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남자 어떤가요..?

고민고민 조회수 : 4,285
작성일 : 2014-02-14 14:46:00
3주동안 만난 남자가 있습니다. 
소개로 만났구요, 둘다 30대이고 서로 나이가 있는지라 결혼을 생각하고 만났습니다.
남자는 직장도 괜찮고 외모도 호감형으로 생겼구요. 저는 외모는 괜찮은 정도고 직장은 평범한 기업에 다닙니다.


토요일날 만났고, 연락이 없었지만 다음 주 월요일 저녁 10시쯤 전화가 왔고, 그 날 저녁부터 주중에 3~4번 만나 술도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만난지 4일째 계속 만나고 싶다고 남자가 말했구요. 그날 손잡고 지금까지 스킨십은 어깨와 허리에 손 올리는 정도구요. 그 이상 요구하는 것 같았지만 제가 나름 방어를 했습니다.


남자가 나이가 있어서인지, 도저히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제가 경험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제가 생각할 때는 자기 자신을 잘 숨기는 것 같았어요.양파같다고 남자에게 말도 해주었구요. 남자가 사회생활 하는 데 있어 브레이크는 없어야 한다는 말과 주말 이틀 중 하루는 꼭 다른 일정이 잡혀있는게 마음에 걸렸어요. 남자 나이도 꽤 있고 저도 결혼을 생각하는데 만나는 내내 결혼에 대한 언급이 한마디도 없었구요, 지난 주에 결혼 생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저에게 00씨는 어려서 아직 결혼 생각 않하지 않냐고, 부담 갖지 말라는 겁니다. 저는 순간 결혼에 조급해 보이지 않으려고 부담 전혀 없습니다. 라고 말했구요. 남자는 이왕 늦은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사람이 답이 아니겠냐면서 만나보고 아니면 그만 만나는 거죠 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난 직후 분위기가 어색해졌어요.  

이 남자가 서서히 좋아지고는 있었지만 저와의 결혼생각은 없어 보이는 것 같고 스킨십은 단계적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카톡이 와서 답장은 했지만 3일정도 전화는 받지 않았습니다. 근데 월요일날 장문의 카톡이 왔습니다. 카톡의 내용은 본인은 결혼이 필요하고 저는 연애가 필요한 것 처럼 보인답니다. 본인은 마음이 조급한데 저는 상대적으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구요. 이 관계에서 저는 느리게 가고 싶어하는데 본인은 나이가 있어 본인의 속도를 줄일 순 없다고 합니다. 서로 확신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끌고 갈때 상처를 남길꺼 같은 예감이 든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을 장문의 카톡으로 남겼어요. 

저는 순간 띵했어요. 이 사람도 결혼을 생각했나? 내가 오해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사람 만났을 때의 행동과 카톡 내용은 정말 반대였어요. 저도 정리는 하고 있었지만 막 좋아지려는 찰나였기 때문에 이틀동안 생각하고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바로 답장이 왔구요.  회사에서 바로와서 양복차림으로 왔더라구요. 저는 운동을 하고 만난 터라 평소와 다르게 운동복과 어그 부츠 점퍼를 입고 나갔습니다. (화장은 깔끔하게 하고 나갔구요) 
그 날 저녁 만나서 평소처럼 웃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했구요. 왜 그런 카톡을 보냈냐고, 무슨 의미였냐고 물어봤더니 본인은 이 상황자체가 99% 해결됐다며 그냥 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오늘 초코렛을 주려고 카톡을 보냈더니.. 어제 운동을 무리해서 몸살이 났다네요.. 콧물도 나고 열도난다면서.. 카톡답장 오는데 몇시간이 걸리네요.. 오늘 저녁 못 만날꺼 같다고 미리 알려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는 아파도 피곤해도 굳이 집 근처 까지 와서 만났는데.. 남자 마음이 식어버린 걸까요? 다시 만날때 제가 옷을 캐주얼하고 입고 나가서 저에게 실망한 걸까요? 이쯤에서 원래 생각했던 것처럼 정리하는게 맞는 걸까요? 속을 알 수 없고 생활도 베일에 쌓인 것처럼 보여요. 이런 사람은 빨리 정리해야 하는 걸까요? 


    


IP : 182.211.xxx.11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2.14 2:51 PM (175.223.xxx.235)

    오늘은 발렌타인데이!
    저의촉은 딴여자와의 선약이 있다봅니다~

  • 2. 고민고민
    '14.2.14 2:52 PM (182.211.xxx.111)

    저도 그런생각이 드네요..

  • 3. ..
    '14.2.14 3:04 PM (175.195.xxx.27)

    양다리구요..밀땅에 능숙한 연애쟁이네요..말바꾸는거 보면 답이 나오는데 원글님은 부인하고 싶으신가봐요?

