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라도 마음 넓게 쓰고 살아야죠

.. 조회수 : 1,080
작성일 : 2014-02-14 14:37:51
엄마가 시골에서 혼자 농사짓고 사세요.
요근래 몸도 많이 안좋아서 딸로서 많이 신경쓰이고 
안쓰럽고..

몇년전에 제 명의로 해드린 핸드폰을 물에 빠뜨리셔서
제가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보내드렸어요.

눈도 어두운 노인네니까 최대한 개통하는 복잡한 기기조작없이 
해드린다고 알아보고 했는데 일이 꼬이려고 했는지 
업체에서 개통을 안하고 보낸거에요.

다른 사람이 며칠 동안 쓰라고 빌려준 폰을 가지고 계셨는데
그때문에도 그렇고 딸이 며칠동안 신경쓰는 것도 그러셨는지
만질줄 모르는 기계를 가지고 이틀을 여기저기 물어보고
저도 애가 타고..결국은 업체 실수탓..

그래서 어떻게 개통은 하고 마지막 번호만 입력하면 되는데
눈이 안보이시니 아무 핸드폰 가게 가서 부탁하셨나봐요.
그랬더니 일언지하에 거절..하...

좀더 빨리 받아보게 하려고 업체에서 개통해서 직접 보내게 한건데
마음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엄마도 고생시키고...
그사람들 아무리 자기 가게에서 안샀어도 마음 한번만 곱게 써주시지.
몇군데에서 거절 당하셨나보더라구요.

어떤 택시기사분이 해주셨다는데 노인네들은 이런거 잘 못해요 그러셔서
엄마가 에휴..늙고 싶어 늙는 사람이 어디 있다요. 세월을 짬맬수도 없는거고..그랬다고..

엄마 미안해요. 다음번엔 제가 다 해서 보내드릴께요. 

IP : 121.166.xxx.2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4.2.14 2:49 PM (121.138.xxx.121)

    너무 속상하셨을 거 같아요. 물론 업체에서도 실수로 그런것이었겠지만 엄마가
    그거땜에 고생하신 일 되돌이킬수도 없으니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제가 미국에 잠깐 살때 70 넘으신 우리 아버지가
    댕겨가셨는데 제가 살았던 곳이 직항이 없어서 뉴욕공항에서 한번 갈아타셨어야 했어요.
    아시아나에서 이런 경우 갈아타는 것을 도와주는 서비스가 있어요.
    오실때는 아무 문제없었습니다만 돌아가실때 일이 터진거에요.

    제가 살던 곳에서는 안전하게 타시게 해드렸고 아시아나에 연락해서 신신당부를 해두었는데...
    막상 뉴욕공항에서 아시아나 사람을 못만나신거죠.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시는 노인네가 그 복잡한 뉴욕공항에서 헤매셨을 것을 생각하니...
    그래도 큰일났다 싶으셨는지 중국사람을 찾으셔서 한자로 필담을 해서 간신히 갈아타시고
    오시기는 하였는데 지금도 그생각하면 식은땀이 난다고 하시더군요.

    아시아나에서 나중에 미안하다고 하였지만 이거야 원.... 그 상처가 치유가 안되요. ㅠㅠ

  • 2. 윗님도
    '14.2.14 3:06 PM (121.166.xxx.219)

    많이 애타셨겠네요..
    얼마나 식은 땀을 흘리셨겠어요.
    저희 뒷집 할머니가 맛있는 요리 하면 갔다 드리고 시골에서
    뭐 올라오면 나눠드리고 했더니 어느날부터는 저한테 너무 격이 없게
    대하시고 소소한 것까지 의지하고 그러니까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이
    딸도 둘이나 있으면서 왜 이 애기엄마한테 돈 빌리고 의지하냐 물으니
    내가 젊은 날 고생해서 뒷바라지 한 자식들이지만 지들 살기도
    복잡한데 내가 돈 달라는 소리가 그렇게 하기 싫더라. 차라리굶거나 남한테
    하는 게 쉽다. 그러더라구요.
    그 할머니는 좀 지나치게 저한테 의지하신 면도 있었지만 남보다 자식한테
    손 벌리기 어려운 부모 심정은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 엄마도 그런 심정 아니었을까 해서 많이 애달펐어요..

  • 3. ..
    '14.2.14 3:11 PM (121.166.xxx.219)

    갔다 드리고 ㅡ> 갖다 그리고. 에궁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4624 방금 수백향보고 폭풍눈물 12 ㅠㅠ 2014/02/25 2,346
354623 만두피는 어떻게 만드나요? 7 집만두 2014/02/25 2,321
354622 대기업 바다에 산업폐기물 무단 투기 1 빛나는무지개.. 2014/02/25 448
354621 전기압력밥솥 쿠쿠나 쿠첸이나 그게 그거겠죠? 11 메이커 2014/02/25 4,795
354620 소셜에서 정글대탐험 갔다가 동물들 너무 불쌍했어요 7 동물학대 2014/02/25 1,130
354619 공부방 천장 등..어떤 전등 해야 밝을까요 2 아이들공부방.. 2014/02/25 1,804
354618 학원 테스트 받았더니 예비고 아이 영어가 수준이하라고.. 13 난감 2014/02/25 3,691
354617 전업주부님들 이럴때 마인드 컨트롤 어찌 해야하나요ㅠ 10 휴직중 2014/02/25 3,625
354616 만 세 돌 지난 남아예요. 엄마찌찌를 자꾸 만지려고 하는데. ... 9 엄마젖집착 2014/02/25 2,070
354615 부인과 종양 전문의 정보 도움 바랍니다. 3 아산병원 2014/02/25 1,066
354614 23일 닭 5만마리 살처분한 동네 모습.... 8 손전등 2014/02/25 1,983
354613 수리논술학원좀 알려주세요 2 재수생맘 2014/02/25 1,066
354612 손석희 뉴스 새누리당 의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무명씨 2014/02/25 2,598
354611 5살아이 운동시키고싶은데 뭐가 적당할까요? 2 오마니 2014/02/25 1,033
354610 카톨릭대부천캠퍼스근처... 총총 2014/02/25 606
354609 집만두 맛있네요 2 만두만두 2014/02/25 2,244
354608 40대이후 괜찮아지는 남자도 있는듯.. 2 .... 2014/02/25 1,653
354607 유자..차말고 먹는 방법 4 sksmss.. 2014/02/25 2,236
354606 이케아는 오픈 한다고 하면서 왜 아직도 이죠? 8 언제??? 2014/02/25 3,168
354605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점집 추천해주세요 8 ㅇㅁㅇㅁ 2014/02/25 2,472
354604 높은 뜻 숭의교회 다니시는 분 계신가요? 2 ... 2014/02/25 1,268
354603 피부과아이피엘시술 11 피부고민녀 2014/02/25 4,182
354602 결혼 후에 여자들이 갑자기 식욕이 느는 이유가 있을까요? 10 음식이란 2014/02/25 2,953
354601 중학생들이 볼만한 책 전권 추천 부탁드릴게요 4 중학생 선물.. 2014/02/25 977
354600 한희준 노래 너무 좋네요. 9 .. 2014/02/25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