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백수를 바라보고 계시죠.
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고
그래도 시어머니 집은 따로 있지만(둘째네가 모심)
저희집에 한달에 한번, 두어번 꼴로 자주 오셔서
일주일, 보름, 이십일 정도 이렇게 계시다
가곤 했어요.
언제부턴가 시어머니가 완전 어린애가 됐어요.
옆에 사람이 없으면 불안해 하시고
옆에 있으면 가지마라 하시고
'너도 나이들어봐라~' 이런 말도 하시고
했던말 자꾸 물어보시고...
우리집에 있다 집으로 가실 땐
날 또 언제 이곳에 데려올거냐고 물으시네요.
집에 계시는 동안 저는 솔직히 시어머니
언제 집에 가시나 날짜를 세요.
자식들한테 요즘 노인답지 않게 너무 당당하시고
당신한테 잘 해야 한다는 거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남편과 결혼한지 26년째인데
시어머니 이제 침도 흘리고 햇던말 계속 반복하는 소리
옆에서 듣는 것도 힘들어요. 우리집에 머물겠다고 하실까봐 겁납니다.
저, 비겁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