  • 4. ㄱㅇㅇ
    '14.2.14 3:06 PM (112.155.xxx.178)

    좀 두고보세요
    이제 3주인데 거짓말과 양다리라고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봅니다
    정말 아파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구요
    저는 조금 두고 보시라고 조언드립니다

  • 5. 고민고민
    '14.2.14 3:11 PM (182.211.xxx.111)

    윗윗님 말씀대로 능숙한 연애쟁이라는게 조금씩 느껴지는데.. 마음은 자꾸 좋아져서 문제네요. 발렌타인인데.. 마음이 씁쓸하네요.

  • 6. 에공
    '14.2.14 3:11 PM (112.150.xxx.243)

    뭐 이리 복잡하고 갑갑한지.. 그냥 돌직구 날려요
    xx씨는 나랑 인연이 아닌것 같다. 그럼 저쪽에서도
    가타부타 뭔 반응이 있겠죠. 서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눈치보는 것처럼 되면 연애고 뭐고 솔직히 피곤합니다.

  • 7. 고민고민
    '14.2.14 3:17 PM (182.211.xxx.111)

    정리가 답이겠네요.. 아침부터 카톡 신경쓰고 있었는데.. 오늘 불금을 즐겨야 겠어요. 손해보는 기분도 나고 우울해지네요.. 답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8. 저도
    '14.2.14 3:50 PM (220.86.xxx.221)

    딱 봐도 원글님 가지고 노는거 같아요.
    남자는 나이가 좀 있고 연애도 해본 사람이고
    원글님은 나이도 어리고 연애 경험 별로 없는거 같은데 맞나요?
    치고 빠지는게 너무 능숙하네요.
    그리고 주말에 하루는 꼭 시간을 비워서 다른거 한다는게 맘에 걸려요.
    그거 99% 딴 여자 만나는거에요.
    최악의 경우는 유부남일 수도 있어요.
    아님 오랫동안 만난 애인은 따로 있고 원글님은 리프레시용...
    어쨌든 좋은 남자일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빨리 그만 두세요.

  • 9. ㅇㄹ
    '14.2.14 3:59 PM (203.152.xxx.219)

    헷갈리게 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 10. 위 ...님 말씀이 맞는듯요.
    '14.2.14 4:01 PM (113.216.xxx.199)

    스킨쉽 진도를 서두르고 싶은데
    원글님이 시간을 끈다..이 얘긴 듯요
    뭐 어쨋든 아직 원글님과의 결혼에 대한
    확신은 없는 거구요.
    만나고 자보고 하다가 결정해볼까 했던거 같은데
    원글님이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수를 쓰는 거 같네요.
    은근한 떡밥 던지면서..

  • 11. 캬바레
    '14.2.14 4:22 PM (210.105.xxx.253)

    집에서 쉬고 초콜렛만 전달해줄테니 바로들어가 쉬어라 해보세요. 느낌상 양다리인듯.

  • 12. 고민고민
    '14.2.14 4:45 PM (182.211.xxx.111)

    윗 님들 모두 댓글 감사합니다. 잠깐 전달만 해주겠다고 했어야 했는데 관계 정리할 생각에 푹 쉬어라 해버렸네요.. 아직 카톡은 확인도 안했지만.. 객관적인 시각을 갖기도 어렵고, 남자때문에 하루종일 고민하니 판단력이 흐려지더라구요. 감정소모는 말도 못하구요. 모두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13. 그런데,
    '14.2.14 4:49 PM (210.207.xxx.58)

    저 글로만 보았을땐 그리 나쁘신 분같지 않으신데,,
    진짜 아플수도 있는데,,,,,

  • 14.
    '14.2.14 4:51 PM (59.25.xxx.110)

    저는 잘모르겠어요.
    진짜 남자는 결혼할 생각에 급한 마음에 스킨쉽도 빨리 나간걸수도 있고,
    자기가 빠르다고 생각하고 원글님한테 실수한것 같아서 조금 한발 물러난 걸수도 있죠.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에 남자가 먼저 만나자고 그럼 너무 속보이는거 아니에요?

    보면 아직 사귀거나 그런 단계도 아닌데,,
    반대로 여자가 사귀지도 않는데 화이트데이날
    남자한테 먼저 만나자고 그러면 선물 준비해갖고 나오란 소리로 밖에 안들리잖아요.

  • 15.
    '14.2.14 5:24 PM (125.128.xxx.232)

    물론 저도 결혼전에 잘 못하긴 했지만..
    솔직하게 물어보는게 어떨까요??

