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원씨는 아들이 꼭 메달을 따야 한다고 했다. 안 선수 개인의 목표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한국에서 힘들게 쇼트트랙을 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던 선수가 러시아에서 메달을 따면 한국 빙상연맹도 무언가 바뀌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력이 아닌 파벌로 승부하고, 자기네 줄 안 섰다고 불이익을 주는 그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그는 소리를 높였다. 안기원씨는 아들이 힘든 결정을 했지만 그 결정으로 인해 후배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값진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함으로써 많은 후배들이 클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또 해외진출의 길을 열어줬다는 데 의미를 찾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