느라 이리저리 신경쓰고 매치하는 것도 귀찮고 머리 아프네요.
그냥 점잖고 세련되어 보이게 제 스타일에 맞는걸로 매일 똑같아도 상관없으니 그렇게만 입고싶어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옷정리 확 하시고 자기 스타일 잘 잡고 잘 입으시는분 계신가요?
한수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