  • 16. 꽃보다생등심
    '14.2.14 6:06 PM (61.72.xxx.93)

    발렌타인데이니 뭐니 특정일 별로 관심없는 사람일 수도 있고, 양다리일수도 있네요.
    그냥 마음 비우시고 계속 만나보세요.
    단, 데이트할 때 남자가 적극적으로 스킨쉽하려고 하면 꼭! 웃으면서 더 친해지면.. 나중에요.. 라고
    미뤄보세요.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남자분을 생활의 우선순위에 놓지 마세요. 상대방이 느껴요.
    당장 수영장 회원권을 끊던가, 하다못해 십자수라도 하시면서 신경을 분산시키거나 다른 곳에 돌려보세요.
    여자가 쿨해보일 때 남자가 다가옵니다. ㅎㅎㅎ

  • 17. ..
    '14.2.14 6:25 PM (220.78.xxx.36)

    전 제일 좋은 남자가 만나고 4번째 정도에 사귀자고 하는 남자 -_-
    나이 먹어 저러는거 싫음

  • 18. 냄새가
    '14.2.14 8:09 PM (58.143.xxx.181)

    양다리..네요

    혹시 삼성다니나요?

  • 19. 아주별로
    '14.2.14 9:38 PM (210.117.xxx.232)

    말만 들어도 아주 별로인 남자에요 양다리든 세다리든 관심갖지도 말고 끊어내세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남자 신뢰할수 없는 남자에요

  • 20. ㄱㄱㄱ
    '14.2.15 3:48 AM (223.33.xxx.215)

    저도 점셋님과 똑같이 느꼈어요 좋은남자 아닌것같아요 원글이 스킨십 진도를 빨리 안나간것 잘하셨어요

  • 21. ㅎㄹ
    '14.2.15 5:15 AM (203.226.xxx.19) - 삭제된댓글

    헷갈리고 혼란스럽고 의구심이 들고... 좋은인연은 저런모양으로 오지 않습니다 편안하고 따뜻하고 믿음직스럽게 다가오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1525 남자 싱글 동메달 선수 데니스 텐, 특유의 아우라가 있네요. ........ 2014/02/15 803
351524 초등 새학기 반배정 가나다라로 하는 이유는 뭘까요 9 2014/02/15 3,852
351523 방금 올라온 경향신문 뉴스타파 최승호 트위터 !! 6 트위터속보 2014/02/15 1,677
351522 말레이지아에 사시는분계신가요? 5 이직 2014/02/15 2,806
351521 안중근 의사 어머니 편지 화제 "목숨 구걸말고 죽으라&.. 5 존엄 2014/02/15 2,016
351520 40 중반 노안왔는데 렌즈삽입술 가능한지요? 3 ... 2014/02/15 2,898
351519 제가 준 선물 돌려주겠다는 시누 32 미스초밥왕 2014/02/15 13,086
351518 나이 들면 친구나 가족들 옆으로 이사 7 가나요? 2014/02/15 2,229
351517 엘지 트롬 드럼 세탁기 사용방법 알려주세요. 3 ^^* 2014/02/15 14,335
351516 공황장애 종합병원 어디로 2014/02/15 977
351515 어떻게해야 좋을까요.결혼 10 답답 2014/02/15 2,861
351514 개를 키우면 안 되는 사람을 만났어요. 어제 2014/02/15 1,004
351513 당연히 받아야 할걸 받을때라도 보통 고맙다고 하지 않나요? 8 ^^ 2014/02/15 1,275
351512 주위에 40대 처녀 두 명이 결혼을 하네요 33 결혼 2014/02/15 15,751
351511 아빠 어디가 시즌2가 1보다 보기 편한듯 15 아... 2014/02/15 4,529
351510 새우요리 추천해주세요 2 2014/02/15 772
351509 먹고싶은 문어! 7 물따라 2014/02/15 1,940
351508 초등학생 봄방학이 언제쯤인가요? 4 초등학생 2014/02/15 1,074
351507 사랑이 고집 장난 아니네요^^ 37 추블리 2014/02/15 15,263
351506 보험됩니다(액취증 상담하신분 보세요) 2 커피 2014/02/15 1,481
351505 유튭서 연아랑 러시아선수 연상 보다가... 10 비교 2014/02/15 3,092
351504 박근혜 취임 1년 뉴욕 등 전세계서 동시 퇴진 시위 봇물 5 샬랄라 2014/02/15 1,138
351503 로맨스 소설 전자책으로 볼만 한가요? 2 귤쌈 2014/02/15 1,350
351502 장롱 추천부탁드려요 1 이사가요^^.. 2014/02/15 1,436
351501 삼성공항터미널..사람많을까요? 1 .. 2014/02/15 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