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d,e
5사람입니다.
a 가 제일 나이 많고, b가 한 살 어리고,
c는 막내, d ,e 가 중간이어요. 동갑이구요.
다섯이 한 모임 멤버구요.
a, b, c, d 가 더 자주 만나고, 밤에도 부부 동반으로 만나서 같이 맥주도 한 잔 하고 그랬어요.
e는 남편이 불허, 그래서 좀 덜 만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섭섭하지는 않아요.
a가 나이가 많지만, (a 와 c는 특히 더 가까움, d 는 b가 영입함)
b가 실질 리더 역할, 행동대장.
어려운 일, 굳은 일 나서서 하는 편이고, 사회생활도 오래 했다가 최근에 전업되서,
조금 여장부 스타일 , 시원시원하고, 계산도 밝고,
한 번 얻어 먹으면 자기도 꼭 갚아야 하고, 돈도 매우 절약하고, 무엇보다도 매우 재미있어서,
모임이 무르익을 즈음에는 눈물이 나도록 사람들을 웃기게 해요.
역으로 보면 자기가 한 번 무언가를 해주면 상대한테도 조금 기대하는 편이어요. 과하지는 않구요.
그런데 조금 보스 기질이 다분해요.
경제적인 수준도 a,b,c,d,e 순서인데 a 와 b 가 비슷해요. 아마도.
그런데 그 어떤..............자식과 관련해서 b가 리드해 온 일이 잘 안됐어요.
c, d, e 애들은 일찌감치 내지는 중간에 빠져나오고, 안맞거나 수준이 안되거나, 애들이 싫어해서요.
a 와 b가 같이 오래동안 하다가 그리됐는데
a 가 b에게 감정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여러가지 일들이 쌓였다가 터졌나봐요.
터졌다기 보다는 그냥 혼자 받아서 일방적으로 연락을 관둔거죠.
대놓고 따진 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a, c, d 가 같이 자주 만나서 놀다가
하루는 a 가 e 도 같이 만나서 넷이 놀자고 합니다. 밤에는 말구요.
c 는 그러면 b를 왕따하는거가 되는데 그것은 자기는 싫다고 하고,
a 는 e 를 따로 불러서 자기가 왜 b한테 열받았는지
b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나쁜지 얘기합니다.
e 는 평소에 a가 조금 불편했고, b를 잘 따르는 편인데 두 사람다 매우 친하지는 않았고, 오십보 백보이구요.
e는 어쨌든 두 달에 한 번 정도만 모임에 나와서 다른 이들의 기질을 파악은 잘 못한 상태예요.
그러다가........아이들 큰 시험이 가까워져서, 어쩌다보니 a와 e 가 자주 만나서 같이 기도를 다니게 됐어요. 기도 모임이 생각보다 오래가서 시험 끝나도 한 달 정도 계속 되었기에 거의 붙어다니는 모양새가 됐구요.
그 와중에 e는 a가 좀 더 불편해집니다.
d 도 가끔 같이 만나고,
c는 그 후로 a와 완전히 연락을 끊고,
듣자하니 b랑 만났나봐요.
아이들 큰 시험 때문에 다 같이 만날 기회는 없었는데
하루는 b가 술 마시다가 c 한테 a의 감정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b 는 자식 일에 매우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고 평소에도 경제 세미나 , 영어 공부, 주민모임등으로 매우 바빴기에 a가 연락을 안해도 신경을 많이 쓰지는 못하고, 그런가보다 했나봐요. 어차피 둘이 하던 팀도 해체 됐으니까 연락 할 일도 없구요.
그래서 적극적인 성격이니까 문제 파악과 해결을 위해 a 랑 대화를 하러 왔는데
a가 시원하게 확 털어놓지 않는 느낌이었나봐요.
결론은 둘이 서로 너무 다르다, a가 상처받았다 인데
b는 이해는 안가지만, 바로 얘기해주면 자기가 고치겠다, 돌려말하면 자기는 못알아듣는다.
원래 남자같은 면이 있어요.
그래도 a는 끝까지 직설적으로 얘기 하지는 않은 눈치예요.
아휴......글이 너무 길게 됐는데
애들 시험이 끝나고, 발표도 끝나고,
그리고나서 b가 눈치를 매우 보면서 e (눈치 채셨겠지만 저입니다.) 한테 연락을 했어요.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겪다보니
a는 고집세고 자기 주장 강한 소녀 스타일
b는 위에 묘사한 그대로
d 와 저 e 는 대충 두루뭉실 어울리고 상대나 전체 분위기에 대충 맞추고, 그래도 자기 볼일은 다 보고 다니는 스타일입니다.
저는 그래요.
두 사람 문제잖아요.
b를 만나는 거 싫지 않습니다. 계산하고 보스 스타일이고 그런거 저도 아는데요. 그래도 나쁜 사람같지는 않아요.
왜 a 는 상황을 이렇게까지 만들었는지
d 와 e는 매우 난처해합니다.
b 가 뭐라고 해도 자꾸 나쁜 쪽으로만 해석해요.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아요.
경제적인거 위에 언급했는데요.
a 는 씀씀이도 너무너무 쎄요. b 가 매일 싼거만 먹고 다닌다고 뭐라 하더라구요.
d 나 e 는 그게 차라리 더 낫다입니다.
어떻게 매번 인당 3만원 전후의 식사를 하고 다니나요. 너무 버거워요.
제가 일부러 경제으로 남편이 꽉 잡고 저금하느라 생활비 너무 쪼들린다..........징징거렸어요. 배려해 달라는 차원에서요. 같이 돈 좀 덜 쓰려구요.
그런데 전혀 자기 돈 쓰는 거 조심은 하는데 여전히 식사비는 안줄이더라구요.
자기 돈이야 뿌리거나 말거나 남들 돈까지 꼭 그렇게 수준 높여서 쓰게 만들어야 하는건지.
그리고 꼭 뭉쳐다녀야 하고, 일도 꼭 같이 해야해요. 그래서 돈이 더 나가요.
이것은 d 도 힘들어하는 사항이어요.
둘이 참다 못해 어제 처음 따로 통화를 해보니까 서로 비슷한 마음으로 끌려 다니고 있었더라구요. 으이그....
a랑 연락을 끊자니, 그것도 못할 노릇이고
그렇다고 b와 만나지 말아야 하나요?
아무한테도 말도 못하고, 후 가슴만 답답합니다.
추가] 너무 길어서 .....죄송해요.
저는 중간에 언급했지만, e 구요
b 는 다 같이 만나자고 하는데,
a, d, e 가 따로 만나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a 는 저한테 따로 b 만날 일 없을텐데 자연스럽게 멀어지랍니다. 어이가 없었어요.
아마 다 같이 모여도 절대로 a는 속마음 말 안할거예요. 또 다 같이 모일리도 없구요.
어차피 다 흩어질 모임 같지요?